호남권 호우에 침수피해 잇따라

입력 2000.07.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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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남부지방에는 최고 3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곳도 있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윤수희, 안양봉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구례지역에는 이틀새 321mm의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이 비로 구례군 토지면 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흙더미가 주택을 덮쳐 주민 한 명이 숨졌습니다.
⊙변말복(주민): 대문 밖까지 물이 차올라서 온몸에 물을 덮어쓰고 간신히 빠져 나왔어요.
⊙기자: 특히 상류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섬진강 하류지역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전남 곡성에서는 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오전 한때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왕복 2차선 도로 일부가 통째로 물에 떠내려 갔습니다.
이 때문에 일대 교통이 통제됐고 전봇대도 기울어지면서 전기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140mm의 비가 내린 광주에서는 하천변에 세워둔 차량이 떠내려 가기도 했습니다.
또 산 위 암자에 있던 주민들과 신도 5명이 갑작스레 물이 불어난 계곡을 건너다 119 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윤선희(김해시 삼정동): 비는 많이 왔는데 넘칠 줄은, 그런 생각은 못 했어요.
⊙기자: 이밖에도 전남지역에는 농경지 400ha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KBS뉴스 윤수희입니다.
⊙기자: 진주의 한 소하천 둑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물이 수박 비닐하우스를 덮쳤습니다.
이 물은 아래쪽 농경지 12ha도 황색바다로 만들어 며칠 전까지 가뭄으로 타들어가던 농심은 거꾸로 양수기를 돌려야 했습니다.
김해에서는 산사태로 공장 2곳이 흙더미에 묻혔고 이웃 마을에서는 축대가 무너지면서 마을 길을 덮쳤습니다.
이 때문에 산에서 쏟아진 물이 축사로 흘러들면서 밤새 낭패를 당했고,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김경숙(주민): 우리가 여기서 거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돌이 덮쳤을 때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진짜 위험한 거거든요.
⊙기자: 통영과 거제에서는 만조 때 집중호우가 쏟아져 하천 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주택 200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또 마산 광려천에서는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던 운전자를 119 구조대가 긴급 구조했습니다.
부산에서도 집중호우로 도심지 도로가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경남과 부산지방은 이틀 동안의 비로 농경지 60여 ha와 주택 200여 채가 잠기는 피해를 입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KBS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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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권 호우에 침수피해 잇따라
    • 입력 2000-07-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오늘 남부지방에는 최고 3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곳도 있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윤수희, 안양봉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구례지역에는 이틀새 321mm의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이 비로 구례군 토지면 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흙더미가 주택을 덮쳐 주민 한 명이 숨졌습니다. ⊙변말복(주민): 대문 밖까지 물이 차올라서 온몸에 물을 덮어쓰고 간신히 빠져 나왔어요. ⊙기자: 특히 상류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섬진강 하류지역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전남 곡성에서는 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오전 한때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왕복 2차선 도로 일부가 통째로 물에 떠내려 갔습니다. 이 때문에 일대 교통이 통제됐고 전봇대도 기울어지면서 전기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140mm의 비가 내린 광주에서는 하천변에 세워둔 차량이 떠내려 가기도 했습니다. 또 산 위 암자에 있던 주민들과 신도 5명이 갑작스레 물이 불어난 계곡을 건너다 119 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윤선희(김해시 삼정동): 비는 많이 왔는데 넘칠 줄은, 그런 생각은 못 했어요. ⊙기자: 이밖에도 전남지역에는 농경지 400ha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KBS뉴스 윤수희입니다. ⊙기자: 진주의 한 소하천 둑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물이 수박 비닐하우스를 덮쳤습니다. 이 물은 아래쪽 농경지 12ha도 황색바다로 만들어 며칠 전까지 가뭄으로 타들어가던 농심은 거꾸로 양수기를 돌려야 했습니다. 김해에서는 산사태로 공장 2곳이 흙더미에 묻혔고 이웃 마을에서는 축대가 무너지면서 마을 길을 덮쳤습니다. 이 때문에 산에서 쏟아진 물이 축사로 흘러들면서 밤새 낭패를 당했고,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김경숙(주민): 우리가 여기서 거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돌이 덮쳤을 때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진짜 위험한 거거든요. ⊙기자: 통영과 거제에서는 만조 때 집중호우가 쏟아져 하천 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주택 200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또 마산 광려천에서는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던 운전자를 119 구조대가 긴급 구조했습니다. 부산에서도 집중호우로 도심지 도로가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경남과 부산지방은 이틀 동안의 비로 농경지 60여 ha와 주택 200여 채가 잠기는 피해를 입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KBS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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