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준초고층 아파트’ 62곳…화재 사각

입력 2020.10.20 (19:36) 수정 2020.10.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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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도 30층 넘는 준초고층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춘천에만 37곳이 있고, 원주와 삼척, 속초 등 모두 합하면, 60곳이 넘는데요.

문제는 강원도에는 고가사다리차도 없는데, 이런 건물들은 내부 화재 대피 시설까지 빈약하다는 점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3층 높이의 아파트 외벽을 시뻘건 불길이 감쌌습니다.

이달 8일, 불이 난 울산의 준초고층 아파트의 모습입니다.

중간에 설치된 피난층 덕분에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춘천에 있는 39층 높이의 아파틉니다.

피난층이 없습니다.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윱니다.

[준초고층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만약에 불이 난다면 어떡할까 하고 걱정을 많이 하죠. 이번에 울산에 그렇게 큰 화재가 나는 걸 보니까. 그런 것들이(피난층) 굉장히 많이 필요하겠구나."]

현재 건축법상 50층 이상의 초고층아파트의 경우에만 피난층 설치가 의무화돼 있습니다.

이보다 낮은 30층에서 49층 사이 준고초층의 경우, 주상복합형만 피난층 설치 의무가 있고, 일반 아파트는 이런 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강원도 내 준초고층아파트 62곳 가운데 현재 피난층이 설치돼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많은 사람들이 상주하기 때문에. 일반 아파트에도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강원도에는 고가사다리차도 없습니다.

빨라도 올해 말이나 돼야 원주에 한 대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정권/강원도소방본부 장비회계담당 :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유럽 내 확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서, 제작 공정에서 차질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가 사다리차 배치는 물론이고, 고층 건물에 대해서만이라도 피난층이나 피난용 승강기 등 화재 대응 시설 설치를 의무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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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준초고층 아파트’ 62곳…화재 사각
    • 입력 2020-10-20 19:36:52
    • 수정2020-10-20 20:21:30
    뉴스7(춘천)
[앵커]

강원도에도 30층 넘는 준초고층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춘천에만 37곳이 있고, 원주와 삼척, 속초 등 모두 합하면, 60곳이 넘는데요.

문제는 강원도에는 고가사다리차도 없는데, 이런 건물들은 내부 화재 대피 시설까지 빈약하다는 점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3층 높이의 아파트 외벽을 시뻘건 불길이 감쌌습니다.

이달 8일, 불이 난 울산의 준초고층 아파트의 모습입니다.

중간에 설치된 피난층 덕분에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춘천에 있는 39층 높이의 아파틉니다.

피난층이 없습니다.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윱니다.

[준초고층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만약에 불이 난다면 어떡할까 하고 걱정을 많이 하죠. 이번에 울산에 그렇게 큰 화재가 나는 걸 보니까. 그런 것들이(피난층) 굉장히 많이 필요하겠구나."]

현재 건축법상 50층 이상의 초고층아파트의 경우에만 피난층 설치가 의무화돼 있습니다.

이보다 낮은 30층에서 49층 사이 준고초층의 경우, 주상복합형만 피난층 설치 의무가 있고, 일반 아파트는 이런 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강원도 내 준초고층아파트 62곳 가운데 현재 피난층이 설치돼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많은 사람들이 상주하기 때문에. 일반 아파트에도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강원도에는 고가사다리차도 없습니다.

빨라도 올해 말이나 돼야 원주에 한 대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정권/강원도소방본부 장비회계담당 :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유럽 내 확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서, 제작 공정에서 차질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가 사다리차 배치는 물론이고, 고층 건물에 대해서만이라도 피난층이나 피난용 승강기 등 화재 대응 시설 설치를 의무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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