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빈도·세기↑…해저단층 조사 시급

입력 2016.07.06 (21:07) 수정 2016.07.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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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어제(5일) 지진이 난 울산 앞바다입니다.

바다 밑을 들여다보면 지각이 쪼개진 단층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지난 2004년 규모 5.2의 지진이 났던 후포 단층이 멀지 않은 곳에 있고요.

이보다 가까운 곳에 울릉 단층이 뻗어있습니다.

또 일본 규슈 서쪽 해역으로부터 북동쪽으로는 길게 쓰시마-고토 단층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단층은 국내 단층들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큽니다.

아직 논란이 있지만 이번 지진은 쓰시마-고토 단층 주위에 늘어선 단층대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바로 이 때문에 한반도에 더 큰 지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쓰시마-고토 단층은 길이가 긴 활성 단층이기 때문에 에너지의 양도 많아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한반도 주변 바다 밑에도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활성 단층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13년 서해에서 무려 53차례의 지진이 났는데 역시 해저 활성 단층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런 해저 단층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변형돼 더욱 위험하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서 지진이 나면 자칫 해안가 원전도 위협당할 수 있어, 해저활성단층에 대한 조사가 시급합니다.

그러면 이번 지진이 울산 지역 인근 원자력발전소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이 소식은 최건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진 발생지역 반경 70km 안에는 고리와 월성원전 13기가 있습니다.

한울 원전 6기도 경북지역입니다.

이번 지진에도 원전들은 정상 가동됐습니다.

원전 안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월성 원전의 관측 지진값은 0.0144g.

설계 기준인 0.2g의 14분의 1 수준입니다.

g는 지진으로 건물이 실제 받는 힘인 지반 가속도를 의미하는데 원전 설계기준 0.2g는 교량이 어긋날 정도의 위력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과장) : "지진의 빈도나 세기를 고려해서 내진 설계 기준을 산정하였고, 규모 6.5 또는 7의 지진이 발생하여도 견딜 수 있게..."

하지만 올해 부산 울산 경북에서만 12차례의 지진이 일어난데다 이 지역에 원전이 밀집돼 있는 만큼 기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재관(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다른 나라의 설계 기준을 보면, 지진에 대해서 상향되는 그런 추세에 있습니다. 재현 주기가 만 년 이상 되는 지진에 대해서도 안전하게 설계하라..."

새로 건설중인 원전은 0.3g로 기준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기존 원전도 보강을 통해 내진 설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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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지진 빈도·세기↑…해저단층 조사 시급
    • 입력 2016-07-06 21:11:45
    • 수정2016-07-07 10: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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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어제(5일) 지진이 난 울산 앞바다입니다. 바다 밑을 들여다보면 지각이 쪼개진 단층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지난 2004년 규모 5.2의 지진이 났던 후포 단층이 멀지 않은 곳에 있고요. 이보다 가까운 곳에 울릉 단층이 뻗어있습니다. 또 일본 규슈 서쪽 해역으로부터 북동쪽으로는 길게 쓰시마-고토 단층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단층은 국내 단층들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큽니다. 아직 논란이 있지만 이번 지진은 쓰시마-고토 단층 주위에 늘어선 단층대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바로 이 때문에 한반도에 더 큰 지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쓰시마-고토 단층은 길이가 긴 활성 단층이기 때문에 에너지의 양도 많아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한반도 주변 바다 밑에도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활성 단층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13년 서해에서 무려 53차례의 지진이 났는데 역시 해저 활성 단층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런 해저 단층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변형돼 더욱 위험하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서 지진이 나면 자칫 해안가 원전도 위협당할 수 있어, 해저활성단층에 대한 조사가 시급합니다. 그러면 이번 지진이 울산 지역 인근 원자력발전소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이 소식은 최건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진 발생지역 반경 70km 안에는 고리와 월성원전 13기가 있습니다. 한울 원전 6기도 경북지역입니다. 이번 지진에도 원전들은 정상 가동됐습니다. 원전 안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월성 원전의 관측 지진값은 0.0144g. 설계 기준인 0.2g의 14분의 1 수준입니다. g는 지진으로 건물이 실제 받는 힘인 지반 가속도를 의미하는데 원전 설계기준 0.2g는 교량이 어긋날 정도의 위력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과장) : "지진의 빈도나 세기를 고려해서 내진 설계 기준을 산정하였고, 규모 6.5 또는 7의 지진이 발생하여도 견딜 수 있게..." 하지만 올해 부산 울산 경북에서만 12차례의 지진이 일어난데다 이 지역에 원전이 밀집돼 있는 만큼 기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재관(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다른 나라의 설계 기준을 보면, 지진에 대해서 상향되는 그런 추세에 있습니다. 재현 주기가 만 년 이상 되는 지진에 대해서도 안전하게 설계하라..." 새로 건설중인 원전은 0.3g로 기준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기존 원전도 보강을 통해 내진 설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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