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이란?…길고양이 집 짓던 50대, 벽돌 맞아 숨져

입력 2015.10.09 (14:17) 수정 2015.10.0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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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고양이집을 만들던 50대 여성이 아파트 위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졌다. 겨울을 앞두고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한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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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숨진 50대 여성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을 '캣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캣맘은 뭘까?

캣맘의 주된 역할은 집 없는 길고양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음식을 주는 것이다. 동물병원 등과 연계해 상처 입은 고양이는 치료하거나, 중성화 수술을 시키기도 한다. 중성화 수술은 무분별한 번식으로 길고양이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여성은 캣맘, 남성은 캣대디라고 부르는데 여성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여성처럼 50대도 있지만, 중고교생들도 캣맘으로 참여한다.

캣맘은 특정 단체의 정식 등록 절차가 있거나 하진 않다. 누구나 고양이를 보살피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스스로 '캣맘'이라 칭하고 활동에 나선다.

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지역 단위로 활동한다. 개인마다 담당 지역을 나눠 고양이들을 관리하는데 한 명이 적게는 수 마리에서 많게는 수십 마리까지 담당한다.

캣맘 숫자는 정확한 통계가 따로 없다. 다만 지난해 서울대학교 수의대 연구팀 인간동물문화연구회가 발표한 '캣맘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전국 캣맘·캣대디 2,441명을 인터뷰했다. 파악되지 않은 이들을 고려하면 전국에서 최소 수천 명의 캣맘·캣대디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인간동물문화연구회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길고양이 돌봄 경력은 1~5년이 52%, 1년~6개월 15%, 6개월 이하 16%로 대체로 5년 이하였다. 5~10년은 13%, 10년 이상은 4%였다.

그렇다면 길고양이 수는 얼마나 되는 걸까. 서울시에 따르면 시 내 길고양이는 25만 마리로 추정된다. 각 구 내 동마다 600마리 정도가 사는 셈이다. 서울의 길고양이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추정하기도 어렵다.

일부서는 캣맘과 길고양이가 몰리는 것을 싫어하는 지역 주민 간의 갈등도 종종 있지만, 이번 50대 캣맘 사건에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과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이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문제로 주민 간 다툼이나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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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캣맘’이란?…길고양이 집 짓던 50대, 벽돌 맞아 숨져
    • 입력 2015-10-09 14:17:08
    • 수정2015-10-09 23:46:23
    사회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고양이집을 만들던 50대 여성이 아파트 위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졌다. 겨울을 앞두고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한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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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숨진 50대 여성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을 '캣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캣맘은 뭘까?

캣맘의 주된 역할은 집 없는 길고양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음식을 주는 것이다. 동물병원 등과 연계해 상처 입은 고양이는 치료하거나, 중성화 수술을 시키기도 한다. 중성화 수술은 무분별한 번식으로 길고양이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여성은 캣맘, 남성은 캣대디라고 부르는데 여성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여성처럼 50대도 있지만, 중고교생들도 캣맘으로 참여한다.

캣맘은 특정 단체의 정식 등록 절차가 있거나 하진 않다. 누구나 고양이를 보살피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스스로 '캣맘'이라 칭하고 활동에 나선다.

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지역 단위로 활동한다. 개인마다 담당 지역을 나눠 고양이들을 관리하는데 한 명이 적게는 수 마리에서 많게는 수십 마리까지 담당한다.

캣맘 숫자는 정확한 통계가 따로 없다. 다만 지난해 서울대학교 수의대 연구팀 인간동물문화연구회가 발표한 '캣맘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전국 캣맘·캣대디 2,441명을 인터뷰했다. 파악되지 않은 이들을 고려하면 전국에서 최소 수천 명의 캣맘·캣대디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인간동물문화연구회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길고양이 돌봄 경력은 1~5년이 52%, 1년~6개월 15%, 6개월 이하 16%로 대체로 5년 이하였다. 5~10년은 13%, 10년 이상은 4%였다.

그렇다면 길고양이 수는 얼마나 되는 걸까. 서울시에 따르면 시 내 길고양이는 25만 마리로 추정된다. 각 구 내 동마다 600마리 정도가 사는 셈이다. 서울의 길고양이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추정하기도 어렵다.

일부서는 캣맘과 길고양이가 몰리는 것을 싫어하는 지역 주민 간의 갈등도 종종 있지만, 이번 50대 캣맘 사건에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과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이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문제로 주민 간 다툼이나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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