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경찰 무능 입증하려 경찰서에 테러”

입력 2011.09.07 (09:21) 수정 2011.09.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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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철이 없다기엔 해도 너무한 청소년이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경찰서 창문을 깨뜨리고 차량 네비게이션을 훔치는 장면을 블로그에 버젓이 올렸다죠?



경찰을 조롱하며 자신의 행동을 자랑스러워했다는 건데요.



정수영 기자, 동영상을 보니 기가 차더군요.



결국은 누리꾼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10대 청소년은 멀쩡한 경찰서 지구대 창문에 돌은 던져 깨트렸습니다.



승용차 문을 강제로 따낸 뒤 차 안에 있던 네비게이터를 뜯어내 부쉈습니다.



이 모든 장면을 손수 촬영해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철없는 10대 청소년 피의자는 쏟아지는 관심을 즐겼습니다.



경찰에 덜미가 잡히지 않을 리는 없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인천 부평구 한 경찰 지구대 앞, 10대 남자 청소년이 무언가를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녹취> 문 00(피의자) : "안녕하십니까. 저는 귀중하고 신중한 진리의 말을 하는 <애니 전문가>입니다 제가 이 동영상을 찍고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 경찰이 00 이라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이 동영상을 찍고 있는 것입니다."



소년은 촬영 내내 들으란 듯이 경찰을 조롱합니다.



<녹취> 문 00(피의자) : "전 지금 경찰서에다가 테러를 할 것입니다. (나를) 못 잡으면 대한민국 경찰은 00에다 무능한 것입니다."



무슨 짓을 하려는지 손에 돌을 집어듭니다.



<녹취> 문 00(피의자) : "이제부터 돌을 던지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지구대 창문에 돌을 던지더니 부리나케 도망칩니다.



나흘 뒤 29일 새벽 이번엔 주차된 차량의 문을 강제로 열더니 승용차 내비게이터를 마구 뜯어냅니다.



<녹취> 문 00(피의자) : "야 이 차 봐라? 엄청나게 새 것인데요. 이런 것을 따야 제 자존심이 살겠죠? 그럼 제가 즉시 네비게이션을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한 10대 청소년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자신이 저지른 범죄 장면 동영상들입니다.



<녹취> 문 00(피의자) : "아우 이 0같은 대한민국 경찰들아 나를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 이 00 들아! 라는 멘트를 깜박했군요!"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갑작스런 범행에 피해자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녹취> 김00(차량 도난 피해자) : "1일 날 새벽 이었는데요. 새벽 4시 정도인가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체격은 좀 외소한 편이었고 키는 167정도? 반바지 차림에 모자 쓰고 반팔차림 뛰어가면서 소리난 곳을 쳐다보면서 뛰어 가더라구요."



자신이 저지른 범죄 동영상을 자랑하듯 인터넷에 올리던 10대는 결국 지난달 29일 인천 부평 한 PC방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올해 17살 문모 군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찬진(경위/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 파출소에 돌 던진 것은 25일날 새벽 3시에 29일날 새벽 3시에는 부평동에 있는 주택 유리창에 돌 던지고 그 다음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네비게이터를 절취해서 파손하고 버린 장면을 찍어서 자기 블로그에 올린..."



경찰 조사 결과 문 군은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말썽을 일삼아 온 악명높은 누리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애니전문가 등의 별명으로 인터넷 게시물을 활발하게 게재했고 지난달 20일부터는 범죄 동영상까지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찬진(경위/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피의자의 블로그가) 좀 유명한 블로그 더라고요. (블로그에서) 자기가 어필하는 내용들이 다 거짓말이다 리플 다는 사람들이 다 거짓말이다 이제 그걸 증명을 해봐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피의자가 생각 해 낸 것이 그럼 내가 테러를 한번 해볼게, (경찰에) 검거 안되는 수 가있으니까 그걸(동영상)을 올리겠다. 그거부터 시작 된거죠."



자신의 용감한 모습을 자랑하기 위해 무능한 경찰을 조롱한다면서 파출소 창문에 돌을 던지고 도망쳤습니다.



애꿎은 인근 주택 창문에 돌을 던지는 것도 모자라 주차된 차량에서 내비게이터를 훔쳐 부쉈습니다.



<인터뷰> 김찬진(경위/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자기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이용해서) 자기가 범행하기전에 범행 대상 설명을 해요 이 자리에서 테러를 하겠다 설명을 한 이후에 범행하는 장면 일거수일투족을 다 녹화를 해요. 도주하는 장면까지 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동영상으로 스스로 촬영해 자랑하듯 인터넷 게시판에 수시로 올렸고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 수백 명의 반응을 즐겼습니다.



