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내부 철판에 60곳 용접…훼손시 치명적

입력 2017.04.19 (06:49) 수정 2017.04.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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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빛원전 1호기와 2호기의 격납건물 내부 철판에 해서는 안 될 용접공사가 여러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철판은 원전의 방사능 누출을 막는 방호벽 기능을 하는 것으로, 훼손될 경우 치명적 위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86년과 87년에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한 한빛원전 1호기와 2호기.

콘크리트 외벽 안쪽에는 6mm 두께의 철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방사능 누출을 막는 방호벽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 대한 원자력 안전기술원의 조사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부적합하게 용접을 한 사실이 있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용접이 이뤄진 곳은 모두 60여 곳.

절대로 용접을 해서는 안되는 곳이지만 배관 지지대 등을 용접해 붙인 겁니다.

<인터뷰> 이정윤(원전 설계 전문가·'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 "CLP가 6mm 철판이기 때문에 쉽게, 경우에 따라서는 하중에 훼손될 수 있죠."

용접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38mm 두께의 철판이 별도로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무시됐습니다.

용접이 언제 어떻게 이뤄졌는지 원전 측은 해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한빛원전 관계자(음성변조) : "(30여년 동안 이걸 아무도 몰랐나요?) 그 사항은 제가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다만 잘못된 용접 구조물은 정부 허가를 받아 모두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사능 누출을 막는 내부 철판에 무더기로 부식이 발견된 데 이어 관리도 부실하게 이뤄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원전의 안전 관리 능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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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내부 철판에 60곳 용접…훼손시 치명적
    • 입력 2017-04-19 06:52:01
    • 수정2017-04-19 09: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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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빛원전 1호기와 2호기의 격납건물 내부 철판에 해서는 안 될 용접공사가 여러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철판은 원전의 방사능 누출을 막는 방호벽 기능을 하는 것으로, 훼손될 경우 치명적 위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86년과 87년에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한 한빛원전 1호기와 2호기. 콘크리트 외벽 안쪽에는 6mm 두께의 철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방사능 누출을 막는 방호벽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 대한 원자력 안전기술원의 조사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부적합하게 용접을 한 사실이 있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용접이 이뤄진 곳은 모두 60여 곳. 절대로 용접을 해서는 안되는 곳이지만 배관 지지대 등을 용접해 붙인 겁니다. <인터뷰> 이정윤(원전 설계 전문가·'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 "CLP가 6mm 철판이기 때문에 쉽게, 경우에 따라서는 하중에 훼손될 수 있죠." 용접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38mm 두께의 철판이 별도로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무시됐습니다. 용접이 언제 어떻게 이뤄졌는지 원전 측은 해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한빛원전 관계자(음성변조) : "(30여년 동안 이걸 아무도 몰랐나요?) 그 사항은 제가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다만 잘못된 용접 구조물은 정부 허가를 받아 모두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사능 누출을 막는 내부 철판에 무더기로 부식이 발견된 데 이어 관리도 부실하게 이뤄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원전의 안전 관리 능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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