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 후 첫 대규모 집회…80만 명 거리로

입력 2019.12.09 (06:13) 수정 2019.12.09 (06: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홍콩에선 범민주 진영의 지방선거 압승 이후 처음 대규모 집회가 열렸는데 주최 측 추산 80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시위대의 요구에 홍콩 정부도 중국 중앙정부도 여전히 요지부동이어서 향후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홍콩 도심이 또다시 시위대의 검은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첫 시위가 열린 여섯 달 전처럼 빅토리아 공원에서 출발한 행진은, 곳곳에 배치된 무장 경찰이 지켜보는 속에 센트럴까지 이어졌습니다.

주최 측 추산 80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저녁이 되면서 일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쌓는 등 대치 국면도 있었지만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범민주 진영이 지난달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데 이어, 참가자 수가 크게 줄어가던 집회에 다시 대규모 시민이 모이자 시위대는 새 동력을 얻은 분위깁니다.

[에릭 라이/민간인권전선 부의장 :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5대 사항'을 끊임없이 요구한다는 것을 캐리 람 장관은 알아야 합니다."]

경찰도 넉 달 만에 이례적으로 집회를 허가해, 선거 이후 달라진 정치 지형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에 앞서 시내 십여 곳을 급습해 과격 시위대 11명을 체포하고 권총과 실탄 등을 압수하면서 긴장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또 주말 사이 베이징을 방문한 홍콩의 경찰총수가 중국 공안부장 등을 차례로 만나 폭력 시위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받은 상태여서 충돌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한편 어제 시위에는 참여연대와 민변 등 한국 시민단체 대표들이 처음으로 참여해 지지와 연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홍콩 선거 후 첫 대규모 집회…80만 명 거리로
    • 입력 2019-12-09 06:13:39
    • 수정2019-12-09 06:24:05
    뉴스광장 1부
[앵커]

어제 홍콩에선 범민주 진영의 지방선거 압승 이후 처음 대규모 집회가 열렸는데 주최 측 추산 80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시위대의 요구에 홍콩 정부도 중국 중앙정부도 여전히 요지부동이어서 향후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홍콩 도심이 또다시 시위대의 검은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첫 시위가 열린 여섯 달 전처럼 빅토리아 공원에서 출발한 행진은, 곳곳에 배치된 무장 경찰이 지켜보는 속에 센트럴까지 이어졌습니다.

주최 측 추산 80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저녁이 되면서 일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쌓는 등 대치 국면도 있었지만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범민주 진영이 지난달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데 이어, 참가자 수가 크게 줄어가던 집회에 다시 대규모 시민이 모이자 시위대는 새 동력을 얻은 분위깁니다.

[에릭 라이/민간인권전선 부의장 :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5대 사항'을 끊임없이 요구한다는 것을 캐리 람 장관은 알아야 합니다."]

경찰도 넉 달 만에 이례적으로 집회를 허가해, 선거 이후 달라진 정치 지형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에 앞서 시내 십여 곳을 급습해 과격 시위대 11명을 체포하고 권총과 실탄 등을 압수하면서 긴장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또 주말 사이 베이징을 방문한 홍콩의 경찰총수가 중국 공안부장 등을 차례로 만나 폭력 시위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받은 상태여서 충돌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한편 어제 시위에는 참여연대와 민변 등 한국 시민단체 대표들이 처음으로 참여해 지지와 연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