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틀린 재난문자 ‘촌극’…재난 대응 ‘구멍’

입력 2016.07.06 (21:11) 수정 2016.07.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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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중 호우에 지진까지 겹치면서 정부의 대응 시스템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어젯밤(5일) 발송한 긴급 재난문자는 너무 늦은 데다 날짜조차 틀려서 사람들이 혀를 차게 만들었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어젯밤(5일) 8시 33분,

기상청은 1분 뒤인 8시 34분, 국민안전처에게 지진 상황을 통보합니다.

이후 국민안전처가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시각은 8시 50분, 지진이 나고 17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인터뷰> 문지민(울산시 동구) : “아무리 기다려도 재난문자는 오지도 않고...20분동안 전전긍긍하면서 가스밸브 잠그고 창문 다 열어놓고...”

게다가 직원의 실수로 지진 발생 날짜를 어제(5일)가 아닌 그제(4일)로 잘못 보내, 6분 뒤에 다시 문자를 보내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시스템 상에서 선택을 해야되거든요. 군단위까지 타이핑을 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좀 날짜에 착오가..."

여기에 국민안전처가 문자를 보낸 지역은 진도 4 이상인 울산과 경남의 4개 시군뿐.

다른 지역에서는 문자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식(경북 경산시 진량읍) : “날씨가 더울 때는 잘 보내주더니만 지진은 없어. 안 보내줘요. 보내야할 땐 아예 안 보내주고..."

지진과 호우 관련 재난정보를 얻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를 찾아도 접속조차 되지 않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홈페이지 통합하면서 이 부분을 차단시켰어야 했는데 차단 못 시킨 부분입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요."

국민안전처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출범 후 1년여 동안 방치한 관련 홈페이지를 뒤늦게 안전처 홈페이지로 일원화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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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틀린 재난문자 ‘촌극’…재난 대응 ‘구멍’
    • 입력 2016-07-06 21:16:29
    • 수정2016-07-07 10: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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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중 호우에 지진까지 겹치면서 정부의 대응 시스템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어젯밤(5일) 발송한 긴급 재난문자는 너무 늦은 데다 날짜조차 틀려서 사람들이 혀를 차게 만들었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어젯밤(5일) 8시 33분, 기상청은 1분 뒤인 8시 34분, 국민안전처에게 지진 상황을 통보합니다. 이후 국민안전처가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시각은 8시 50분, 지진이 나고 17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인터뷰> 문지민(울산시 동구) : “아무리 기다려도 재난문자는 오지도 않고...20분동안 전전긍긍하면서 가스밸브 잠그고 창문 다 열어놓고...” 게다가 직원의 실수로 지진 발생 날짜를 어제(5일)가 아닌 그제(4일)로 잘못 보내, 6분 뒤에 다시 문자를 보내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시스템 상에서 선택을 해야되거든요. 군단위까지 타이핑을 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좀 날짜에 착오가..." 여기에 국민안전처가 문자를 보낸 지역은 진도 4 이상인 울산과 경남의 4개 시군뿐. 다른 지역에서는 문자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식(경북 경산시 진량읍) : “날씨가 더울 때는 잘 보내주더니만 지진은 없어. 안 보내줘요. 보내야할 땐 아예 안 보내주고..." 지진과 호우 관련 재난정보를 얻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를 찾아도 접속조차 되지 않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홈페이지 통합하면서 이 부분을 차단시켰어야 했는데 차단 못 시킨 부분입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요." 국민안전처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출범 후 1년여 동안 방치한 관련 홈페이지를 뒤늦게 안전처 홈페이지로 일원화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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