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부 인사 온건파 발탁…‘파격’ 인사로 종전 메시지?

입력 2018.09.12 (21:11) 수정 2018.09.1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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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3 차 남북 정상회담,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내부에도 미묘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단행된 북한군 수뇌부 인사를 살펴보면, 미사일이나 장거리 로켓을 담당하는 전략군 사령부가 다소 위축되고 군부 내 온건파들이 전진 배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종전선언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메시지가 아닌가 해석됩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장성급 군부 인사를 단행한 북한.

[북한 조선중앙TV : "인민군 지휘 성원들의 군사 칭호를 다음과 같이 올려 줄 것을 명령한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인민군 인사를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아닌 당중앙 군사위원장 명의로 실시한 건 27년 만에 처음입니다.

전시나 비상시에 사용하는 최고사령관 직책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북한을 정상국가로 보이게 함과 동시에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 핵심 인사에도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구절 열병식 주석단에 4번째로 앉아 있는 사람, 최근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이 된 박수일입니다.

북중 접경에 있는 8군단장을 맡아온 인물로, 북한에서 '전연지대'라 부르는 전방 지역 핵심 군단이 아닌 곳에서 작전총국장이 나온 것은 이례적입니다.

5월에 군부 서열 1위부터 3위까지 비교적 온건파인 인물들로 교체했는데 그 연장선상이라는 평가입니다.

반면 ICBM 등을 운용하는 전략군사령부는 사령관인 김락겸을 비롯해 주요 장성들이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함께 전략군사령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강경파의 잇단 배제로 군의 사기가 떨어지는 걸 감안해, 강경파 중 잔뼈가 굵은 리명수 전 총참모장을 총고문으로 예우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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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군부 인사 온건파 발탁…‘파격’ 인사로 종전 메시지?
    • 입력 2018-09-12 21:13:36
    • 수정2018-09-12 22: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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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3 차 남북 정상회담,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내부에도 미묘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단행된 북한군 수뇌부 인사를 살펴보면, 미사일이나 장거리 로켓을 담당하는 전략군 사령부가 다소 위축되고 군부 내 온건파들이 전진 배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종전선언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메시지가 아닌가 해석됩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장성급 군부 인사를 단행한 북한.

[북한 조선중앙TV : "인민군 지휘 성원들의 군사 칭호를 다음과 같이 올려 줄 것을 명령한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인민군 인사를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아닌 당중앙 군사위원장 명의로 실시한 건 27년 만에 처음입니다.

전시나 비상시에 사용하는 최고사령관 직책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북한을 정상국가로 보이게 함과 동시에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 핵심 인사에도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구절 열병식 주석단에 4번째로 앉아 있는 사람, 최근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이 된 박수일입니다.

북중 접경에 있는 8군단장을 맡아온 인물로, 북한에서 '전연지대'라 부르는 전방 지역 핵심 군단이 아닌 곳에서 작전총국장이 나온 것은 이례적입니다.

5월에 군부 서열 1위부터 3위까지 비교적 온건파인 인물들로 교체했는데 그 연장선상이라는 평가입니다.

반면 ICBM 등을 운용하는 전략군사령부는 사령관인 김락겸을 비롯해 주요 장성들이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함께 전략군사령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강경파의 잇단 배제로 군의 사기가 떨어지는 걸 감안해, 강경파 중 잔뼈가 굵은 리명수 전 총참모장을 총고문으로 예우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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