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불법 사채 만연”…자살률도 전국 2배

<앵커 멘트>

'건전한 레저'를 표방하는 강원랜드 카지노가 도박 중독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불법 대출로 도박 중독자가 양산되고, 빚더미에 쌓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랜드 카지노 로비가 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입니다.

한 중년 남성은 이른바 '꽁지'로 불리는 불법 대출이 도박 중독자를 양산한다고 토로합니다.

<녹취> 도박 중독자(음성 변조) : "(대출금이) 30만 원이면 27만 원을 3만 원 떼고 빌려줘. 그리고 3일 있다가 또 3만 원 받고."

심지어 빚을 못 견디고 스스로 목숨 끊는 불상사도 빚어집니다.

<녹취> 도박 중독자(음성 변조) : "아, 여기 몇 명이 죽었는데. 돈 잃고, 약 먹고…."

정선군의 자살률은 전국의 2배 수준으로, 카지노 중독이 원인의 하나로 지목됩니다.

외국인보다 내국인 이용률이 훨씬 높은 점도 문제입니다.

강원랜드의 연간 이용객과 매출액은 각각 약 3백만 명과 1조 5천억 원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카지노에 중독된 사람들을 위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녹취> 정운천(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 : "도박중독관리센터가 지금 8명이 관리하고 있는데, 그걸 대폭 늘려서 시스템을 싱가포르 도박관리청처럼 대폭 확대해서…."

카지노 선진국인 싱가포르의 8만 원 등과 비교해 과도하게 저렴한 9천 원의 입장료를 인상하고, 중독 위험에 대한 경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