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집에서 최신영화 봐요”…극장 ‘고사 위기’

입력 2020.06.08 (18:10) 수정 2020.06.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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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최고의 영예를 안았던 프랑스 칸 영화제가 올해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가 열리지 않는 이유, 코로나19 때문인데요.

극장가도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극장을 찾은 우리나라 관객 수가 2억 2천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죠.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다른 나라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이제 7백만 명을 넘어서면서 극장가는 여전히 관객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에 있는 한 자동차 전용 극장입니다.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차를 세우고 주파수만 맞추면 영화를 즐길 수 있는데요.

루마니아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영화관 영업을 일부 허용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자동차 극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시민 : "(영화관보다 자동차 안이) 더 안전하니까요.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모습이죠."]

그럼, 일반 극장은 어떨까요?

방역 작업을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영화관 안은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앵커]

감염 우려 때문에, 관객들이 여전히 극장을 가기를 꺼리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화 산업 피해,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전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지죠.

미국 할리우드의 경우 199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 보시면요.

올해 1분기 미국 박스 오피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급감했는데요.

2분기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0만 2천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2천만 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1천 개가 넘는 영화관을 보유한 AMC의 경우, 지난 3월 문을 닫은 이후 수입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앵커]

인도나 중국 등 아시아 영화 시장은 어떻습니까?

[답변]

마찬가집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1분기 박스 오피스 매출이 98% 가까이 급감했는데요.

BBC는 최근 중국 전역 만 2천여 곳의 영화관 가운데 절반가량이 폐업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화 제작·배급사들은 결국, 극장 상영 대신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경우 자사 애니메이션 영화를 온라인에 출시했는데, 개봉 3주 만에 1억 달러(약 1,200억 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요.

소니픽처스도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를 온라인을 통해 개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미 할리우드 영화 제작이 벌써 석 달 가까이 무기한 중단되면서 극장들은 신작 영화를 걸 기회조차 줄어들고 있는데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군요?

[답변]

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약 70%가 코로나가 끝나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최신 영화를 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극장에 가겠다고 한 비율은 전체의 13%에 그쳤습니다.

코로나19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대표적이죠.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천만 명에 육박하면서, 현재 1억 6천만 명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유료 가입자가 5천만 명을 넘었고, 왕좌의 게임을 보유한 HBO도 지난달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웨이브의 경우 2023년까지 3천억 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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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집에서 최신영화 봐요”…극장 ‘고사 위기’
    • 입력 2020-06-08 18:13:18
    • 수정2020-06-08 18: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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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최고의 영예를 안았던 프랑스 칸 영화제가 올해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가 열리지 않는 이유, 코로나19 때문인데요.

극장가도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극장을 찾은 우리나라 관객 수가 2억 2천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죠.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다른 나라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이제 7백만 명을 넘어서면서 극장가는 여전히 관객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에 있는 한 자동차 전용 극장입니다.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차를 세우고 주파수만 맞추면 영화를 즐길 수 있는데요.

루마니아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영화관 영업을 일부 허용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자동차 극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시민 : "(영화관보다 자동차 안이) 더 안전하니까요.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모습이죠."]

그럼, 일반 극장은 어떨까요?

방역 작업을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영화관 안은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앵커]

감염 우려 때문에, 관객들이 여전히 극장을 가기를 꺼리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화 산업 피해,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전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지죠.

미국 할리우드의 경우 199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 보시면요.

올해 1분기 미국 박스 오피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급감했는데요.

2분기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0만 2천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2천만 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1천 개가 넘는 영화관을 보유한 AMC의 경우, 지난 3월 문을 닫은 이후 수입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앵커]

인도나 중국 등 아시아 영화 시장은 어떻습니까?

[답변]

마찬가집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1분기 박스 오피스 매출이 98% 가까이 급감했는데요.

BBC는 최근 중국 전역 만 2천여 곳의 영화관 가운데 절반가량이 폐업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화 제작·배급사들은 결국, 극장 상영 대신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경우 자사 애니메이션 영화를 온라인에 출시했는데, 개봉 3주 만에 1억 달러(약 1,200억 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요.

소니픽처스도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를 온라인을 통해 개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미 할리우드 영화 제작이 벌써 석 달 가까이 무기한 중단되면서 극장들은 신작 영화를 걸 기회조차 줄어들고 있는데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군요?

[답변]

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약 70%가 코로나가 끝나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최신 영화를 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극장에 가겠다고 한 비율은 전체의 13%에 그쳤습니다.

코로나19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대표적이죠.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천만 명에 육박하면서, 현재 1억 6천만 명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유료 가입자가 5천만 명을 넘었고, 왕좌의 게임을 보유한 HBO도 지난달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웨이브의 경우 2023년까지 3천억 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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