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철회’ 불구 시위 계속…사태 진정 미지수

입력 2019.09.05 (12:20) 수정 2019.09.0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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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을 공식 철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홍콩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는 분위깁니다.

간밤에도 게릴라성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이어졌는데요, 주말 대규모 시위도 예정대로 강행할 분위깁니다.

홍콩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리포트]

캐리람 행정장관이 홍콩 시위대에게 한 발 물러섰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송환법은 내년 7월 자동 소멸될 것입니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된 지 88일만의 일입니다.

강경했던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설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슈아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타이완으로 넘어가 지지 시위를 요청하는 등 타이완으로 시위가 확대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홍콩 시민 반응은 냉랭합니다.

경찰 강경진압에 대한 조사와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없는 석방에 대해 아무 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위대 대표 : "동료 시위대 1183명이 체포됐고 그중 67명이 폭동 혐의로 기소됐고 최소 5명이 자살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너무도 큰 대가를 치렀습니다."]

당장 간밤에도 홍콩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주말 예정된 공항 점거 시위 등 대규모 시위도 강행키로 했습니다.

타이완은 물론,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과의 연대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캐리람 장관은 송환법 철회를 공표하면서 시민과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시위가 계속될 경우 다시 유혈 진압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위의 단초가 됐던 송환법이 철회된 것은 분명 홍콩 사태에 중요한 분기점 입니다만 길어진 시위의 상처를 다 치유하기에는 충분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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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환법 철회’ 불구 시위 계속…사태 진정 미지수
    • 입력 2019-09-05 12:21:35
    • 수정2019-09-05 12:32:22
    뉴스 12
[앵커]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을 공식 철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홍콩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는 분위깁니다.

간밤에도 게릴라성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이어졌는데요, 주말 대규모 시위도 예정대로 강행할 분위깁니다.

홍콩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리포트]

캐리람 행정장관이 홍콩 시위대에게 한 발 물러섰습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송환법은 내년 7월 자동 소멸될 것입니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된 지 88일만의 일입니다.

강경했던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설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슈아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타이완으로 넘어가 지지 시위를 요청하는 등 타이완으로 시위가 확대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홍콩 시민 반응은 냉랭합니다.

경찰 강경진압에 대한 조사와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없는 석방에 대해 아무 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위대 대표 : "동료 시위대 1183명이 체포됐고 그중 67명이 폭동 혐의로 기소됐고 최소 5명이 자살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너무도 큰 대가를 치렀습니다."]

당장 간밤에도 홍콩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주말 예정된 공항 점거 시위 등 대규모 시위도 강행키로 했습니다.

타이완은 물론,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과의 연대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캐리람 장관은 송환법 철회를 공표하면서 시민과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시위가 계속될 경우 다시 유혈 진압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위의 단초가 됐던 송환법이 철회된 것은 분명 홍콩 사태에 중요한 분기점 입니다만 길어진 시위의 상처를 다 치유하기에는 충분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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