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話] 이민호 감자칩 광고 찍었다가 곤욕, 왜?

입력 2015.07.30 (06:11) 수정 2015.07.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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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FDA(식품의약국)’인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이하 식약총국)이 2015년 13기 식품 안전 샘플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총국은 552건의 식품을 표본 검사한 결과 26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로 중금속이나 생물 독소, 식품 첨가물, 미생물 수치 등 25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식품들이다. 이 가운데 한류 스타 이민호가 광고에 출연해 홍보한 ‘아이샹(愛尙)’ 감자 칩도 포함됐다. 이 감자 칩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르보닐’이 검출돼 유해 판정을 받은 것이다. 감자 칩을 튀길 때 오래된 기름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카르보닐 함량이 높아진다. 과자 제조회사에서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식품 전문가들은 한 통의 기름을 5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것과 10차례 쓰고 버리는 것은 생산 원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 과자 제조업체는 문제가 된 아이샹 감자칩은 제조 일자가 2014년 11월로, 전부 아이샹(산둥)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이미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샹 감자 칩은 이전에도 문제가 됐다. 푸젠성(福建省) 식약총국이 지난 2014년 2분기에 실시한 표본 검사에서도 2차례나 카르보닐이 기준치 이상 초과해 검출됐다. 중국 유력 매체인 신경보(新京报)는 최근 이민호가 홍보한 아이샹 감자칩이 올 초 부터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또 품질 뿐만 아니라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회사가 어려움에 빠졌다고 전했다. 중국내에서 ‘롱다리 오빠(長腿歐巴)’로 통하며 수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는 이민호는 지난 2014년 3월,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서 열린 아이샹 식품 홍보 모델 서명식에 참석했고 이후 CF에 출연해 아이샹 감자 칩 홍보활동을 벌여왔다.

■ 청룽, 샴푸 광고에서 ‘두앙’ 했다가…

샴푸 광고 찍은 청룽샴푸 광고 찍은 청룽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스타들이 앞장서 광고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중국내에서 일고 있다. 더욱이 많은 광고 출연료를 받아 챙기고 제품 홍보를 했으면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타가 광고에 출연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드러나 곤욕을 치르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중국 관영 신화사는 양회기간(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다양한 신조어를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서 아직까지 의미가 불분명한 ‘두앙(Duang)’도 포함됐다. ‘두앙’은 세계적인 액션스타인 청룽(成龍)의 한자를 위아래로 재조합한 신조어다. 청룽이 지난 2004년 출연한 샴푸광고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광고에서 청룽은 ‘빠왕(覇王)’샴푸는 화학성분이 없고 약초 성분으로 만들어져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고 머리카락을 검고 부드럽게 한다고 홍보했다.

특히 청룽은 샴푸 광고에 나선 배경을 설명한 인터뷰에서 한 달간 자신이 직접 써보니 검고 윤기가 흐르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얻었다며 지인들에게 사용을 권유했다고 말해 설득력을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은 매일 그 샴푸를 쓴다며 달라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표현할 때 ‘두앙’이란 감탄사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에는 우리말 “짜잔~” 에 가까운 의미로 통용됐다. 하지만 이후 홍콩 언론이 이 ‘빠왕’ 샴푸에서 미국에서 정한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곧바로 청룽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고 삼푸 광고를 조롱한 패러디 영상도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청룽이 광고에서 말한 내용이 모두 거짓말이라며 비아냥거리듯 ‘두앙’을 반복 편집했다. 청룽의 머리숱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검지도 윤기가 흐르지도 않는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발암 물질까지 검출됐다며 화학 성분이 없다는 청룽의 말을 풍자했다.

