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도매상 담합 횡포 극심

입력 2002.04.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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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약회사와 도매상, 약국, 병의원 등 의약계 전반에 검은 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이 또다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시 안강읍의 한 내과입니다.
이 내과는 감기환자용 처방약 6종 모두를 특정 도매상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또 약품을 편법으로 싼값에 구입한 뒤 보험급여 상한액 수준으로 약값을 받아내 폭리를 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의사: 제약회사 직원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든요.
그 중에서 필요한 약을 쓰는 거죠.
그게 불법인가요.
⊙기자: 이 병원에 약을 공급한 도매상을 찾아가 봤습니다.
도매상 거래원장에는 이 병원의 집중 처방품목을 암시하는 표시가 적혀 있습니다.
⊙약품 도매상 직원: 주로 지인관계를 이용해서 (의사들) 뒷바라지 하죠.
머슴 역할하는 거죠.
⊙기자: 이 도매상을 포함해 부산, 대구지역의 약품 도매상 13곳이 일부 병원 의사들과 결탁해 납품받은 의약품을 집중 처방하도록 담합하고 있는 것으로 보건복지부 실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도매상들은 12개 제약사로부터 특정 전문의약품을 매출가보다 최고 85%까지 싼 가격에 공급받아 병의원과 약국에 건강보험 약가 상한액으로 공급해 폭리를 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비싸게 공급된 약은 건강보험재정을 악화시키고 국민부담만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배조성(보건복지부 보험관리과장): 높은 할인율에 의해서 도매상에 싸게 공급했는데도 그 해당 도매상이 의료기관이나 약국에 상한가격으로 납품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약값 인하조치를 하고...
⊙기자: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이 구입한 약값을 그대로 인정해 약품비를 지급하는 현행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고 보고 현실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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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회사.도매상 담합 횡포 극심
    • 입력 2002-04-1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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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약회사와 도매상, 약국, 병의원 등 의약계 전반에 검은 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이 또다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시 안강읍의 한 내과입니다. 이 내과는 감기환자용 처방약 6종 모두를 특정 도매상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또 약품을 편법으로 싼값에 구입한 뒤 보험급여 상한액 수준으로 약값을 받아내 폭리를 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의사: 제약회사 직원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든요. 그 중에서 필요한 약을 쓰는 거죠. 그게 불법인가요. ⊙기자: 이 병원에 약을 공급한 도매상을 찾아가 봤습니다. 도매상 거래원장에는 이 병원의 집중 처방품목을 암시하는 표시가 적혀 있습니다. ⊙약품 도매상 직원: 주로 지인관계를 이용해서 (의사들) 뒷바라지 하죠. 머슴 역할하는 거죠. ⊙기자: 이 도매상을 포함해 부산, 대구지역의 약품 도매상 13곳이 일부 병원 의사들과 결탁해 납품받은 의약품을 집중 처방하도록 담합하고 있는 것으로 보건복지부 실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도매상들은 12개 제약사로부터 특정 전문의약품을 매출가보다 최고 85%까지 싼 가격에 공급받아 병의원과 약국에 건강보험 약가 상한액으로 공급해 폭리를 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비싸게 공급된 약은 건강보험재정을 악화시키고 국민부담만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배조성(보건복지부 보험관리과장): 높은 할인율에 의해서 도매상에 싸게 공급했는데도 그 해당 도매상이 의료기관이나 약국에 상한가격으로 납품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약값 인하조치를 하고... ⊙기자: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이 구입한 약값을 그대로 인정해 약품비를 지급하는 현행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고 보고 현실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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