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의 설움

입력 2005.12.20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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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함께 나누는 세상, 오늘은 차별과 가난에 맞서 싸워온 재일동포입니다.
60만 재일동포 가운데는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단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소망은 고국의 따뜻한 관심입니다 도쿄의 김대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의 나이에 일본으로 이주해 91살이 된 박성현 할머니..

아무 수입 없이 30년째 혼자 살고 있습니다.

세금은 일본인과 똑같이 내지만 일본 정부가 나이든 한국인들에게는 연금 가입을 거부해, 구청에서 주는 기초생활금으로 빠듯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성현(91살): "6만 5천엔 정도 나오는데 혼자 살기에도 부족합니다."

박 할머니 처럼 국적 차별로 20년 째 무연금 상태에 있는 재일 한국인 고령자는 3만 여 명을 넘습니다.

재일 동포 사회에서도 가장 고단한 삶을 살아 온 사람들은 동포 한센인입니다.

이들은 일본 사회의 차별은 물론 그동안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여온 소송에서 한국 정부의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봉옥 (79살):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어려우니까 한국정부에 도움 요청하러 대사관에 갔는데 아무 것도 안해 줬습니다."

국립 요양소에서 함께 살고 있는 동포 한센인들의 소망은 고국으로부터 따뜻한 관심입니다.

고등학교 교사인 조수융씨. 일본 교사와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한국인이기에 정식 교사도 될 수 없고 승진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조수융 (재일동포 3세): "일본 사회로 뛰어 들어 어떻게 생활해 갈 것인지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적을 바꾸는 동포도 한 해 9천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에서 자랑스럽게 한국인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최소한 지방 참정권을 허용하고 일본 학교에서 민족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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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일동포의 설움
    • 입력 2005-12-20 21:28:5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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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함께 나누는 세상, 오늘은 차별과 가난에 맞서 싸워온 재일동포입니다. 60만 재일동포 가운데는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단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소망은 고국의 따뜻한 관심입니다 도쿄의 김대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의 나이에 일본으로 이주해 91살이 된 박성현 할머니.. 아무 수입 없이 30년째 혼자 살고 있습니다. 세금은 일본인과 똑같이 내지만 일본 정부가 나이든 한국인들에게는 연금 가입을 거부해, 구청에서 주는 기초생활금으로 빠듯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성현(91살): "6만 5천엔 정도 나오는데 혼자 살기에도 부족합니다." 박 할머니 처럼 국적 차별로 20년 째 무연금 상태에 있는 재일 한국인 고령자는 3만 여 명을 넘습니다. 재일 동포 사회에서도 가장 고단한 삶을 살아 온 사람들은 동포 한센인입니다. 이들은 일본 사회의 차별은 물론 그동안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여온 소송에서 한국 정부의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봉옥 (79살):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어려우니까 한국정부에 도움 요청하러 대사관에 갔는데 아무 것도 안해 줬습니다." 국립 요양소에서 함께 살고 있는 동포 한센인들의 소망은 고국으로부터 따뜻한 관심입니다. 고등학교 교사인 조수융씨. 일본 교사와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한국인이기에 정식 교사도 될 수 없고 승진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조수융 (재일동포 3세): "일본 사회로 뛰어 들어 어떻게 생활해 갈 것인지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적을 바꾸는 동포도 한 해 9천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에서 자랑스럽게 한국인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최소한 지방 참정권을 허용하고 일본 학교에서 민족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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