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차량 무전 내용 불법 도청 장의업자 검거

입력 2012.01.09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사고가 나면 득달같이 달려가는 건 레카차만이 아닙니다.

혹시나 하고 달려가는 장의차들도 마찬가진데요.

119 차량의 무전 내용을 불법으로 도청한 장의업자들이 붙잡혔는데 그 수법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었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의업자 41살 곽모씨의 아파트.

발코니 구석에 무전기와 휴대전화, 광역 안테나가 있습니다.

무전기에서는 119 지령실의 응급 상황이 실시간으로 흘러나옵니다.

<녹취> "화명동! 구급차 소독 끝났습니까?"

이들 도청장치 옆에 휴대전화를 놓고 전원만 켜 놓으면, 집 밖에서도 24시간, 119 무전내용을 엿들을 수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곽씨 등 장의업자 8명은 무전을 도청해 변사 현장 등에 먼저 도착하는 수법으로 이송비 등 1억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류삼영(부산경찰청 수사계장) :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상대로 장례용품도 싸게 판다는 식으로 해서 돈을 챙겼습니다."

암호 해독 칩이 내장된 무전기 등의 도청장치들은, 200만 원 정도만 주면 인터넷 등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입니다.

도청을 막기 위해 3억 원이나 들여 설비를 보완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학근(부산소방본부 정보통신계장) : "주파수 특성상 도청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도청을 막기 위해서는 현행 무전 방식을 디지털로 바꿔야되지만, 서울 등 수도권만 돼 있고, 나머지 지역은 언제 보급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19차량 무전 내용 불법 도청 장의업자 검거
    • 입력 2012-01-09 22:05:56
    뉴스 9
<앵커 멘트> 사고가 나면 득달같이 달려가는 건 레카차만이 아닙니다. 혹시나 하고 달려가는 장의차들도 마찬가진데요. 119 차량의 무전 내용을 불법으로 도청한 장의업자들이 붙잡혔는데 그 수법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었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의업자 41살 곽모씨의 아파트. 발코니 구석에 무전기와 휴대전화, 광역 안테나가 있습니다. 무전기에서는 119 지령실의 응급 상황이 실시간으로 흘러나옵니다. <녹취> "화명동! 구급차 소독 끝났습니까?" 이들 도청장치 옆에 휴대전화를 놓고 전원만 켜 놓으면, 집 밖에서도 24시간, 119 무전내용을 엿들을 수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곽씨 등 장의업자 8명은 무전을 도청해 변사 현장 등에 먼저 도착하는 수법으로 이송비 등 1억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류삼영(부산경찰청 수사계장) :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상대로 장례용품도 싸게 판다는 식으로 해서 돈을 챙겼습니다." 암호 해독 칩이 내장된 무전기 등의 도청장치들은, 200만 원 정도만 주면 인터넷 등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입니다. 도청을 막기 위해 3억 원이나 들여 설비를 보완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학근(부산소방본부 정보통신계장) : "주파수 특성상 도청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도청을 막기 위해서는 현행 무전 방식을 디지털로 바꿔야되지만, 서울 등 수도권만 돼 있고, 나머지 지역은 언제 보급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