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심야 집중 단속 시작…“월세 내고 싶어요!”

입력 2020.04.10 (19:04) 수정 2020.04.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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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새로운 통로로 떠오른 유흥업소.

서울시가 유흥시설 4천여 곳을 대상으로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집중 단속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받은 술집들은 단속 대상이 아니어서 집단 감염을 막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여 개의 클럽이 모여 있는 홍대 클럽거리.

유흥업소 4천 6백여 곳에 대해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진 첫날, 서울시와 자치구가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일부 문을 연 곳도 있습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클럽으로 단속반이 들어갑니다.

[마포구청 관계자 : "마포구청 위생과에서 나왔습니다. 유흥시설집합 금지 명령 때문에..."]

적발되면 고발되고 종업원과 손님 1명당 최대 3백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사실도 알렸습니다.

사업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클럽 업주/음성변조 : "저희가 돈을 벌자고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월세를 내고 싶어서 하는 거거든요. 저번 달만 해도 400만 원인가 마이너스가 났어요."]

그러면서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 술집과의 형평성을 주장합니다.

[클럽 업주/음성변조 : "다른 곳도 다 닫았으면 좋겠어요. 다 닫으면서 이런 일을 하면 저희들도 이해는 가는데. 불평등한 이야기밖에 안 되거든요."]

실제 5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래마을 칵테일바의 경우처럼 상당수 술집은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받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도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나백주/서울시 시민건강국장 :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있는 일부 주점은 현실적으로 유흥업소와 달라서 그런 행정 명령이나 이런 것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음식점도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매장 내 거리 유지 등의 조치가 지켜질 수 있도록 최대한 안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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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업소 심야 집중 단속 시작…“월세 내고 싶어요!”
    • 입력 2020-04-10 19:07:11
    • 수정2020-04-10 19:14:29
    뉴스 7
[앵커]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새로운 통로로 떠오른 유흥업소.

서울시가 유흥시설 4천여 곳을 대상으로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집중 단속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받은 술집들은 단속 대상이 아니어서 집단 감염을 막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여 개의 클럽이 모여 있는 홍대 클럽거리.

유흥업소 4천 6백여 곳에 대해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진 첫날, 서울시와 자치구가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일부 문을 연 곳도 있습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클럽으로 단속반이 들어갑니다.

[마포구청 관계자 : "마포구청 위생과에서 나왔습니다. 유흥시설집합 금지 명령 때문에..."]

적발되면 고발되고 종업원과 손님 1명당 최대 3백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사실도 알렸습니다.

사업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클럽 업주/음성변조 : "저희가 돈을 벌자고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월세를 내고 싶어서 하는 거거든요. 저번 달만 해도 400만 원인가 마이너스가 났어요."]

그러면서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 술집과의 형평성을 주장합니다.

[클럽 업주/음성변조 : "다른 곳도 다 닫았으면 좋겠어요. 다 닫으면서 이런 일을 하면 저희들도 이해는 가는데. 불평등한 이야기밖에 안 되거든요."]

실제 5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래마을 칵테일바의 경우처럼 상당수 술집은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받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도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나백주/서울시 시민건강국장 :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있는 일부 주점은 현실적으로 유흥업소와 달라서 그런 행정 명령이나 이런 것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음식점도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매장 내 거리 유지 등의 조치가 지켜질 수 있도록 최대한 안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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