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원자력협정 42년 만에 개정…저농축·재처리 길 열려

입력 2015.04.22 (21:14) 수정 2015.04.2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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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 6개월을 끌었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오늘 타결됐습니다.

지난 73년에 발효된 기존 협정이 42년만에 전면 개정된 건데요.

쌓여가는 사용 후 핵 연료봉를 처분하는 데 숨통이 틔게 됐습니다.

이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1호 원전, 고리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내년이면 사용 후 핵 연료봉들로 수조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보관할 곳이 없게 됩니다.

당장 지하 처분장으로 옮겨야 하지만 고열을 내는 동위원소 때문에 10미터 이상 띄워 배치해야 해 넒은 지하 공간이 필요한 점이 문젭니다.

하지만 협정 개정으로 파이로 프로세싱 1단계를 거쳐 고발열 원소를 제거하면 같은 공간에 4배 이상 많은 연료봉을 처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고도 남은 연료봉은 프랑스 등 제3국으로 보내 위탁 재처리 할 수는 길이 열렸습니다.

원전 23기의 사용후 핵연료 만 3천톤 처분에 숨통이 트인 것입니다.

<인터뷰> 박노벽(한미원자력협정 개정 수석대표) : "실질적 국익을 확대하면서 그리고 또 원자력 선진국인 미국과 호혜적 협력 방식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리퍼트(주한 미대사)

이어 고위급 위원회를 통해 양국이 합의 하면 우라늄을 20% 미만으로 저농축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안정적인 연료 공급과 함께 농축과 재처리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경민(한양대 정치외교학교수)

걱정하고 우려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이 상당히 저는 해소되었다고 봅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해 개정 협정의 유효기간을 기존 41년에서 20년으로 단축했습니다.

이번 개정 협정은 국회 검토 절차를 거쳐 양국 정상이 서명을 하면 내년 3월 정식 발효됩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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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원자력협정 42년 만에 개정…저농축·재처리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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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4-22 22: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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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 6개월을 끌었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오늘 타결됐습니다.

지난 73년에 발효된 기존 협정이 42년만에 전면 개정된 건데요.

쌓여가는 사용 후 핵 연료봉를 처분하는 데 숨통이 틔게 됐습니다.

이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1호 원전, 고리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내년이면 사용 후 핵 연료봉들로 수조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보관할 곳이 없게 됩니다.

당장 지하 처분장으로 옮겨야 하지만 고열을 내는 동위원소 때문에 10미터 이상 띄워 배치해야 해 넒은 지하 공간이 필요한 점이 문젭니다.

하지만 협정 개정으로 파이로 프로세싱 1단계를 거쳐 고발열 원소를 제거하면 같은 공간에 4배 이상 많은 연료봉을 처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고도 남은 연료봉은 프랑스 등 제3국으로 보내 위탁 재처리 할 수는 길이 열렸습니다.

원전 23기의 사용후 핵연료 만 3천톤 처분에 숨통이 트인 것입니다.

<인터뷰> 박노벽(한미원자력협정 개정 수석대표) : "실질적 국익을 확대하면서 그리고 또 원자력 선진국인 미국과 호혜적 협력 방식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리퍼트(주한 미대사)

이어 고위급 위원회를 통해 양국이 합의 하면 우라늄을 20% 미만으로 저농축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안정적인 연료 공급과 함께 농축과 재처리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경민(한양대 정치외교학교수)

걱정하고 우려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이 상당히 저는 해소되었다고 봅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해 개정 협정의 유효기간을 기존 41년에서 20년으로 단축했습니다.

이번 개정 협정은 국회 검토 절차를 거쳐 양국 정상이 서명을 하면 내년 3월 정식 발효됩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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