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찔린 기상청…건조주의보 발령

⊙앵커: 이번 폭설로 불편이 컸던 것은 전혀 예보가 안 됐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한 뒤에도 대설주의보를 내리기는커녕 건조주의보만 그대로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서울에 내린 눈은 4.9cm,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적설량입니다.
예상치 못한 폭설에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장신우(택시기사): 흐렸다가 눈이 조금 온다고 그랬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구두 반 정도 묻힐 정도로 이미 와 있었고...
⊙기자: 기상청은 어젯밤 11시까지만 해도 중부지방에 많아야 1cm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고 눈과 관계된 기상특보는 전혀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로부터 불과 4시간 뒤 서울, 경기지역에는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980억원을 도입한 최신형 수퍼컴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김승배(기상청 예보관): 양적인 면까지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려운데 어떤 한계는 있죠.
⊙기자: 특히 도시 전체가 눈 때문에 마비되는 상황에서도 대설주의보는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려면 5cm 이상 눈이 쌓여야 하는데 오늘 눈은 4.9cm로 0.1cm 모자랐기 때문이라는 해명입니다.
⊙박관영(기상청 예보관): 그 보다 더 낮추면 뭐가 문제냐면 눈만 오면 대설주의보입니다, 겨울 내내...
⊙기자: 폭설로 인한 출근길 교통대란과 대규모 지각사태가 속출한 오늘 아침 9시까지 서울에는 오히려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KBS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