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계 피해 많다

입력 1994.04.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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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최근에 낙찰계가 깨지면서, 수 군데에 이르는 피해사례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낙찰계는 그 강한 투기성 때문에, 처음부터 높은 사고의 위험성은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피해자의 대부분이 급한 돈에 매달리고 있는 영 세 상인들이라는데 문제가 큽니다.

낙찰계의 실태, 그리고 문제점. 이재강 기자가 점검을 해 드리겠습니다.


이재강 기자 :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일어난 낙찰계 사기사건은, 그 피해자 수와 피해액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달아난 3명의 계주에게 돈을 떼인 사 탐은 지금까지 천7백여명. 피해액도 백억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도 대부분 서민들 이었습니다.

김치 한가지하고 밥 먹으면서 10원,10원 모아서, 곗돈 갖다 부니까, 요렇게 저희는 다 해놓고 살다가, 싹 빼가지고 어디로 도망을가...


이재강 기자 :

재래식 시장의 상인들은, 계를 많이 이용하는 부류중의 하나입니다. 낙찰계 등 최소한 한두 개 정도의 계에 들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상 인 :


그러니까, 오야가 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렇게 하거든요. 우리 시장에는...


그러니까, 일수계인가 보죠?


낙찰계죠. 낙찰계라고 봐야죠.


이재강 기자 :

상인들은, 급전이 필요할 때를 위해서 낙찰계에 듭니다. 낙찰을 통해서 가장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목돈이 돌아가게 한 것이 낙찰계이기 때문입니다.


상 인 :

어디 가서 이자 돈 얻을라봐요. 안 줘요. 그렇지만 그거는 내가 쓰고 싶을 때 돈을 조금 많이 쓰면 은, 후딱후딱 타잖아.


이재강 기자 :

그러나 시장에는 낙찰계 사기를 당한 상인도 역시 많습니다.


상 인 :

신용 있게 잘해줘요. 그러다 믿는다 싶으면 떼어먹죠.


이재강 기자 :

낙찰계는, 안정적인 목돈마련보다는 급전을 목적으로 한,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계원들로 구성되는데다, 이른바 큰손 계주가 사채시장에 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서, 사고의 위험이 특히 높습니다. 상인들이, 이 같은 위험을 무릎 쓰고 낙찰계를 이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서민들에게는 높기만한 은행문턱 탓도 큽니다.

은행가서 돈을 꺼낼려면은, 보증 없이는 주지도 않고, 담보 있어 야 되고, 뭐 보증 둘 세워야 되고,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요?


이재강 기자 :

계는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청소년들도 나름대로의


여고생 :

하루에 5백원씩


여고생 :

하루에 5백원 아니면 천원이요. 1주일만에 타는 거예요. 2만원이요


그래서 그걸로 뭐하는 거예요?


그걸로요? 옷 사입어요


이재강 기자: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계, 그 피해자는 전 국민일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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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찰계 피해 많다
    • 입력 1994-04-08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최근에 낙찰계가 깨지면서, 수 군데에 이르는 피해사례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낙찰계는 그 강한 투기성 때문에, 처음부터 높은 사고의 위험성은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피해자의 대부분이 급한 돈에 매달리고 있는 영 세 상인들이라는데 문제가 큽니다.

낙찰계의 실태, 그리고 문제점. 이재강 기자가 점검을 해 드리겠습니다.


이재강 기자 :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일어난 낙찰계 사기사건은, 그 피해자 수와 피해액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달아난 3명의 계주에게 돈을 떼인 사 탐은 지금까지 천7백여명. 피해액도 백억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도 대부분 서민들 이었습니다.

김치 한가지하고 밥 먹으면서 10원,10원 모아서, 곗돈 갖다 부니까, 요렇게 저희는 다 해놓고 살다가, 싹 빼가지고 어디로 도망을가...


이재강 기자 :

재래식 시장의 상인들은, 계를 많이 이용하는 부류중의 하나입니다. 낙찰계 등 최소한 한두 개 정도의 계에 들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상 인 :


그러니까, 오야가 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렇게 하거든요. 우리 시장에는...


그러니까, 일수계인가 보죠?


낙찰계죠. 낙찰계라고 봐야죠.


이재강 기자 :

상인들은, 급전이 필요할 때를 위해서 낙찰계에 듭니다. 낙찰을 통해서 가장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목돈이 돌아가게 한 것이 낙찰계이기 때문입니다.


상 인 :

어디 가서 이자 돈 얻을라봐요. 안 줘요. 그렇지만 그거는 내가 쓰고 싶을 때 돈을 조금 많이 쓰면 은, 후딱후딱 타잖아.


이재강 기자 :

그러나 시장에는 낙찰계 사기를 당한 상인도 역시 많습니다.


상 인 :

신용 있게 잘해줘요. 그러다 믿는다 싶으면 떼어먹죠.


이재강 기자 :

낙찰계는, 안정적인 목돈마련보다는 급전을 목적으로 한,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계원들로 구성되는데다, 이른바 큰손 계주가 사채시장에 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서, 사고의 위험이 특히 높습니다. 상인들이, 이 같은 위험을 무릎 쓰고 낙찰계를 이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서민들에게는 높기만한 은행문턱 탓도 큽니다.

은행가서 돈을 꺼낼려면은, 보증 없이는 주지도 않고, 담보 있어 야 되고, 뭐 보증 둘 세워야 되고,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요?


이재강 기자 :

계는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청소년들도 나름대로의


여고생 :

하루에 5백원씩


여고생 :

하루에 5백원 아니면 천원이요. 1주일만에 타는 거예요. 2만원이요


그래서 그걸로 뭐하는 거예요?


그걸로요? 옷 사입어요


이재강 기자: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계, 그 피해자는 전 국민일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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