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명사십리’ 갈마 관광단지 건설 박차 외

입력 2018.05.12 (08:03) 수정 2018.05.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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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서 북한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명사십리로 유명한 원산 갈마반도에 관광지 건설을 서두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금강산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관광벨트’를 만들겠다는 게 북한의 생각인데요.

공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탁 트인 백사장.

푸른 파도가 하얀 거품을 내며 부서집니다.

노동자들도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요.

북한 천연기념물 193호. 경치 좋기로 유명한 원산 ‘명사십리’ 해변입니다.

[조선중앙TV 방송원 : "명사십리라 그 이름자 그대로 길이가 10리나 되는 이름난 모래밭이라 해서 그렇게 부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최근 이곳이 상전벽해하고 있습니다.

흙을 운반하고, 콘크리트를 퍼 나르는 속도가 매서운데요.

[조선중앙TV : "파도소리만 잔잔하던 명사십리가 들끓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각종 휴양시설을 갖춘 해안 관광지구 건설에 나선 겁니다.

현재는 건물 기초 공사 마감 단계라는데요.

북한 당국은 최근 노동신문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어 9월9일 정권수립일에 맞춰 공사를 마무리하자고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현장에선 야간작업이 일상화될 정도라네요.

원산은 김정은의 고향으로도 알려졌는데요.

북한은 이 일대를 포함해 마식령 스키장과 남쪽 금강산을 묶는 대형 관광 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성훈/현장지휘부 과장 : "세계적으로 이름난 금강산과 겨울철 경치를 자랑하는 마식령 스키장. 이 이름난 명승지에 인민의 낙원이 펼쳐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관광단지가 성공하려면 대북제재 해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달콤한 예술품’으로 거듭난 사탕

[앵커]

아이들 생일잔치 때가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예쁜 사탕이나 과자 장식이 올라간 케이크를 많이 먹지요.

최근 북한에서는 이런 설탕 공예품 수천 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그 정교하고 화려한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달콤한 예술품으로 거듭난 사탕, 과자 조각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뾰족뾰족한 밤송이 사이로 드러난 탐스런 밤알.

그릇에 담긴 복숭아, 참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물 밖으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잉어 조각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 사탕이나 과자로 만든 공예품들입니다.

[류금혁/해방산호텔 요리사 : "무 같으면 흰색 밖에 안 나지 않습니까? 홍당무 같으면 빨간색. 그러나 이 사탕은 구워온 색도 다 조색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손질성도 나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사탕조각에 반했습니다."]

60여 곳의 식당과 단체에서 출품한 작품만 수천여 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북한 만화영화 속 주인공들을 형상화한 작품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캐릭터의 표정과 움직임을 살려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애를 먹었다고 하네요.

[이소영/청류관 요리사 : "우리가 직접 율동을 해보면서 전문가 도움도 없이 우리가 자체로 그 하나하나 율동을 찾아가면서 하려니까 정말 실패하기도 그 몇 번인지 모릅니다. 참 그러는 과정에 오늘과 같이 이런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고 북한매체는 선전했습니다.

[배르제 셀린 재르말/프랑스 : "사탕 조각의 디테일이 감동적이고, 다양한 주제를 다룬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한 쌍의 백조 조각을 가지고 가서 결혼 39주년을 맞는 부모님들에게 드리려고 합니다."]

북한의 사탕·과자조각 전시회는 올해로 3회째라는데요.

자체 기술력을 과시하고, 동시에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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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명사십리’ 갈마 관광단지 건설 박차 외
    • 입력 2018-05-12 08:17:16
    • 수정2018-05-12 08:40:46
    남북의 창
[앵커]

최근 북한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서 북한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명사십리로 유명한 원산 갈마반도에 관광지 건설을 서두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금강산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관광벨트’를 만들겠다는 게 북한의 생각인데요.

공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탁 트인 백사장.

푸른 파도가 하얀 거품을 내며 부서집니다.

노동자들도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요.

북한 천연기념물 193호. 경치 좋기로 유명한 원산 ‘명사십리’ 해변입니다.

[조선중앙TV 방송원 : "명사십리라 그 이름자 그대로 길이가 10리나 되는 이름난 모래밭이라 해서 그렇게 부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최근 이곳이 상전벽해하고 있습니다.

흙을 운반하고, 콘크리트를 퍼 나르는 속도가 매서운데요.

[조선중앙TV : "파도소리만 잔잔하던 명사십리가 들끓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각종 휴양시설을 갖춘 해안 관광지구 건설에 나선 겁니다.

현재는 건물 기초 공사 마감 단계라는데요.

북한 당국은 최근 노동신문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어 9월9일 정권수립일에 맞춰 공사를 마무리하자고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현장에선 야간작업이 일상화될 정도라네요.

원산은 김정은의 고향으로도 알려졌는데요.

북한은 이 일대를 포함해 마식령 스키장과 남쪽 금강산을 묶는 대형 관광 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성훈/현장지휘부 과장 : "세계적으로 이름난 금강산과 겨울철 경치를 자랑하는 마식령 스키장. 이 이름난 명승지에 인민의 낙원이 펼쳐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관광단지가 성공하려면 대북제재 해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달콤한 예술품’으로 거듭난 사탕

[앵커]

아이들 생일잔치 때가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예쁜 사탕이나 과자 장식이 올라간 케이크를 많이 먹지요.

최근 북한에서는 이런 설탕 공예품 수천 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그 정교하고 화려한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달콤한 예술품으로 거듭난 사탕, 과자 조각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뾰족뾰족한 밤송이 사이로 드러난 탐스런 밤알.

그릇에 담긴 복숭아, 참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물 밖으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잉어 조각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 사탕이나 과자로 만든 공예품들입니다.

[류금혁/해방산호텔 요리사 : "무 같으면 흰색 밖에 안 나지 않습니까? 홍당무 같으면 빨간색. 그러나 이 사탕은 구워온 색도 다 조색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손질성도 나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사탕조각에 반했습니다."]

60여 곳의 식당과 단체에서 출품한 작품만 수천여 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북한 만화영화 속 주인공들을 형상화한 작품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캐릭터의 표정과 움직임을 살려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애를 먹었다고 하네요.

[이소영/청류관 요리사 : "우리가 직접 율동을 해보면서 전문가 도움도 없이 우리가 자체로 그 하나하나 율동을 찾아가면서 하려니까 정말 실패하기도 그 몇 번인지 모릅니다. 참 그러는 과정에 오늘과 같이 이런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고 북한매체는 선전했습니다.

[배르제 셀린 재르말/프랑스 : "사탕 조각의 디테일이 감동적이고, 다양한 주제를 다룬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한 쌍의 백조 조각을 가지고 가서 결혼 39주년을 맞는 부모님들에게 드리려고 합니다."]

북한의 사탕·과자조각 전시회는 올해로 3회째라는데요.

자체 기술력을 과시하고, 동시에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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