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아니었다면”…주민 불안·항만관리 주체도 ‘모호’

입력 2019.06.21 (19:10) 수정 2019.06.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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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선박의 삼척항 입항으로 허술한 해안 경계망 실태가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항만 관리 주체가 모호하고 기관간에 공조도 잘 안되는 등 항만관리에도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박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선박.

전날 밤 삼척 앞바다에 미리 도착해 9시간 넘게 머물렀지만, 우리 군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소형 목선을 타고 귀순을 위해 남하했다지만 아직 여러 의혹이 남아있습니다.

주민들은 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귀순하기 위해서 들어왔는지 아니면 딴 목적에 의해서 들어왔는지 확실한 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여기 주민들은 불안한 상태죠."]

또 항만 관리 부실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이 들어온 삼척항은 연간 천 4백여 척의 국내외 선박이 드나드는 무역항입니다.

보안관리주체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언론보도전까지 북한 선박이 정박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항만 내에 30여대의 CCTV를 운영 중이었지만 북한 선박이 보안구역이 아닌 곳으로 들어가 확인할수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삼척항 보안구역 내에 보안업무만 하고 있거든요. 배가 들어온 곳이 보안구역이 아니에요. 일반 어항구로 들어갔어요."]

강원도도, 3대의 CCTV를 운영 중이지만 월파 방지 등을 위해 해안선 부근만 감시할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역항과 어항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보니 항만관리 구역과 주체가 모호한 겁니다.

긴급상황 발생 시 기관 간 공조체제도 구축돼 있지 않습니다.

항만관리에 구멍이 뚫린 셈입니다.

최근 NLL과 대화퇴 등 우리 해역 부근에서 집단 조업하는 북한 어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비슷한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하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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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선 아니었다면”…주민 불안·항만관리 주체도 ‘모호’
    • 입력 2019-06-21 19:12:27
    • 수정2019-06-21 19: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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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선박의 삼척항 입항으로 허술한 해안 경계망 실태가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항만 관리 주체가 모호하고 기관간에 공조도 잘 안되는 등 항만관리에도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박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선박.

전날 밤 삼척 앞바다에 미리 도착해 9시간 넘게 머물렀지만, 우리 군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소형 목선을 타고 귀순을 위해 남하했다지만 아직 여러 의혹이 남아있습니다.

주민들은 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귀순하기 위해서 들어왔는지 아니면 딴 목적에 의해서 들어왔는지 확실한 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여기 주민들은 불안한 상태죠."]

또 항만 관리 부실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이 들어온 삼척항은 연간 천 4백여 척의 국내외 선박이 드나드는 무역항입니다.

보안관리주체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언론보도전까지 북한 선박이 정박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항만 내에 30여대의 CCTV를 운영 중이었지만 북한 선박이 보안구역이 아닌 곳으로 들어가 확인할수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삼척항 보안구역 내에 보안업무만 하고 있거든요. 배가 들어온 곳이 보안구역이 아니에요. 일반 어항구로 들어갔어요."]

강원도도, 3대의 CCTV를 운영 중이지만 월파 방지 등을 위해 해안선 부근만 감시할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역항과 어항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보니 항만관리 구역과 주체가 모호한 겁니다.

긴급상황 발생 시 기관 간 공조체제도 구축돼 있지 않습니다.

항만관리에 구멍이 뚫린 셈입니다.

최근 NLL과 대화퇴 등 우리 해역 부근에서 집단 조업하는 북한 어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비슷한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하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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