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초고속’ 전수검사…오락가락 행정에 농민 분통

입력 2017.08.17 (21:17) 수정 2017.08.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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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이번 사태에 침착하게 대응해야 할 정부는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습니다.

엉뚱한 곳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라고 발표하는가 하면, 전수 조사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두 살충제가 모두 검출됐다고 발표한 양계농가입니다.

하지만 12시간 만에 이상 없는 적합 농가로 발표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녹취> 양계 농민(음성변조) : "내가 결과를 받은 것도 없는데 이렇게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니까 참 무섭다..."

이렇게 부적합 농가로 발표됐다가 적합으로 결과가 번복된 농가는 전국에 열 곳이나 됩니다.

살충제가 검출된 곳도 약의 종류가 잘못 발표되는 등 종일 혼선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양계 농민(음성변조) : "피프로닐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그게 잘못됐다고 오보라고 분명히 나갔어요. 농림부에서 브리핑할때 아마 정정보도가 나간 것으로..."

사흘만에 초고속으로 이뤄지는 전수 검사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검사원이 예고 없이 양계장에 들러 무작위로 시료를 수거하는 게 상식이지만 농가가 미리 준비한 달갈을 가져갔단 증언이 나옵니다.

<녹취> 양계 농가 농민 : "(검사원이 농장에 달걀을) 달라고 하죠. 남의 농장에서 자기(검사원) 마음대로 못하니까 오늘 나온 알로 달라고 하면..."

각 농가가 마을회관에 직접 가져온 달걀을 검사원이 한 번에 싣고가 바꿔치기가 얼마든지 가능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녹취> 양계 농가 농민(음성변조) : "만약에 우리가 약을 쳐서 찝찝한 게 있었다, 그러면 우리도 (달걀을) 바꾸지. 그렇죠? 바꿀 수 있죠?"

정부의 부실하고, 오락가락하는 행정에 농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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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만에 ‘초고속’ 전수검사…오락가락 행정에 농민 분통
    • 입력 2017-08-17 21:19:15
    • 수정2017-08-17 21: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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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이번 사태에 침착하게 대응해야 할 정부는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습니다.

엉뚱한 곳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라고 발표하는가 하면, 전수 조사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두 살충제가 모두 검출됐다고 발표한 양계농가입니다.

하지만 12시간 만에 이상 없는 적합 농가로 발표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녹취> 양계 농민(음성변조) : "내가 결과를 받은 것도 없는데 이렇게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니까 참 무섭다..."

이렇게 부적합 농가로 발표됐다가 적합으로 결과가 번복된 농가는 전국에 열 곳이나 됩니다.

살충제가 검출된 곳도 약의 종류가 잘못 발표되는 등 종일 혼선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양계 농민(음성변조) : "피프로닐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그게 잘못됐다고 오보라고 분명히 나갔어요. 농림부에서 브리핑할때 아마 정정보도가 나간 것으로..."

사흘만에 초고속으로 이뤄지는 전수 검사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검사원이 예고 없이 양계장에 들러 무작위로 시료를 수거하는 게 상식이지만 농가가 미리 준비한 달갈을 가져갔단 증언이 나옵니다.

<녹취> 양계 농가 농민 : "(검사원이 농장에 달걀을) 달라고 하죠. 남의 농장에서 자기(검사원) 마음대로 못하니까 오늘 나온 알로 달라고 하면..."

각 농가가 마을회관에 직접 가져온 달걀을 검사원이 한 번에 싣고가 바꿔치기가 얼마든지 가능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녹취> 양계 농가 농민(음성변조) : "만약에 우리가 약을 쳐서 찝찝한 게 있었다, 그러면 우리도 (달걀을) 바꾸지. 그렇죠? 바꿀 수 있죠?"

정부의 부실하고, 오락가락하는 행정에 농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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