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소비 부진에 ‘과당 경쟁’ …침몰 위기 자영업

입력 2015.07.13 (21:21) 수정 2015.07.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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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외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수출에서도, 내수에서도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점과 옷가게, 동네슈퍼 등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심각한데요.

최근 1년새 5만 명이나 줄어들 정도로 자영업은 침몰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해 자영업 가구가 신고한 월 소득은 2인 기준으로 86만 원.

직장인 근로 소득 287만 원의 3분의 1보다도 낮은 수준이고 심지어 최저임금보다도 못한 수준입니다.

실제 소득이 신고한 것보다는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생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것입니다.

위기의 자영업을 진단하는 연속기획, 그 첫 순서로 자영업자들의 힘겨운 실상을 서재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포항의 중심지로 불리던 거리입니다.

한때 활기가 넘쳤지만, 주변에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서 손님이 줄더니 지금은 적막할 정도입니다.

이곳에선 지난해부터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1층 점포 230여 곳 가운데 30여 곳은 이렇게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근에 복합쇼핑몰 개점이 추진되자 상인들은 생업을 제쳐두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석형(포항 중앙상가상인회 부회장) : "정말 고객들이 안 나옵니다. 너무 위축되어 있고. 그런 마당에 대규모 복합 점포가 개설된다면 너무 살길이 막막하고..."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평택 거리.

주인을 찾지 못한 점포들이 폐가처럼 방치돼있습니다.

<인터뷰> 평택 주민 : "한 달에 두세 명 정도밖에 보러오지 않아요. (지난해에는) 하루에 한두 명 정도 보러오고 그랬었는데, 요즘 더 힘든 것 같아요."

이 화장품 가게는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2년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7천만 원 넘게 손해를 봤지만, 더 끌어 봤자 빚만 늘어날 거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녹취> 자영업자(음성변조) : "개업하자마자 한 달도 안 돼서 세월호 터졌고, 올해는 봄에 그래도 힘내서 해보자 했는데 메르스 와서 또..."

중국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남대문시장.

인삼을 파는 윤성욱 씨는 오후 4시까지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윤성욱(자영업자) : "거의 여기 길에 봐도 아무도 없잖아요. 지금 외국 사람이. (하루에 한 명도 없어요?) 거의 한 명도 없다고 봐야 해요. 현재 상황에서는. 죽을 지경이죠."

550만 자영업자들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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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소비 부진에 ‘과당 경쟁’ …침몰 위기 자영업
    • 입력 2015-07-13 21:23:27
    • 수정2015-07-17 09: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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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외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수출에서도, 내수에서도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점과 옷가게, 동네슈퍼 등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심각한데요.

최근 1년새 5만 명이나 줄어들 정도로 자영업은 침몰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해 자영업 가구가 신고한 월 소득은 2인 기준으로 86만 원.

직장인 근로 소득 287만 원의 3분의 1보다도 낮은 수준이고 심지어 최저임금보다도 못한 수준입니다.

실제 소득이 신고한 것보다는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생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것입니다.

위기의 자영업을 진단하는 연속기획, 그 첫 순서로 자영업자들의 힘겨운 실상을 서재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포항의 중심지로 불리던 거리입니다.

한때 활기가 넘쳤지만, 주변에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서 손님이 줄더니 지금은 적막할 정도입니다.

이곳에선 지난해부터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1층 점포 230여 곳 가운데 30여 곳은 이렇게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근에 복합쇼핑몰 개점이 추진되자 상인들은 생업을 제쳐두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석형(포항 중앙상가상인회 부회장) : "정말 고객들이 안 나옵니다. 너무 위축되어 있고. 그런 마당에 대규모 복합 점포가 개설된다면 너무 살길이 막막하고..."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평택 거리.

주인을 찾지 못한 점포들이 폐가처럼 방치돼있습니다.

<인터뷰> 평택 주민 : "한 달에 두세 명 정도밖에 보러오지 않아요. (지난해에는) 하루에 한두 명 정도 보러오고 그랬었는데, 요즘 더 힘든 것 같아요."

이 화장품 가게는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2년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7천만 원 넘게 손해를 봤지만, 더 끌어 봤자 빚만 늘어날 거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녹취> 자영업자(음성변조) : "개업하자마자 한 달도 안 돼서 세월호 터졌고, 올해는 봄에 그래도 힘내서 해보자 했는데 메르스 와서 또..."

중국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남대문시장.

인삼을 파는 윤성욱 씨는 오후 4시까지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윤성욱(자영업자) : "거의 여기 길에 봐도 아무도 없잖아요. 지금 외국 사람이. (하루에 한 명도 없어요?) 거의 한 명도 없다고 봐야 해요. 현재 상황에서는. 죽을 지경이죠."

550만 자영업자들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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