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뮤직] 가요계, 표절 논란 ‘시끌’

입력 2007.01.25 (09:26) 수정 2007.01.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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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기 가요를 듣다보면, ‘어? 이거 어디서 들어본 듯 한데...‘ 이런 느낌 가지신 적 있을 겁니다. 단순히 느낌이 비슷할 뿐 일 수도 있고,또는 진짜 표절 시비에 휘말릴만큼 꼭 같은 경우도 있는데요.

최근 또 다시 여러 노래들에 대한 표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지금부터 직접 비교해서 들어보시면서, 얼만큼 비슷한지 판단해보시죠, 문화팀 이철호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요즘 논문 표절 논란이 뜨거운데, 가요계도 표절 논란이 잠잠 할 때가 없네요.

<리포트>

네, 지난해 초 이효리씨는 신곡 '겟차'가 표절 의혹에 휘말리는 바람에 방송활동을 한동안 중단하기도 했었는데요.

그후로도 지금까지 표절 논란이 제기되는 곡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최근 논란이 됐던 곡들의 의심스런 부분을 차례로 들어보시면서 시청자 여러분들이 스스로 판단해보시죠.

<자료화면> 문근영 '엔디자인'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가수로 데뷔해 화제가 됐던 곡이죠.

문제는 바로 이 부분.

<자료화면> 문근영 '엔디자인' 문제의 부분, 조덕배 '나의 옛날 이야기'

템포만 빨라졌지, 조덕배의 노래와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겁니다.

<자료화면>이승철 '소리쳐'

지난해 말 히트한 이승철의 노래죠. 절정 부분입니다.

<자료화면> 이승철 '소리쳐' 문제 부분, 가레스 게이츠 문제 부분

어떻게 들리시나요.

가수 김태우씨의 솔로 데뷔곡도 인터넷 상에서 도마에 올랐습니다.

<자료화면>김태우 '하고 싶은말' 도입부, 니요 'so sick' 도입부

미국 가수 니요의 노래 도입부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뒷부분도 논란이 됐습니다.

<자료화면>김태우 문제의 뒷부분, HOT '내가 필요할 때', 장나라 '고백'

<질문> 글쎄요, 뭐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비교해서 들어보니까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가 없는데요, 직접 노래를 부른 해당 가수나 작곡가들은 이에 대해 뭐라고 하고 있나요?

<대답>
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경우는 당연히, 없습니다.

기껏해야 '무의식 중에 반영됐을 수는 있다', '비슷하기는 하다' 정도로 말하고 있는데요.

표절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표절 의혹에 관대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자료화면> 엠씨 몽 '너에게 쓰는 편지'

지난해 법원은 이 노래에 대해 표절 판정을 내렸습니다.

<자료화면> 더더 '잇츠 유'

바로 록 그룹 더더의 이 노래를 베꼈다는 건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표절 논란이 법정에서 가려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저작권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것도 큰 원인이라는 지적인데요.

<녹취>가요 관계자 : "우리나라는 표절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너무 약해요. 그냥 난 잘모르겠는데 하면 되고 팬들은 계속 듣고, 가수들은 계속 방송하고..."

협소한 가요시장도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실험적인 창작을 하기에는 위험이 크다보니 최근 트렌드에 맞는 검증된 곡들을 이용해 공산품 찍어내듯 음악을 만들려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

<녹취>가요 관계자 : "유혹을 버릴수가 없어요. 좋은 곡이 있으면 제작자는 이렇게 해달라 이런 스타일로 해달라 그러면 그 원곡 이상 안나오거던요."

이런 가요계의 분위기 속에서도 예술가적 양심을 지키는 정상급 인기가수가 있어 돋보입니다.

최근 새로 낸 음반에 들어있는 노래 2곡이 다른 가수의 곡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미 찍었던 음반 2만장을 회수해 그 노래를 빼고, 앨범 표지까지 다시 찍어 냈다는 겁니다.

