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이대로는 안된다] ② ‘학생부종합전형’…교사·학교 역량과 관심이 질 좌우

입력 2015.09.08 (21:31) 수정 2015.09.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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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대학입시제도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순서입니다.

내일부터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됩니다.

대학들은, 이번 수시에서 신입생 모집 정원의 69.7%를 뽑는데요.

역대 최다입니다.

수시 전형 가운데 대부분은 학생부 위주 전형인데요.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보는 학생부 종합 전형입니다.

상위권 주요 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생부 종합 전형의 주요 평가 자료가 교사나 학교의 관심과 역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면 수험생 입장에선 어떨까요?

유승영 기자가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고3 학생의 학생생활기록부입니다.

종합 의견란에는 "관심과 봉사는 전혀 기대할 수 없고... 의지 박약의 모습을 보인다고..." 적혀 있습니다.

담임교사가 쓴 글인데 '교우 관계가 좋고 모범생'이라고 평가한 고 1, 2학년 때와는 전혀 다른 평가입니다.

<인터뷰> 학부모(음성변조) : "얼마나 경쟁이 치열해요 대입이. 똑같은 아이를 두고 봤을 때 이 아이를 뽑겠어요? 그건 누가 봐도 당연한 거 아니에요."

학생부의 종합 의견은 교사에 따라 달랑 몇 줄인 경우도 있고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건 정성적인 평가라서 객관적인 자료가 있기 어렵잖아요."

교사의 관심과 열정에 따라 학생 평가의 질이 달라진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인터뷰> 고3 학부모(음성변조) : "정말 괜찮은 선생이 담임이 됐어. 그러면 좋은 전문대라도 간다.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그런 운도 있는 거죠."

대학이 학생을 평가하는 중요 잣대인 교내 경시대회의 개최 횟수도 학교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교내 경시대회 수가 적을수록 그만큼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인터뷰> 임성호(입시 전문가) : "특목고와 일반고 간의 격차, 일반고 중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심각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수시전형이 확대되고 서류심사가 강조됐다는 것은 혼란스러울 밖에 없는 거죠."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이 충분히 나타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과 학생에 대한 교사들의 열정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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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8 21:32:17
    • 수정2015-09-08 22: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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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대학입시제도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순서입니다.

내일부터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됩니다.

대학들은, 이번 수시에서 신입생 모집 정원의 69.7%를 뽑는데요.

역대 최다입니다.

수시 전형 가운데 대부분은 학생부 위주 전형인데요.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보는 학생부 종합 전형입니다.

상위권 주요 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생부 종합 전형의 주요 평가 자료가 교사나 학교의 관심과 역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면 수험생 입장에선 어떨까요?

유승영 기자가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고3 학생의 학생생활기록부입니다.

종합 의견란에는 "관심과 봉사는 전혀 기대할 수 없고... 의지 박약의 모습을 보인다고..." 적혀 있습니다.

담임교사가 쓴 글인데 '교우 관계가 좋고 모범생'이라고 평가한 고 1, 2학년 때와는 전혀 다른 평가입니다.

<인터뷰> 학부모(음성변조) : "얼마나 경쟁이 치열해요 대입이. 똑같은 아이를 두고 봤을 때 이 아이를 뽑겠어요? 그건 누가 봐도 당연한 거 아니에요."

학생부의 종합 의견은 교사에 따라 달랑 몇 줄인 경우도 있고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건 정성적인 평가라서 객관적인 자료가 있기 어렵잖아요."

교사의 관심과 열정에 따라 학생 평가의 질이 달라진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인터뷰> 고3 학부모(음성변조) : "정말 괜찮은 선생이 담임이 됐어. 그러면 좋은 전문대라도 간다.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그런 운도 있는 거죠."

대학이 학생을 평가하는 중요 잣대인 교내 경시대회의 개최 횟수도 학교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교내 경시대회 수가 적을수록 그만큼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인터뷰> 임성호(입시 전문가) : "특목고와 일반고 간의 격차, 일반고 중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심각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수시전형이 확대되고 서류심사가 강조됐다는 것은 혼란스러울 밖에 없는 거죠."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이 충분히 나타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과 학생에 대한 교사들의 열정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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