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코로나19 백신 세계 최초 개발”…안전성 의문

입력 2020.08.12 (19:19) 수정 2020.08.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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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자료는 공개하지 않아 발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푸틴 대통령이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모든 검증 절차를 통과했고 효과도 우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오늘 아침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백신이 등록됐습니다."]

자신의 딸도 임상시험에 참여해 부작용이 없었다며 곧 백신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백신은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로 명명됐습니다.

냉전시대 우주 개발 경쟁처럼 전세계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에서도 러시아가 가장 먼저 성공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임상 돌입 두 달도 안 돼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놓고 서방에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백신의 효과를 검증할만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데다 백신 개발에 필수인 대규모 임상 3상시험은 아예 건너뛰었기 때문입니다.

최초 개발이란 타이틀에 매몰돼 검증 안 된 백신을 승인한 러시아가 인류 보건을 위협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앤서니 파우치/美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 "러시아가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기를 바랍니다. 러시아 당국이 그렇게 했다는 데 심각한 의문이 듭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사전 자격 심사를 통해 러시아 백신을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타릭 야사레비치/WHO 대변인 : "러시아 보건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고 WHO 사전 자격 심사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백신 후보물질 20여개가 임상시험 중이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주장처럼 올해 안 개발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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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코로나19 백신 세계 최초 개발”…안전성 의문
    • 입력 2020-08-12 19:32:43
    • 수정2020-08-12 19: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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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자료는 공개하지 않아 발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푸틴 대통령이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모든 검증 절차를 통과했고 효과도 우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오늘 아침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백신이 등록됐습니다."]

자신의 딸도 임상시험에 참여해 부작용이 없었다며 곧 백신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백신은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로 명명됐습니다.

냉전시대 우주 개발 경쟁처럼 전세계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에서도 러시아가 가장 먼저 성공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임상 돌입 두 달도 안 돼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놓고 서방에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백신의 효과를 검증할만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데다 백신 개발에 필수인 대규모 임상 3상시험은 아예 건너뛰었기 때문입니다.

최초 개발이란 타이틀에 매몰돼 검증 안 된 백신을 승인한 러시아가 인류 보건을 위협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앤서니 파우치/美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 "러시아가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기를 바랍니다. 러시아 당국이 그렇게 했다는 데 심각한 의문이 듭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사전 자격 심사를 통해 러시아 백신을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타릭 야사레비치/WHO 대변인 : "러시아 보건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고 WHO 사전 자격 심사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백신 후보물질 20여개가 임상시험 중이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주장처럼 올해 안 개발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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