이 정도의 양심, 다른 음악인에게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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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요뮤직] 가요계, 표절 논란 ‘시끌’
    • 입력 2007-01-25 08:10:31
    • 수정2007-01-25 10: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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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기 가요를 듣다보면, ‘어? 이거 어디서 들어본 듯 한데...‘ 이런 느낌 가지신 적 있을 겁니다. 단순히 느낌이 비슷할 뿐 일 수도 있고,또는 진짜 표절 시비에 휘말릴만큼 꼭 같은 경우도 있는데요. 최근 또 다시 여러 노래들에 대한 표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지금부터 직접 비교해서 들어보시면서, 얼만큼 비슷한지 판단해보시죠, 문화팀 이철호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요즘 논문 표절 논란이 뜨거운데, 가요계도 표절 논란이 잠잠 할 때가 없네요. <리포트> 네, 지난해 초 이효리씨는 신곡 '겟차'가 표절 의혹에 휘말리는 바람에 방송활동을 한동안 중단하기도 했었는데요. 그후로도 지금까지 표절 논란이 제기되는 곡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최근 논란이 됐던 곡들의 의심스런 부분을 차례로 들어보시면서 시청자 여러분들이 스스로 판단해보시죠. <자료화면> 문근영 '엔디자인'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가수로 데뷔해 화제가 됐던 곡이죠. 문제는 바로 이 부분. <자료화면> 문근영 '엔디자인' 문제의 부분, 조덕배 '나의 옛날 이야기' 템포만 빨라졌지, 조덕배의 노래와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겁니다. <자료화면>이승철 '소리쳐' 지난해 말 히트한 이승철의 노래죠. 절정 부분입니다. <자료화면> 이승철 '소리쳐' 문제 부분, 가레스 게이츠 문제 부분 어떻게 들리시나요. 가수 김태우씨의 솔로 데뷔곡도 인터넷 상에서 도마에 올랐습니다. <자료화면>김태우 '하고 싶은말' 도입부, 니요 'so sick' 도입부 미국 가수 니요의 노래 도입부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뒷부분도 논란이 됐습니다. <자료화면>김태우 문제의 뒷부분, HOT '내가 필요할 때', 장나라 '고백' <질문> 글쎄요, 뭐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비교해서 들어보니까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가 없는데요, 직접 노래를 부른 해당 가수나 작곡가들은 이에 대해 뭐라고 하고 있나요? <대답> 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경우는 당연히, 없습니다. 기껏해야 '무의식 중에 반영됐을 수는 있다', '비슷하기는 하다' 정도로 말하고 있는데요. 표절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표절 의혹에 관대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자료화면> 엠씨 몽 '너에게 쓰는 편지' 지난해 법원은 이 노래에 대해 표절 판정을 내렸습니다. <자료화면> 더더 '잇츠 유' 바로 록 그룹 더더의 이 노래를 베꼈다는 건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표절 논란이 법정에서 가려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저작권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것도 큰 원인이라는 지적인데요. <녹취>가요 관계자 : "우리나라는 표절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너무 약해요. 그냥 난 잘모르겠는데 하면 되고 팬들은 계속 듣고, 가수들은 계속 방송하고..." 협소한 가요시장도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실험적인 창작을 하기에는 위험이 크다보니 최근 트렌드에 맞는 검증된 곡들을 이용해 공산품 찍어내듯 음악을 만들려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 <녹취>가요 관계자 : "유혹을 버릴수가 없어요. 좋은 곡이 있으면 제작자는 이렇게 해달라 이런 스타일로 해달라 그러면 그 원곡 이상 안나오거던요." 이런 가요계의 분위기 속에서도 예술가적 양심을 지키는 정상급 인기가수가 있어 돋보입니다. 최근 새로 낸 음반에 들어있는 노래 2곡이 다른 가수의 곡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미 찍었던 음반 2만장을 회수해 그 노래를 빼고, 앨범 표지까지 다시 찍어 냈다는 겁니다. 이 정도의 양심, 다른 음악인에게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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