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기뿐인 집에서…홀몸노인 ‘혹독한 겨울’

입력 2016.12.07 (21:42) 수정 2016.12.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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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이 본격 시작되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인지 올해는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도 줄어, 저소득층의 독거 노인들은 이번 겨울을 더 춥게 보내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좁은 골목길 끝 한 단칸방...

<녹취> "어르신~"

한참 뒤 문을 연 집주인은 청각 장애인인 손광식 할아버지입니다.

아들과 연락이 끊기면서 홀로 산 세월이 30여 년.

외로움과 배고픔은 일상이 됐습니다,

<인터뷰> 손광식(춘천시 조양동/86세) : "하루 한 끼 어떨땐 두 끼 라면 사다먹고 먹고 싶은거 지금 얘기했지만 고기 그거지"

80살 배 모 할머니의 방에는 언제나처럼 냉기가 가득합니다.

요금 걱정에 전기장판은 켤 생각도 못합니다.

<인터뷰> 홀몸노인(춘천시 옥천동 80세/음성변조) : "집보다는 밖이 낫다고 그러니까 일찌감치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는게... 잘 때나 들어오지 못 있어요 추워서."

<녹취> "옷갈아입으셔야 된다고"

50여년 째 홀로살고 있는 86살 김 모 할머니.

흙벽을 통해 들어온 찬 기운은 온몸을 도려낼 듯 시립니다.

<인터뷰> 홀몸노인(춘천시 서면) : "죄 새고 삐그덕 거리고 여기 불을 때면 연기가 들어와요"

한겨울 추위는 훌쩍 다가왔지만 이웃의 온정은 아직 약하기만 합니다.

올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은 295억 지난해 같은기간 642억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연탄 기부는 지난해의 30% 정도에 불과하고 자원봉사도 줄었습니다.

얼어붙은 도움의 손길과 이웃의 외면 속에 홀몸 노인들은 더 외롭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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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기뿐인 집에서…홀몸노인 ‘혹독한 겨울’
    • 입력 2016-12-07 21:43:57
    • 수정2016-12-07 22: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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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이 본격 시작되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탓인지 올해는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도 줄어, 저소득층의 독거 노인들은 이번 겨울을 더 춥게 보내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좁은 골목길 끝 한 단칸방...

<녹취> "어르신~"

한참 뒤 문을 연 집주인은 청각 장애인인 손광식 할아버지입니다.

아들과 연락이 끊기면서 홀로 산 세월이 30여 년.

외로움과 배고픔은 일상이 됐습니다,

<인터뷰> 손광식(춘천시 조양동/86세) : "하루 한 끼 어떨땐 두 끼 라면 사다먹고 먹고 싶은거 지금 얘기했지만 고기 그거지"

80살 배 모 할머니의 방에는 언제나처럼 냉기가 가득합니다.

요금 걱정에 전기장판은 켤 생각도 못합니다.

<인터뷰> 홀몸노인(춘천시 옥천동 80세/음성변조) : "집보다는 밖이 낫다고 그러니까 일찌감치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는게... 잘 때나 들어오지 못 있어요 추워서."

<녹취> "옷갈아입으셔야 된다고"

50여년 째 홀로살고 있는 86살 김 모 할머니.

흙벽을 통해 들어온 찬 기운은 온몸을 도려낼 듯 시립니다.

<인터뷰> 홀몸노인(춘천시 서면) : "죄 새고 삐그덕 거리고 여기 불을 때면 연기가 들어와요"

한겨울 추위는 훌쩍 다가왔지만 이웃의 온정은 아직 약하기만 합니다.

올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은 295억 지난해 같은기간 642억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연탄 기부는 지난해의 30% 정도에 불과하고 자원봉사도 줄었습니다.

얼어붙은 도움의 손길과 이웃의 외면 속에 홀몸 노인들은 더 외롭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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