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혐의 조사

입력 2000.11.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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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 광주전자가 탈세혐의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별소비세의 과표를 낮추어 수십억 원의 세금을 덜 낸 혐의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 삼성전자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입니다.
⊙기자: 지분의 99%를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삼성 광주전자 주식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청소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사실상의 삼성전자 생산공장입니다.
광주전자는 현재 특별소비세법 탈세 여부에 대해 광주지방국세청에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사는 진공청소기의 경우 지난 9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김치냉장고는 97년부터 특별소비세의 과표를 10에서 20% 가량 낮게 신고해 수십억 원 규모의 세금을 누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기자: 세금누락이나 이런 혐의가 있어서 조사하러 나오신 건 맞는 거죠.
⊙김영식(광주지방국세청 조사계장): 네.
⊙기자: 진공청소기의 경우 삼성 광주전자가 삼성전자에 납품한 가격은 17만원.
삼성전자는 여기에 3만원 정도의 유통마진을 붙여 20만원에 대리점에 공급해 왔습니다.
이 경우 삼성 광주전자는 20만원을 기준으로 특별소비세를 내야 하는데도 5년 동안 공장 반출가인 17만원을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해 온 것입니다.
⊙기자: 특소세 과표를 광주 공장 반출가로 한 것은 맞습니까?
⊙광주지방국세청 직원: 그렇죠. 자기들이 그렇게 신고하니까….
⊙기자: 이에 대해 삼성 광주전자는 삼성전자가 대리점 공급가격에서 평균 20%를 할인해 판 금액으로 신고했다는 주장입니다.
⊙삼성광주전자 경리담당: 저희들이 납부할때는 (삼성)전자에서 대리점에 판매할 가격을 받아서 신고했어요.
⊙기자: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5년 동안 단 한푼의 유통마진도 없이 덤핑 판매를 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전국의 주요 삼성대리점 등에 공급가격을 확인해 본 결과는 달랐습니다.
⊙삼성대리점 사장: 우리는 보통 5% 수준이죠.
⊙기자: 삼성광주전자의 내부 문건입니다.
광주공장의 반출가를 기준으로 특소세를 냈다는 사실이 적시돼 있습니다.
더구나 이런 납세 방식이 국세청에 적발될 위험이 있다며 대책까지 검토한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이 문건은 삼성전자 본사에서 먼저 결재한 뒤 광주전자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음을 짐작케 하는 서류입니다.
⊙기자: 이문서 사인한 것 맞죠?
⊙삼성광주전자 경리담당: 네
⊙기자: 어떤 문서죠?
⊙삼성광주전자 경리담당: 본사에서 검토해서 내려 준 겁니다.
⊙삼성전자 이사: 납부의무는 광주전자가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기자: 삼성광주전자가 그 동안 삼성전자에 납품한 청소기와 김치냉장고는 모두 100만대를 넘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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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세혐의 조사
    • 입력 2000-11-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 광주전자가 탈세혐의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별소비세의 과표를 낮추어 수십억 원의 세금을 덜 낸 혐의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 삼성전자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입니다. ⊙기자: 지분의 99%를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삼성 광주전자 주식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청소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사실상의 삼성전자 생산공장입니다. 광주전자는 현재 특별소비세법 탈세 여부에 대해 광주지방국세청에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사는 진공청소기의 경우 지난 9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김치냉장고는 97년부터 특별소비세의 과표를 10에서 20% 가량 낮게 신고해 수십억 원 규모의 세금을 누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기자: 세금누락이나 이런 혐의가 있어서 조사하러 나오신 건 맞는 거죠. ⊙김영식(광주지방국세청 조사계장): 네. ⊙기자: 진공청소기의 경우 삼성 광주전자가 삼성전자에 납품한 가격은 17만원. 삼성전자는 여기에 3만원 정도의 유통마진을 붙여 20만원에 대리점에 공급해 왔습니다. 이 경우 삼성 광주전자는 20만원을 기준으로 특별소비세를 내야 하는데도 5년 동안 공장 반출가인 17만원을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해 온 것입니다. ⊙기자: 특소세 과표를 광주 공장 반출가로 한 것은 맞습니까? ⊙광주지방국세청 직원: 그렇죠. 자기들이 그렇게 신고하니까…. ⊙기자: 이에 대해 삼성 광주전자는 삼성전자가 대리점 공급가격에서 평균 20%를 할인해 판 금액으로 신고했다는 주장입니다. ⊙삼성광주전자 경리담당: 저희들이 납부할때는 (삼성)전자에서 대리점에 판매할 가격을 받아서 신고했어요. ⊙기자: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5년 동안 단 한푼의 유통마진도 없이 덤핑 판매를 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전국의 주요 삼성대리점 등에 공급가격을 확인해 본 결과는 달랐습니다. ⊙삼성대리점 사장: 우리는 보통 5% 수준이죠. ⊙기자: 삼성광주전자의 내부 문건입니다. 광주공장의 반출가를 기준으로 특소세를 냈다는 사실이 적시돼 있습니다. 더구나 이런 납세 방식이 국세청에 적발될 위험이 있다며 대책까지 검토한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이 문건은 삼성전자 본사에서 먼저 결재한 뒤 광주전자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음을 짐작케 하는 서류입니다. ⊙기자: 이문서 사인한 것 맞죠? ⊙삼성광주전자 경리담당: 네 ⊙기자: 어떤 문서죠? ⊙삼성광주전자 경리담당: 본사에서 검토해서 내려 준 겁니다. ⊙삼성전자 이사: 납부의무는 광주전자가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전자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기자: 삼성광주전자가 그 동안 삼성전자에 납품한 청소기와 김치냉장고는 모두 100만대를 넘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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