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테러범들 난민으로 위장

입력 2015.11.15 (21:08) 수정 2015.11.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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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유럽에선 난민틈에 섞여 테러범들이 들어오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이번 파리 테러범 중 시리아 출신 난민이 포함된 걸로 확인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가 한창인 축구 경기장.

갑자기 폭발음이 들립니다.

경기장 밖에 있던 테러범이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린 겁니다.

현장에서는 테러범의 것으로 보이는 시리아 여권이 발견됐습니다.

<녹취> 프랑수아 몰랭(수사 검사) : "시신 옆에서 시리아 여권이 발견됐습니다. 시리아에서 1990년 9월에 출생한 사람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시리아 여권의 주인이 지난달 3일, 다른 난민 60여 명과 함께 레로스섬으로 들어와 난민 등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어 파리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난민 위장' 테러가 현실화된 겁니다.

난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프랑스 칼레의 난민촌에서는 이번 테러 직후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불을 질렀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떠돌며 불안을 더했습니다.

<녹취> 부샤르(시리아 난민) : "신은 이슬람 신자에게 사람을 죽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건 이슬람이 아닙니다. 우리의 이슬람교가 아니에요."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었던 폴란드는 즉각 강경한 입장을 내 놨습니다.

<녹취> 콘라드지만스키(폴란드 EU 담당장관) : "안전이 보장될 때만 난민을 받을 겁니다. 아주 중요한 순간이에요. 이번 테러로 유럽 전체의 앞날에 물음표가 찍혔습니다."

테러범이 시리아 난민의 여권을 훔쳤거나 샀을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파리 테러로 큰 충격에 빠진 유럽에서는 난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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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려가 현실로…테러범들 난민으로 위장
    • 입력 2015-11-15 20:57:19
    • 수정2015-11-15 22: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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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유럽에선 난민틈에 섞여 테러범들이 들어오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이번 파리 테러범 중 시리아 출신 난민이 포함된 걸로 확인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가 한창인 축구 경기장. 갑자기 폭발음이 들립니다. 경기장 밖에 있던 테러범이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린 겁니다. 현장에서는 테러범의 것으로 보이는 시리아 여권이 발견됐습니다. <녹취> 프랑수아 몰랭(수사 검사) : "시신 옆에서 시리아 여권이 발견됐습니다. 시리아에서 1990년 9월에 출생한 사람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시리아 여권의 주인이 지난달 3일, 다른 난민 60여 명과 함께 레로스섬으로 들어와 난민 등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어 파리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난민 위장' 테러가 현실화된 겁니다. 난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프랑스 칼레의 난민촌에서는 이번 테러 직후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불을 질렀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떠돌며 불안을 더했습니다. <녹취> 부샤르(시리아 난민) : "신은 이슬람 신자에게 사람을 죽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건 이슬람이 아닙니다. 우리의 이슬람교가 아니에요."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었던 폴란드는 즉각 강경한 입장을 내 놨습니다. <녹취> 콘라드지만스키(폴란드 EU 담당장관) : "안전이 보장될 때만 난민을 받을 겁니다. 아주 중요한 순간이에요. 이번 테러로 유럽 전체의 앞날에 물음표가 찍혔습니다." 테러범이 시리아 난민의 여권을 훔쳤거나 샀을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파리 테러로 큰 충격에 빠진 유럽에서는 난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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