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알바 청약 만연…“경쟁률 믿지 마세요”

입력 2015.09.10 (21:26) 수정 2015.09.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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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청약 열기가 뜨겁습니다.

분양 현장에 가면 수십 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는 이런 현수막도 쉽게 볼 수 있죠.

그런데 동탄에 있는 이 아파트는 58.5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는데 실제 분양률은 68.5%에 그쳤고 탕정지구의 또 다른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14.5대 1이었는데 분양률은 절반을(57.4%) 겨우 넘겼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아파트 청약 1,2 순위는 청약통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허수가 끼어들 여지가 적습니다.

그런데 3순위 청약은 통장이 필요 없기 때문에 1.2순위에서 미달하면 건설사들이 이른바 '청약꾼'을 대거 동원해 경쟁률을 부풀리기 때문입니다.

박현 기자가 왜곡된 청약 경쟁률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분양 현장입니다.

견본주택에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높은 청약 경쟁률을 자랑하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습니다.

<인터뷰>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여기 청약은 끝났나요?) 네 청약접수 끝났고요."

이렇게 수십 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광고하지만 불과 몇 달 뒤 실제 계약 건수, 그러니까 분양률은 청약률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 아파트 청약자 명단입니다.

수십 명의 동일 인물이 같은 날짜에 여러 아파트를 돌며 청약을 넣었습니다.

대부분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 모집 때 청약을 넣은 겁니다.

<녹취> 분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청약꾼들이)청약률을 높여놓고 계약을 안 해요. (3순위때) 100만 원을 보증금으로 내야 하거든 그 돈을 건설사에서 빌려주고 넣는 거야 3순위에 청약률 높아 보이려고.."

청약률을 높이는데 동원된 이들은 이른바 '알바 청약꾼'들로 건설사들이 고용한 겁니다.

이 때문에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도 미분양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분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상담하면)계약은 다 됐는데 한 두 채 남았는데 이것 중에 하나 빼 드릴게 (할 겁니다)…. 순진한 사람들 유혹하는 거지. 알고 보면 다 미분양..."

따라서 실수요자가 높은 청약 경쟁률만 믿고 분양 신청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태(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실제 계약률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보 비대칭이 심각합니다. 분양률 공개를 강제해서 분양률 피해를 막는..."

실수요자들이 건설사들의 얄팍한 상혼에 속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분양률 공개를 강제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연관 기사]

☞ [디·퍼] 수십 대 1 청약 경쟁률 아파트 알고보니 미분양,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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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알바 청약 만연…“경쟁률 믿지 마세요”
    • 입력 2015-09-10 21:27:54
    • 수정2015-09-11 09: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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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청약 열기가 뜨겁습니다.

분양 현장에 가면 수십 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는 이런 현수막도 쉽게 볼 수 있죠.

그런데 동탄에 있는 이 아파트는 58.5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는데 실제 분양률은 68.5%에 그쳤고 탕정지구의 또 다른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14.5대 1이었는데 분양률은 절반을(57.4%) 겨우 넘겼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아파트 청약 1,2 순위는 청약통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허수가 끼어들 여지가 적습니다.

그런데 3순위 청약은 통장이 필요 없기 때문에 1.2순위에서 미달하면 건설사들이 이른바 '청약꾼'을 대거 동원해 경쟁률을 부풀리기 때문입니다.

박현 기자가 왜곡된 청약 경쟁률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분양 현장입니다.

견본주택에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높은 청약 경쟁률을 자랑하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습니다.

<인터뷰>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여기 청약은 끝났나요?) 네 청약접수 끝났고요."

이렇게 수십 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광고하지만 불과 몇 달 뒤 실제 계약 건수, 그러니까 분양률은 청약률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 아파트 청약자 명단입니다.

수십 명의 동일 인물이 같은 날짜에 여러 아파트를 돌며 청약을 넣었습니다.

대부분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 모집 때 청약을 넣은 겁니다.

<녹취> 분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청약꾼들이)청약률을 높여놓고 계약을 안 해요. (3순위때) 100만 원을 보증금으로 내야 하거든 그 돈을 건설사에서 빌려주고 넣는 거야 3순위에 청약률 높아 보이려고.."

청약률을 높이는데 동원된 이들은 이른바 '알바 청약꾼'들로 건설사들이 고용한 겁니다.

이 때문에 수십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도 미분양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분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상담하면)계약은 다 됐는데 한 두 채 남았는데 이것 중에 하나 빼 드릴게 (할 겁니다)…. 순진한 사람들 유혹하는 거지. 알고 보면 다 미분양..."

따라서 실수요자가 높은 청약 경쟁률만 믿고 분양 신청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태(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실제 계약률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보 비대칭이 심각합니다. 분양률 공개를 강제해서 분양률 피해를 막는..."

실수요자들이 건설사들의 얄팍한 상혼에 속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분양률 공개를 강제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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