<녹취> 김00(차량 도난 피해자) :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까 차에 네비게이터가 없더라고요. 저희 가정에서 저희 와이프라던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나중에라도 좀 보복이나..이런 거라도 있지 않을까 싶고.."



문 군은 경찰을 도발하고도 겁을 내기는커녕 급기야는 일주일 전인 9월 1일이 되면 주차된 승용차에 불을 지르겠다며 범죄를 예고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찬진(경위/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9월 1일 (방화) 하겠다, 지역은 부평이다 더 이상은 알려고 하지말고 휘발유를 사서 불이 활활 타는 모습을 옥상에서 올라가서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



명백한 현행범 물증이 버젓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자 경찰은 추적 끝에 지난달 29일 문 군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문 군은 올해 17살의 중학교 중퇴생으로지난달 가출해 찜질방과 피씨방 등을 전전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피씨방 주인 : "인터넷 블로그에 욕도 써놓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랑 안다녀요 혼자 다니긴 하는데. 게임만 하다가요"



가출 생활 틈틈이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접속해 하루에도 7, 800건 씩 누리꾼들이 올리는 댓글을 일일이 점검했습니다.



19살에 모든 교육을 조기 졸업한 과학고등학생이다, 일본어에 능통하다고 자신을 포장하면서 누리꾼들에게 과시했습니다.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발언을 골라 떠벌였습니다.



지난 광복절 즈음에는 독도는 일본 것이다. 남대문도 일본 것이다 등 도발적인 글을 게재했습니다.



끊임없이 자극적인 글을 써내며 쏟아지는 비난과 욕설을 즐겼습니다.



<인터뷰> 김찬진(경위/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광복절 이전에 독도문제가 많이 거론 되었을때,독도는 일본 땅이다. 왜 일본 땅이냐 하는 것을 조목조목 써 놨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유명해 진거죠."



문 군은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자신의 상황을 일일이 인터넷 블로그에 게재하는 데 열중했고 범행을 뉘우치는 기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경찰은 말합니다.



<인터뷰> 양희모(경장/인천 부평 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나이가 어린 학생인데 죄를 뉘우치지 못하고 인터넷에 중독이 되어가지고 그런 죄를 범 했다는 것 자체가 많이 안타깝습니다."



경찰은 경찰 지구대 건물과 주택 기물을 부수고 차량 내비게이터를 훔친 혐의 등으로 문 군을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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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경찰 무능 입증하려 경찰서에 테러”
    • 입력 2011-09-07 09:21:51
    • 수정2011-09-08 15: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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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철이 없다기엔 해도 너무한 청소년이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경찰서 창문을 깨뜨리고 차량 네비게이션을 훔치는 장면을 블로그에 버젓이 올렸다죠?

경찰을 조롱하며 자신의 행동을 자랑스러워했다는 건데요.

정수영 기자, 동영상을 보니 기가 차더군요.

결국은 누리꾼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10대 청소년은 멀쩡한 경찰서 지구대 창문에 돌은 던져 깨트렸습니다.

승용차 문을 강제로 따낸 뒤 차 안에 있던 네비게이터를 뜯어내 부쉈습니다.

이 모든 장면을 손수 촬영해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철없는 10대 청소년 피의자는 쏟아지는 관심을 즐겼습니다.

경찰에 덜미가 잡히지 않을 리는 없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인천 부평구 한 경찰 지구대 앞, 10대 남자 청소년이 무언가를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녹취> 문 00(피의자) : "안녕하십니까. 저는 귀중하고 신중한 진리의 말을 하는 <애니 전문가>입니다 제가 이 동영상을 찍고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 경찰이 00 이라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이 동영상을 찍고 있는 것입니다."

소년은 촬영 내내 들으란 듯이 경찰을 조롱합니다.

<녹취> 문 00(피의자) : "전 지금 경찰서에다가 테러를 할 것입니다. (나를) 못 잡으면 대한민국 경찰은 00에다 무능한 것입니다."

무슨 짓을 하려는지 손에 돌을 집어듭니다.

<녹취> 문 00(피의자) : "이제부터 돌을 던지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지구대 창문에 돌을 던지더니 부리나케 도망칩니다.

나흘 뒤 29일 새벽 이번엔 주차된 차량의 문을 강제로 열더니 승용차 내비게이터를 마구 뜯어냅니다.

<녹취> 문 00(피의자) : "야 이 차 봐라? 엄청나게 새 것인데요. 이런 것을 따야 제 자존심이 살겠죠? 그럼 제가 즉시 네비게이션을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한 10대 청소년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자신이 저지른 범죄 장면 동영상들입니다.

