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222’,‘147’ 여대 교수 단톡방의 숫자는?

입력 2015.10.10 (21:16) 수정 2015.10.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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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교수가 여학생들에게 매일 새벽 3시에 보고하라고 강요하는 등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해임이 됐었는데요.

교육부가 해임 취소결정을 내리면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여자대학교입니다.

학과장이던 최 모 교수는 특별 지도를 해주겠다며 매 학기마다 학생 20여 명을 모았습니다.

공부를 돕겠다는 명분 아래 사실상 학생들의 일상을 지배했습니다.

메신저 단체 대화방으로 새벽 3시 33분에 '333'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게 하고, 아침 7시에 또다시 '기상 보고'를 강요했습니다.

밤늦게 전화를 걸어 한 시간 가까이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 : "'333'뿐만 아니라 '222', '147' 이런 숫자를 보내놓고.. 잠을 못 잤던 것 같아요. 밖에 있어도 계속 시도 때도 없이."

피해 학생들은 탄원서에서 "모든 사생활을 보고해야 했으며, 언제 어디서든 부르면 바로 달려나가야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김한솔(해당 학과 학생회장) : "보복이 두려워서가 제일 큰 이유가 될 수 있겠는데요. 날 배신하면 너의 앞길을 막겠다든지, 이미 졸업하신 학우들에게도 '내가 너 회사에서 잘리게 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한 걸로도.."

지난 2009년 학생들에 대한 지나친 사생활 침해로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해당 교수는, 이후 다시 문제가 불거져 지난 6월 해임됐습니다.

하지만 교수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고, 심사위는 해임 처분은 과하다며 해임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학생들은 복귀는 절대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고, 학교 측도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대처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해당 교수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연관 기사]

☞ ‘333’ 새벽마다 학생 괴롭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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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3’,‘222’,‘147’ 여대 교수 단톡방의 숫자는?
    • 입력 2015-10-10 21:17:00
    • 수정2015-10-11 10: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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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교수가 여학생들에게 매일 새벽 3시에 보고하라고 강요하는 등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해임이 됐었는데요.

교육부가 해임 취소결정을 내리면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여자대학교입니다.

학과장이던 최 모 교수는 특별 지도를 해주겠다며 매 학기마다 학생 20여 명을 모았습니다.

공부를 돕겠다는 명분 아래 사실상 학생들의 일상을 지배했습니다.

메신저 단체 대화방으로 새벽 3시 33분에 '333'이라고 메시지를 보내게 하고, 아침 7시에 또다시 '기상 보고'를 강요했습니다.

밤늦게 전화를 걸어 한 시간 가까이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 : "'333'뿐만 아니라 '222', '147' 이런 숫자를 보내놓고.. 잠을 못 잤던 것 같아요. 밖에 있어도 계속 시도 때도 없이."

피해 학생들은 탄원서에서 "모든 사생활을 보고해야 했으며, 언제 어디서든 부르면 바로 달려나가야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김한솔(해당 학과 학생회장) : "보복이 두려워서가 제일 큰 이유가 될 수 있겠는데요. 날 배신하면 너의 앞길을 막겠다든지, 이미 졸업하신 학우들에게도 '내가 너 회사에서 잘리게 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한 걸로도.."

지난 2009년 학생들에 대한 지나친 사생활 침해로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해당 교수는, 이후 다시 문제가 불거져 지난 6월 해임됐습니다.

하지만 교수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고, 심사위는 해임 처분은 과하다며 해임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학생들은 복귀는 절대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고, 학교 측도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대처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해당 교수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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