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틀리고, 접속 안되고”…정부 재난 대응 허술

입력 2016.07.06 (23:10) 수정 2016.07.07 (00: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집중 호우에 지진까지 잇단 재난 상황에, 정부의 대응 시스템이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어젯밤 긴급재난문자는 날짜도 틀린 채 발송도 늦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어젯밤 8시 33분,

기상청은 1분 뒤인 8시 34분, 국민안전처에게 지진 상황을 통보합니다.

이후 국민안전처가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시각은 8시 50분.

지진이 나고 17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인터뷰> 문지민(울산시 동구) : “아무리 기다려도 재난문자는 오지도 않고, 20분 동안 전전긍긍하면서 가스 밸브 잠그고 창문 다 열어놓고..”

게다가 직원의 실수로 지진 발생 날짜를 어제가 아닌 그제로 잘못 보내, 6분 뒤에 다시 문자를 보내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시스템상에서 선택을 해야 되거든요. 군 단위까지 타자를 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좀 날짜에 착오가.."

여기에 국민안전처가 문자를 보낸 지역은 진도 4 이상인 울산과 경남의 4개 시군뿐.

다른 지역에서는 문자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식(경북 경산시 진량읍) : “날씨가 더울 때는 잘 보내주더니만 지진은 없어. 안 보내줘요. 보내야할 땐 아예 안 보내주고.."

지진과 호우 관련 재난정보를 얻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를 찾아도 접속조차 되지 않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홈페이지 통합하면서 이 부분을 차단시켰어야 했는데 차단 못 시킨 부분입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요."

국민안전처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출범 후 1년여 동안 방치한 관련 홈페이지를 뒤늦게 안전처 홈페이지로 일원화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날짜 틀리고, 접속 안되고”…정부 재난 대응 허술
    • 입력 2016-07-06 23:11:28
    • 수정2016-07-07 00:49:58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집중 호우에 지진까지 잇단 재난 상황에, 정부의 대응 시스템이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어젯밤 긴급재난문자는 날짜도 틀린 채 발송도 늦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어젯밤 8시 33분,

기상청은 1분 뒤인 8시 34분, 국민안전처에게 지진 상황을 통보합니다.

이후 국민안전처가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시각은 8시 50분.

지진이 나고 17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인터뷰> 문지민(울산시 동구) : “아무리 기다려도 재난문자는 오지도 않고, 20분 동안 전전긍긍하면서 가스 밸브 잠그고 창문 다 열어놓고..”

게다가 직원의 실수로 지진 발생 날짜를 어제가 아닌 그제로 잘못 보내, 6분 뒤에 다시 문자를 보내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시스템상에서 선택을 해야 되거든요. 군 단위까지 타자를 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좀 날짜에 착오가.."

여기에 국민안전처가 문자를 보낸 지역은 진도 4 이상인 울산과 경남의 4개 시군뿐.

다른 지역에서는 문자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식(경북 경산시 진량읍) : “날씨가 더울 때는 잘 보내주더니만 지진은 없어. 안 보내줘요. 보내야할 땐 아예 안 보내주고.."

지진과 호우 관련 재난정보를 얻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를 찾아도 접속조차 되지 않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홈페이지 통합하면서 이 부분을 차단시켰어야 했는데 차단 못 시킨 부분입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요."

국민안전처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출범 후 1년여 동안 방치한 관련 홈페이지를 뒤늦게 안전처 홈페이지로 일원화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