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 동원 기록’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입력 2015.09.13 (21:23) 수정 2015.09.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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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인이 강제 징용됐던 일본 산업시설이 얼마 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됐죠.

우리 정부가 이에 맞서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징용에 끌려간 가장이 남긴 흑백 사진 한 장입니다.

'훌륭하고 불쌍하신 아버지'

어린 딸은 운명을 직감했는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삐뚤삐뚤한 글씨로 남겼습니다.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열네댓 살 어린 나이에 끌려가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양금덕(근로정신대 / 2012년 인터뷰) : "비행기 공장으로 가서, 비행기로 들어가는 부속 중에 녹슨 것을 시너로 닦은 사람이었어요."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합니다.

2004년 이후 정부가 직접 수집한 강제동원 기록 33만여 건이 그 대상으로, 20여만 명에 달하는 피해자 증언 기록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자료입니다.

징용 사실을 부정하며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과는 달리 피해 사실을 숨김 없이 알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혜경(위원회 조사1과장) : "강제 동원 기록물을 등재함으로써 일본 국민들도 역사의 진실을 알고 본인들도 평화의 행렬에 동참할 수 있는..."

유네스코의 심사를 거쳐 2017년에 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며, 등재가 된다면 5.18 민주화 운동과 새마을 운동 기록물에 이어 한국의 근현대사와 관련한 3번째 등재 사례가 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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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강제 동원 기록’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 입력 2015-09-13 21:25:42
    • 수정2015-09-13 21: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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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인이 강제 징용됐던 일본 산업시설이 얼마 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됐죠.

우리 정부가 이에 맞서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징용에 끌려간 가장이 남긴 흑백 사진 한 장입니다.

'훌륭하고 불쌍하신 아버지'

어린 딸은 운명을 직감했는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삐뚤삐뚤한 글씨로 남겼습니다.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열네댓 살 어린 나이에 끌려가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양금덕(근로정신대 / 2012년 인터뷰) : "비행기 공장으로 가서, 비행기로 들어가는 부속 중에 녹슨 것을 시너로 닦은 사람이었어요."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합니다.

2004년 이후 정부가 직접 수집한 강제동원 기록 33만여 건이 그 대상으로, 20여만 명에 달하는 피해자 증언 기록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자료입니다.

징용 사실을 부정하며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과는 달리 피해 사실을 숨김 없이 알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혜경(위원회 조사1과장) : "강제 동원 기록물을 등재함으로써 일본 국민들도 역사의 진실을 알고 본인들도 평화의 행렬에 동참할 수 있는..."

유네스코의 심사를 거쳐 2017년에 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며, 등재가 된다면 5.18 민주화 운동과 새마을 운동 기록물에 이어 한국의 근현대사와 관련한 3번째 등재 사례가 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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