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취업 빙하기'; 취업 고민 자살극

입력 1997.09.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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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직장에서 퇴직하는 사람수가 취직하는 사람수를 웃도는 현상이 지난 2년여 동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취직하기가 어렵고 또 이런 현상은 대졸자들에게 심한 형편입니다. 이에 따라서 취업 빙하기라고하는 말이 나돌만큼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고, 자살극까지 벌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재익 기자 :

어제 오후 서울의 모 명문대 출신 남자가 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몇년째 일자리를 갖지 못한채 우울증까지 앓는데 대한 선택이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계속 집에 있더라구요, 취직인가 고시인가 시험쳐 몇번 떨어졌어요...


⊙조재익 기자 :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취업고민이 요즘 대학가를 뒤덮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모집 안내판앞에 선 어두운 얼굴의 대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성호 (대학 4학년) :

작년에 만약에 취업 추천장이 열장 정도 왔다면은 올해는 5장 정도, 그러니까 예년에 비해서 절반 수준으로...


⊙조재익 기자 :

내년초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과 취업 재수생 등을 합해 올 하반기 취업희망자가 무려 31만7천명,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외국인회사 등 일자리를 주는 쪽에서는 7만8천명 정도만 채용할 계획이어서 결국 24만명 가까운 취업 재수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민윤식 ((주)리쿠르트 대표) :

작년만 하더라도 취업비상이니 취업대란이니 했는데, 올해 4대 1이 된다고 한다면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이 사상최악의 취업난이다.


⊙조재익 기자 :

취업걱정을 하지 않던 이른바 명문대 학생들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취업준비를 위해 4학년 학생 5명에 1명꼴로 휴학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박상현 (대학 4학년) :

옛날같은 경우에는 취업할때 가산점이 됐던게 지금은 그게 기준점이 되버리니까 그게 없으면 불이익을 당하는 처지가 됐거든요.


⊙조재익 기자 :

바늘구멍 들어가기나 다름없어진 취업전쟁, 대학생들은 요즘을 취업 빙하기라 부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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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취업 빙하기'; 취업 고민 자살극
    • 입력 1997-09-2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직장에서 퇴직하는 사람수가 취직하는 사람수를 웃도는 현상이 지난 2년여 동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취직하기가 어렵고 또 이런 현상은 대졸자들에게 심한 형편입니다. 이에 따라서 취업 빙하기라고하는 말이 나돌만큼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고, 자살극까지 벌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재익 기자 :

어제 오후 서울의 모 명문대 출신 남자가 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몇년째 일자리를 갖지 못한채 우울증까지 앓는데 대한 선택이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계속 집에 있더라구요, 취직인가 고시인가 시험쳐 몇번 떨어졌어요...


⊙조재익 기자 :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취업고민이 요즘 대학가를 뒤덮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모집 안내판앞에 선 어두운 얼굴의 대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성호 (대학 4학년) :

작년에 만약에 취업 추천장이 열장 정도 왔다면은 올해는 5장 정도, 그러니까 예년에 비해서 절반 수준으로...


⊙조재익 기자 :

내년초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과 취업 재수생 등을 합해 올 하반기 취업희망자가 무려 31만7천명,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외국인회사 등 일자리를 주는 쪽에서는 7만8천명 정도만 채용할 계획이어서 결국 24만명 가까운 취업 재수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민윤식 ((주)리쿠르트 대표) :

작년만 하더라도 취업비상이니 취업대란이니 했는데, 올해 4대 1이 된다고 한다면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이 사상최악의 취업난이다.


⊙조재익 기자 :

취업걱정을 하지 않던 이른바 명문대 학생들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취업준비를 위해 4학년 학생 5명에 1명꼴로 휴학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박상현 (대학 4학년) :

옛날같은 경우에는 취업할때 가산점이 됐던게 지금은 그게 기준점이 되버리니까 그게 없으면 불이익을 당하는 처지가 됐거든요.


⊙조재익 기자 :

바늘구멍 들어가기나 다름없어진 취업전쟁, 대학생들은 요즘을 취업 빙하기라 부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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