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경제 파탄위기 외 2건

박성범 앵커 :

극심한 식량난과 엄청난 인플레 때문에 대단히 추운 겨울을 넘기고 있는 소련이 재정운영조차 전면 중단될 위기에 빠짐에 따라서 이 같은 현상이 세계 경제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 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채 일 기자 :

소련 국민들에게 올 겨울은 식량구하기 전쟁으로 어느 때보다 추운 계절입니다.

한 지방도시 시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슈퍼마켓 철창까지 뛰어 넘어야 하는 모험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소련 경제는 심각한 상태를 넘어서 파탄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소련 돈 루블화는 하루가 다르게 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소련의 대외 경제은행은 외화유출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어서 외국기업인이나 와교간들 조차 소련 돈을 외국돈으로 바꾸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코로레바 (사무원) :

우리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새 화폐가 발행된다는 소문으로 모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채 일 기자 :

이 같은 경제상황에서 대외경제 은행의 현금지급 잠정 중단 조치는 소련 정부의 파산과 금융체제 마비를 뜻하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8월 쿠테타 이후 소련의 각 공화국들은 650억 달러 이상 되는 연방정부의 외채상환이나 재정지원 분담을 제쳐놓고 공화국 자체의 경제회복에 역점을 두고 있어서 연방정부의 재정난은 악화돼 있습니다.

따라서 신 연방조약안이 빠른 시일 안에 체결되지 않으면 연방해체는 불가피하고 소련의 개혁이 무산될 위기를 맞아 세계안정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범 앵커 :

소련의 대외경제은행이 고객들에게 현금지급을 잠정 중단했다는 외신보도가 전해지자 이미 10억 달러의 현금차관을 소련에 지급한 산업은행은 사태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한편 소련에 15억 달러의 소비재 차관과 5억 달러의 플랜트 수출을 주관하고 있는 수출입 은행도 소비재 차관수출을 예정대로 집행할 것인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리투아니아의 바이 슈비라 부총리 겸 안전보장국장은 다음달 1일부터 8일 사이에 모스크바에서 쿠테타가 일어난다는 정보가 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고 일본의 교토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