■ 쉬징레이, 허위 광고로 소송에 휘말려

허위 광고로 소송 휘말린 쉬징레이허위 광고로 소송 휘말린 쉬징레이


청룽의 경우는 약과에 불과하다. 심지어 최근에는 제품 광고를 한 배우가 소송에 휘말리는 일까지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여배우 ‘쉬징레이(徐靜蕾)’가 찍은 광고가 문제가 됐다. 그녀는 광고에서 ‘장중허우구(江中猴姑)’ 과자가 위를 보호한다고 광고했다가 소비자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소송을 제기한 베이징의 소비자는 평소 위가 별로 좋지 못했는데 쉬징레이가 위를 보호한다는 말을 믿고 ‘장중허우구’(江中猴姑) 과자를 구입해 먹고 나니 보통 과자와 다를 게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비자는 위를 보호한다는 광고가 자신을 잘못 오도했다며 생산 업체와 광고 모델인 쉬징레이를 상대로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이 소비자는 물건 값의 10배의 배상금과 함께 언론 매체에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 과자가 위를 보호한다는 광고는 이미 허위 광고로 드러났고 현재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쉬징레이(徐靜蕾) 뿐만 아니라 장궈리(張國立), 궈더강(郭德綱) 등 많은 스타급 배우들이 홍보한 제품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광고 출연 스타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제품 홍보에 나섰던 유명 스타들이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 중국 정부 “광고 스타 먼저 써보고 홍보하라”

이민호이민호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9월 1일 부터 시행할 ‘광고법’에서 유명 스타의 광고 출연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새로운 광고법 규정은 원천적으로 자신이 사용한 적이 없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광고 모델이 CF에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홍보를 할 때 근거와 사실에 입각해 말해야 하고 관련 법률에 부합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특히 건강, 식품 광고에서 관련 상품을 사용한 적이 없거나 서비스를 받은 적이 없는 광고 모델이 홍보하거나 추천할 경우 광고 수입을 몰수하고 위법 소득의 2배 이하의 벌금을 추징하도록 했다. 또한 해당 홍보 모델은 3년 동안 CF 광고를 찍을 수 없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새로운 광고 규정이 광고 모델의 법적 책임을 강화한 조치로 앞으로 광고 모델이 조심스럽게 제품을 선택하고 그에 걸맞는 홍보를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으로 진출하는 유명 연예인과 스타들이 중국의 광고시장에 나설 때 곰곰이 따져보고 생각해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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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話] 이민호 감자칩 광고 찍었다가 곤욕, 왜?
    • 입력 2015-07-30 06:11:25
    • 수정2015-07-30 09:46:33
    중국話
최근 중국의 ‘FDA(식품의약국)’인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이하 식약총국)이 2015년 13기 식품 안전 샘플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총국은 552건의 식품을 표본 검사한 결과 26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로 중금속이나 생물 독소, 식품 첨가물, 미생물 수치 등 25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식품들이다. 이 가운데 한류 스타 이민호가 광고에 출연해 홍보한 ‘아이샹(愛尙)’ 감자 칩도 포함됐다. 이 감자 칩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르보닐’이 검출돼 유해 판정을 받은 것이다. 감자 칩을 튀길 때 오래된 기름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카르보닐 함량이 높아진다. 과자 제조회사에서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식품 전문가들은 한 통의 기름을 5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것과 10차례 쓰고 버리는 것은 생산 원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 과자 제조업체는 문제가 된 아이샹 감자칩은 제조 일자가 2014년 11월로, 전부 아이샹(산둥)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이미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샹 감자 칩은 이전에도 문제가 됐다. 푸젠성(福建省) 식약총국이 지난 2014년 2분기에 실시한 표본 검사에서도 2차례나 카르보닐이 기준치 이상 초과해 검출됐다. 중국 유력 매체인 신경보(新京报)는 최근 이민호가 홍보한 아이샹 감자칩이 올 초 부터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또 품질 뿐만 아니라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회사가 어려움에 빠졌다고 전했다. 중국내에서 ‘롱다리 오빠(長腿歐巴)’로 통하며 수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는 이민호는 지난 2014년 3월,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서 열린 아이샹 식품 홍보 모델 서명식에 참석했고 이후 CF에 출연해 아이샹 감자 칩 홍보활동을 벌여왔다.

