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산불

⊙ 김종진 앵커 :
고성지역 이외에도 오늘 강원도 영동지역에서는 동해안을 따라서 대형 산불이 곳곳에서
일어나 잿더미로 변한 마을이 있는가 하면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계속해서 심재
남 기자입니다.
⊙ 심재남 기자 :
강릉시 사천면에서 난 산불은 초속 20m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인근 산으로 번졌습니
다. 수십 미터씩 치솟는 시뻘건 불기둥은 마을까지 불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집주인이 뒤
늦게 달려왔지만 농가는 이미 불길에 휩싸인 뒤였습니다. 산 가까이 있던 목재 공장과
농장도 삽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바짝 마른 주택 지붕에 불이 옮겨 붙을까봐 연신
수돗물을 뿌려댑니다.
⊙ 산림공무원 :
그리고 현재는 바람이 잦거나 불길이 약해질 때까지는 방법이 없습니다.
⊙ 심재남 기자 :
긴급 대피령이 내려져 6천여 명이 가재도구를 챙길 사이도 없이 몸을 피했습니다. 주민
들은 간단한 가재도구를 밖에 내놓은 채 산불이 꺼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불로 산림 200여 핵타와 가옥 90여 채가 불에 타고 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
다. 또 강릉시 사천면 석교리 47살 최은자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두 명이 화상을 입
었습니다.
- 대피령을 내릴 수 있도록 빨리 지시하도록 해!
오늘 오전 10시 반쯤에는 삼척시 근덕면 야산에서도 불이 나 산림 100 핵타와 가옥 세
채가 전소되고 고압선이 불에 탔습니다. 오늘 영동지방 산불은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불길이 번져 간헐적으로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KBS뉴스 심재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