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살빼기 부작용 심각

입력 2003.03.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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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 되다시피 한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일부 병의원과 비만클리닉에서 마구잡이로 처방한 약물을 잘못 복용해서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승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비만클리닉입니다.
비만치료를 받으려는 여성들로 만원사례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시술은 배와 팔 등에 놓는 살빼기 주사, 한 번에 20대는 보통입니다.
⊙비만 클리닉 간호사: 어떤 분은 1주일에 8kg을 빼고 그러세요.
⊙기자: 일부에서는 아미노 필린이란 천식치료제가 살빼는 주사제로 둔갑합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석 달간 비만클리닉을 다닌 한 미혼여성은 갑자기 유즙이 나오는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습니다.
⊙김 모씨(27살): 깜짝 놀라서 산부인과를 먼저 갔었어요. (클리닉에) 물어봤더니 그 약을 먹으면 유즙이 나온다 얘길 하더라고요.
⊙기자: 이 여성이 받았다는 의사 처방전입니다.
처방약은 무려 11가지, 감기약과 간질 치료제, 우울증치료제, 이뇨제까지 들어있습니다.
⊙김경수(대한의협 교육홍보분과위원장): 일부의 약들은 농도가 많이 증가되고 일부 약들은 또 감소되기도 하고 약물끼리 상호작용을 일으켜서, 결국 그것이 부작용으로 연결될 수 있는 거죠.
⊙기자: 다이어트 식품에 의존하는 살빼기도 부작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비만클리닉에서 준 약을 먹다 탈이 나 병원 신세까지 지는 여성도 많습니다.
⊙김 모씨(37살): 심장이 뛰고 하루 종일 흥분돼 손이 떨렸어요. 머리가 빠지는 것 같고요.
⊙장 모씨(27살): 마약 먹었다는 그런 기분이고요. 같이 먹었던 사람들이 피설사를 했어요.
⊙기자: 소식과 적절한 운동 없이 약에만 의존한 조급한 살빼기는 결국 식이장애 등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김준기(식이장애 클리닉 원장): 여성분들이 빨리 살을 빼려고 하는 조급증 때문에 지나치게 약물이라든지 주사라든지 이런 것들에만 의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기자: 과대광고를 일삼는 일부 비만클리닉과 검증되지 않은 약물도 마다 않는 여성들, 자칫 목숨 건 다이어트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KBS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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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리한 살빼기 부작용 심각
    • 입력 2003-03-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제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 되다시피 한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일부 병의원과 비만클리닉에서 마구잡이로 처방한 약물을 잘못 복용해서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승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비만클리닉입니다. 비만치료를 받으려는 여성들로 만원사례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시술은 배와 팔 등에 놓는 살빼기 주사, 한 번에 20대는 보통입니다. ⊙비만 클리닉 간호사: 어떤 분은 1주일에 8kg을 빼고 그러세요. ⊙기자: 일부에서는 아미노 필린이란 천식치료제가 살빼는 주사제로 둔갑합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석 달간 비만클리닉을 다닌 한 미혼여성은 갑자기 유즙이 나오는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습니다. ⊙김 모씨(27살): 깜짝 놀라서 산부인과를 먼저 갔었어요. (클리닉에) 물어봤더니 그 약을 먹으면 유즙이 나온다 얘길 하더라고요. ⊙기자: 이 여성이 받았다는 의사 처방전입니다. 처방약은 무려 11가지, 감기약과 간질 치료제, 우울증치료제, 이뇨제까지 들어있습니다. ⊙김경수(대한의협 교육홍보분과위원장): 일부의 약들은 농도가 많이 증가되고 일부 약들은 또 감소되기도 하고 약물끼리 상호작용을 일으켜서, 결국 그것이 부작용으로 연결될 수 있는 거죠. ⊙기자: 다이어트 식품에 의존하는 살빼기도 부작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비만클리닉에서 준 약을 먹다 탈이 나 병원 신세까지 지는 여성도 많습니다. ⊙김 모씨(37살): 심장이 뛰고 하루 종일 흥분돼 손이 떨렸어요. 머리가 빠지는 것 같고요. ⊙장 모씨(27살): 마약 먹었다는 그런 기분이고요. 같이 먹었던 사람들이 피설사를 했어요. ⊙기자: 소식과 적절한 운동 없이 약에만 의존한 조급한 살빼기는 결국 식이장애 등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김준기(식이장애 클리닉 원장): 여성분들이 빨리 살을 빼려고 하는 조급증 때문에 지나치게 약물이라든지 주사라든지 이런 것들에만 의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기자: 과대광고를 일삼는 일부 비만클리닉과 검증되지 않은 약물도 마다 않는 여성들, 자칫 목숨 건 다이어트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KBS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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