■ 청룽, 샴푸 광고에서 ‘두앙’ 했다가…

샴푸 광고 찍은 청룽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스타들이 앞장서 광고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중국내에서 일고 있다. 더욱이 많은 광고 출연료를 받아 챙기고 제품 홍보를 했으면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타가 광고에 출연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드러나 곤욕을 치르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중국 관영 신화사는 양회기간(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다양한 신조어를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서 아직까지 의미가 불분명한 ‘두앙(Duang)’도 포함됐다. ‘두앙’은 세계적인 액션스타인 청룽(成龍)의 한자를 위아래로 재조합한 신조어다. 청룽이 지난 2004년 출연한 샴푸광고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광고에서 청룽은 ‘빠왕(覇王)’샴푸는 화학성분이 없고 약초 성분으로 만들어져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고 머리카락을 검고 부드럽게 한다고 홍보했다.

특히 청룽은 샴푸 광고에 나선 배경을 설명한 인터뷰에서 한 달간 자신이 직접 써보니 검고 윤기가 흐르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얻었다며 지인들에게 사용을 권유했다고 말해 설득력을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은 매일 그 샴푸를 쓴다며 달라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표현할 때 ‘두앙’이란 감탄사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에는 우리말 “짜잔~” 에 가까운 의미로 통용됐다. 하지만 이후 홍콩 언론이 이 ‘빠왕’ 샴푸에서 미국에서 정한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곧바로 청룽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고 삼푸 광고를 조롱한 패러디 영상도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청룽이 광고에서 말한 내용이 모두 거짓말이라며 비아냥거리듯 ‘두앙’을 반복 편집했다. 청룽의 머리숱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검지도 윤기가 흐르지도 않는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발암 물질까지 검출됐다며 화학 성분이 없다는 청룽의 말을 풍자했다.

■ 쉬징레이, 허위 광고로 소송에 휘말려

허위 광고로 소송 휘말린 쉬징레이


청룽의 경우는 약과에 불과하다. 심지어 최근에는 제품 광고를 한 배우가 소송에 휘말리는 일까지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여배우 ‘쉬징레이(徐靜蕾)’가 찍은 광고가 문제가 됐다. 그녀는 광고에서 ‘장중허우구(江中猴姑)’ 과자가 위를 보호한다고 광고했다가 소비자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소송을 제기한 베이징의 소비자는 평소 위가 별로 좋지 못했는데 쉬징레이가 위를 보호한다는 말을 믿고 ‘장중허우구’(江中猴姑) 과자를 구입해 먹고 나니 보통 과자와 다를 게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비자는 위를 보호한다는 광고가 자신을 잘못 오도했다며 생산 업체와 광고 모델인 쉬징레이를 상대로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이 소비자는 물건 값의 10배의 배상금과 함께 언론 매체에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 과자가 위를 보호한다는 광고는 이미 허위 광고로 드러났고 현재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쉬징레이(徐靜蕾) 뿐만 아니라 장궈리(張國立), 궈더강(郭德綱) 등 많은 스타급 배우들이 홍보한 제품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광고 출연 스타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제품 홍보에 나섰던 유명 스타들이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 중국 정부 “광고 스타 먼저 써보고 홍보하라”

이민호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9월 1일 부터 시행할 ‘광고법’에서 유명 스타의 광고 출연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새로운 광고법 규정은 원천적으로 자신이 사용한 적이 없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광고 모델이 CF에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홍보를 할 때 근거와 사실에 입각해 말해야 하고 관련 법률에 부합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특히 건강, 식품 광고에서 관련 상품을 사용한 적이 없거나 서비스를 받은 적이 없는 광고 모델이 홍보하거나 추천할 경우 광고 수입을 몰수하고 위법 소득의 2배 이하의 벌금을 추징하도록 했다. 또한 해당 홍보 모델은 3년 동안 CF 광고를 찍을 수 없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새로운 광고 규정이 광고 모델의 법적 책임을 강화한 조치로 앞으로 광고 모델이 조심스럽게 제품을 선택하고 그에 걸맞는 홍보를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으로 진출하는 유명 연예인과 스타들이 중국의 광고시장에 나설 때 곰곰이 따져보고 생각해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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