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환적 ‘세계 2위’…부산항 비결은?

입력 2020.12.21 (08:26) 수정 2020.12.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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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화물을 '환적화물'이라고 하는데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세계 6대 환적항만 가운데 부산만 올해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전세계 해상 물동량은 급감했습니다.

선사들은 지난 4월부터 미주와 유럽 노선을 오가는 선박 운항을 모두 283차례 줄였습니다.

항만별로 보면, 상하이항과 닝보항이 각각 214, 195차례, 부산항도 175차례 기항 회수가 줄었습니다.

이런 대규모 결항 사태 속에도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환적화물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부산항이 처리한 환적 컨테이너는 올해 9월까지 20피트 기준 879만 천여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습니다.

세계 주요 환적항인 싱가포르항과 두바이항, 홍콩항의 환적 물동량이 줄어든 것과 상반됩니다.

부산항이 운영하는 노선은 일주일에 269개.

선박 투입 간격이 좁은 만큼 제때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부산이 대체 기항지로 선택된 겁니다.

[류동근/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부 교수 : "북중국에 있는 컨테이너 화물이 부산항을 찾게 되면 언제든지 미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화주들이 부산항을 찾게 되는 것이고."]

특히 중국 국경 폐쇄로 러시아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화물이 70% 넘게 늘어난 것도 한몫했습니다.

또 부산항을 빈 컨테이너 재배치 기지로 활용한 것도 환적화물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호철/부산항만공사 글로벌사업단장 :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빈 컨테이너의 수급이 불균형하기 때문에 부산항에서 빈 컨테이너를 많이 쌓아놨다가 부족한 나라로 배송하는 체계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올해 부산 환적 물동량은 연말까지 3%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부산항만공사는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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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속 환적 ‘세계 2위’…부산항 비결은?
    • 입력 2020-12-21 08:26:54
    • 수정2020-12-21 16:13:13
    뉴스광장(부산)
[앵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화물을 '환적화물'이라고 하는데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세계 6대 환적항만 가운데 부산만 올해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전세계 해상 물동량은 급감했습니다.

선사들은 지난 4월부터 미주와 유럽 노선을 오가는 선박 운항을 모두 283차례 줄였습니다.

항만별로 보면, 상하이항과 닝보항이 각각 214, 195차례, 부산항도 175차례 기항 회수가 줄었습니다.

이런 대규모 결항 사태 속에도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환적화물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부산항이 처리한 환적 컨테이너는 올해 9월까지 20피트 기준 879만 천여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습니다.

세계 주요 환적항인 싱가포르항과 두바이항, 홍콩항의 환적 물동량이 줄어든 것과 상반됩니다.

부산항이 운영하는 노선은 일주일에 269개.

선박 투입 간격이 좁은 만큼 제때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부산이 대체 기항지로 선택된 겁니다.

[류동근/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부 교수 : "북중국에 있는 컨테이너 화물이 부산항을 찾게 되면 언제든지 미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화주들이 부산항을 찾게 되는 것이고."]

특히 중국 국경 폐쇄로 러시아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화물이 70% 넘게 늘어난 것도 한몫했습니다.

또 부산항을 빈 컨테이너 재배치 기지로 활용한 것도 환적화물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호철/부산항만공사 글로벌사업단장 :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빈 컨테이너의 수급이 불균형하기 때문에 부산항에서 빈 컨테이너를 많이 쌓아놨다가 부족한 나라로 배송하는 체계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올해 부산 환적 물동량은 연말까지 3%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부산항만공사는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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