<녹취> 문 00(피의자) : "아우 이 0같은 대한민국 경찰들아 나를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 이 00 들아! 라는 멘트를 깜박했군요!"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갑작스런 범행에 피해자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녹취> 김00(차량 도난 피해자) : "1일 날 새벽 이었는데요. 새벽 4시 정도인가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체격은 좀 외소한 편이었고 키는 167정도? 반바지 차림에 모자 쓰고 반팔차림 뛰어가면서 소리난 곳을 쳐다보면서 뛰어 가더라구요."

자신이 저지른 범죄 동영상을 자랑하듯 인터넷에 올리던 10대는 결국 지난달 29일 인천 부평 한 PC방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올해 17살 문모 군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찬진(경위/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 파출소에 돌 던진 것은 25일날 새벽 3시에 29일날 새벽 3시에는 부평동에 있는 주택 유리창에 돌 던지고 그 다음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네비게이터를 절취해서 파손하고 버린 장면을 찍어서 자기 블로그에 올린..."

경찰 조사 결과 문 군은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말썽을 일삼아 온 악명높은 누리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애니전문가 등의 별명으로 인터넷 게시물을 활발하게 게재했고 지난달 20일부터는 범죄 동영상까지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찬진(경위/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피의자의 블로그가) 좀 유명한 블로그 더라고요. (블로그에서) 자기가 어필하는 내용들이 다 거짓말이다 리플 다는 사람들이 다 거짓말이다 이제 그걸 증명을 해봐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피의자가 생각 해 낸 것이 그럼 내가 테러를 한번 해볼게, (경찰에) 검거 안되는 수 가있으니까 그걸(동영상)을 올리겠다. 그거부터 시작 된거죠."

자신의 용감한 모습을 자랑하기 위해 무능한 경찰을 조롱한다면서 파출소 창문에 돌을 던지고 도망쳤습니다.

애꿎은 인근 주택 창문에 돌을 던지는 것도 모자라 주차된 차량에서 내비게이터를 훔쳐 부쉈습니다.

<인터뷰> 김찬진(경위/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자기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이용해서) 자기가 범행하기전에 범행 대상 설명을 해요 이 자리에서 테러를 하겠다 설명을 한 이후에 범행하는 장면 일거수일투족을 다 녹화를 해요. 도주하는 장면까지 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동영상으로 스스로 촬영해 자랑하듯 인터넷 게시판에 수시로 올렸고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 수백 명의 반응을 즐겼습니다.

<녹취> 김00(차량 도난 피해자) :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까 차에 네비게이터가 없더라고요. 저희 가정에서 저희 와이프라던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나중에라도 좀 보복이나..이런 거라도 있지 않을까 싶고.."

문 군은 경찰을 도발하고도 겁을 내기는커녕 급기야는 일주일 전인 9월 1일이 되면 주차된 승용차에 불을 지르겠다며 범죄를 예고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찬진(경위/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9월 1일 (방화) 하겠다, 지역은 부평이다 더 이상은 알려고 하지말고 휘발유를 사서 불이 활활 타는 모습을 옥상에서 올라가서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

명백한 현행범 물증이 버젓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자 경찰은 추적 끝에 지난달 29일 문 군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문 군은 올해 17살의 중학교 중퇴생으로지난달 가출해 찜질방과 피씨방 등을 전전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피씨방 주인 : "인터넷 블로그에 욕도 써놓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랑 안다녀요 혼자 다니긴 하는데. 게임만 하다가요"

가출 생활 틈틈이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접속해 하루에도 7, 800건 씩 누리꾼들이 올리는 댓글을 일일이 점검했습니다.

19살에 모든 교육을 조기 졸업한 과학고등학생이다, 일본어에 능통하다고 자신을 포장하면서 누리꾼들에게 과시했습니다.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발언을 골라 떠벌였습니다.

지난 광복절 즈음에는 독도는 일본 것이다. 남대문도 일본 것이다 등 도발적인 글을 게재했습니다.

끊임없이 자극적인 글을 써내며 쏟아지는 비난과 욕설을 즐겼습니다.

<인터뷰> 김찬진(경위/인천 부평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광복절 이전에 독도문제가 많이 거론 되었을때,독도는 일본 땅이다. 왜 일본 땅이냐 하는 것을 조목조목 써 놨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유명해 진거죠."

문 군은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자신의 상황을 일일이 인터넷 블로그에 게재하는 데 열중했고 범행을 뉘우치는 기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경찰은 말합니다.

<인터뷰> 양희모(경장/인천 부평 경찰서 사이버 수사대) : "나이가 어린 학생인데 죄를 뉘우치지 못하고 인터넷에 중독이 되어가지고 그런 죄를 범 했다는 것 자체가 많이 안타깝습니다."

경찰은 경찰 지구대 건물과 주택 기물을 부수고 차량 내비게이터를 훔친 혐의 등으로 문 군을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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