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이대로는 안된다] ① 수시 전형만 2천여 개…선발 잣대도 ‘아리송’

입력 2015.09.07 (21:23) 수정 2015.09.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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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7일부터 대학입시제도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연속 기획물을 마련했습니다.

책상도 없이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1954년 대학 입시의 모습입니다.

이후 예비고사와 학력고사를 거쳐 1994학년도부터는 수학능력시험제도가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수능도 시험 세부 항목이 지금까지 14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거의 해마다 달라진 셈이죠.

여기다 대학별 기준이 다른 수시 전형까지 더해지면서 학생은 물론 교사들까지도 입시제도가 너무 복잡하다고 아우성입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수시모집 원서 접수.

혼란스러워하는 고 3 수험생들을 이경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수능을 60여 일 앞둔 고3 교실입니다.

당장 코앞으로 닥친 수시 원서 접수 준비로 교실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대학별 모집 요강을 꼼꼼히 확인하는 건 기본이고, 교사 상담만도 수차례씩 이어집니다.

<인터뷰> 이유림(고3 수험생) : "수능도 공부하고 수시 준비도 해야지, 비교과 활동도 하다 보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어떤 정보가 저한테 확실한지를 모르는 게 제일 문제였던 것 같아요."

전국의 4년제 대학이 실시하는 수시 전형은 2천여 개.

학생들은 최대 6번 지원할 수 있는데 가고 싶은 대학보다 적합한 전형을 찾는 게 더 급합니다.

<인터뷰> 이다은(고3 수험생) : "전형이 일단 많고 학생부 종합 전형 같은 경우는 성적이 높다고 꼭 합격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요."

이렇다 보니 대입 전문상담센터에는 하루 평균 430건의 수시 전형 문의가 잇따릅니다.

<녹취> 대교협 상담사 : "홍대랑 건대, 중앙대 이런 곳이 가장 적합하실 것 같아요."

'맞춤형' 진학 지도를 해야 하는 교사들도 고민이 깊긴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박희숙(고3 진학부장) : "많은 자료 속에서 학생들이 뚫고 나갈 데가 어딘지를 찾는 게 힘들다는 거죠."

대학의 자율성과 학생들의 선택권.

수시 전형은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지만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로 인해 교육 현장에 혼란을 일으킬 뿐 아니라 고액의 사교육까지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4년제 대입 정원의 67%를 뽑는 수시 모집은 내년엔 70%까지 확대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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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입시 이대로는 안된다] ① 수시 전형만 2천여 개…선발 잣대도 ‘아리송’
    • 입력 2015-09-07 21:25:02
    • 수정2015-09-08 22: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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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7일부터 대학입시제도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연속 기획물을 마련했습니다.

책상도 없이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1954년 대학 입시의 모습입니다.

이후 예비고사와 학력고사를 거쳐 1994학년도부터는 수학능력시험제도가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수능도 시험 세부 항목이 지금까지 14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거의 해마다 달라진 셈이죠.

여기다 대학별 기준이 다른 수시 전형까지 더해지면서 학생은 물론 교사들까지도 입시제도가 너무 복잡하다고 아우성입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수시모집 원서 접수.

혼란스러워하는 고 3 수험생들을 이경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수능을 60여 일 앞둔 고3 교실입니다.

당장 코앞으로 닥친 수시 원서 접수 준비로 교실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대학별 모집 요강을 꼼꼼히 확인하는 건 기본이고, 교사 상담만도 수차례씩 이어집니다.

<인터뷰> 이유림(고3 수험생) : "수능도 공부하고 수시 준비도 해야지, 비교과 활동도 하다 보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어떤 정보가 저한테 확실한지를 모르는 게 제일 문제였던 것 같아요."

전국의 4년제 대학이 실시하는 수시 전형은 2천여 개.

학생들은 최대 6번 지원할 수 있는데 가고 싶은 대학보다 적합한 전형을 찾는 게 더 급합니다.

<인터뷰> 이다은(고3 수험생) : "전형이 일단 많고 학생부 종합 전형 같은 경우는 성적이 높다고 꼭 합격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요."

이렇다 보니 대입 전문상담센터에는 하루 평균 430건의 수시 전형 문의가 잇따릅니다.

<녹취> 대교협 상담사 : "홍대랑 건대, 중앙대 이런 곳이 가장 적합하실 것 같아요."

'맞춤형' 진학 지도를 해야 하는 교사들도 고민이 깊긴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박희숙(고3 진학부장) : "많은 자료 속에서 학생들이 뚫고 나갈 데가 어딘지를 찾는 게 힘들다는 거죠."

대학의 자율성과 학생들의 선택권.

수시 전형은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지만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로 인해 교육 현장에 혼란을 일으킬 뿐 아니라 고액의 사교육까지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4년제 대입 정원의 67%를 뽑는 수시 모집은 내년엔 70%까지 확대됩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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