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후원해 달라더니…4년간 11억 원 ‘꿀꺽’

입력 2015.10.20 (21:38) 수정 2015.10.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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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을 도와 달라며 후원금을 모아서, 고스란히 제 주머니에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4년 동안 후원자들로부터 11억 원을 모았는데, 실제 장애인을 위해 쓴 건, 천만 원도 안 됐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애인을 후원한다는 한 단체 사무실입니다.

기부방법을 안내하는 요령이 벽면에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전화 상담원들이 이 요령에 따라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장애인 후원을 권하고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녹취> 후원단체 기부자(음성변조) : "(장애인들) 도와준다고 기부를 해달라고 하니까 한 것이죠. 5만원 아니면 10만 원일 거에요."

하지만 이곳은 한 장애인 후원단체의 지부를 사칭한 유령 단체였습니다.

4년 동안 11억 5천만 원 넘게 기부금을 모았는데 실제 장애인 지원에 쓴 돈은 690만 원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이 단체를 만든 42살 박 모 씨와 전화 상담원 등이 후원자 모집 실적에 따라 나눠 가졌습니다.

등록도 안 한 유령 단체이다 보니 후원자들에게는 기부금 세제 혜택도 주지 않았습니다.

기부한 돈이 장애인에게 쓰이는 줄로만 알았던 선의의 후원자들이 모두 6천 4백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덕훈(경위/경기 고양경찰서 경제팀) : "후원단체가 (비영리법인) 등록이 된 단체인지 확인하고 기부하시면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전화상담원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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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후원해 달라더니…4년간 11억 원 ‘꿀꺽’
    • 입력 2015-10-20 21:42:56
    • 수정2015-10-20 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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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을 도와 달라며 후원금을 모아서, 고스란히 제 주머니에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4년 동안 후원자들로부터 11억 원을 모았는데, 실제 장애인을 위해 쓴 건, 천만 원도 안 됐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애인을 후원한다는 한 단체 사무실입니다.

기부방법을 안내하는 요령이 벽면에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전화 상담원들이 이 요령에 따라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장애인 후원을 권하고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녹취> 후원단체 기부자(음성변조) : "(장애인들) 도와준다고 기부를 해달라고 하니까 한 것이죠. 5만원 아니면 10만 원일 거에요."

하지만 이곳은 한 장애인 후원단체의 지부를 사칭한 유령 단체였습니다.

4년 동안 11억 5천만 원 넘게 기부금을 모았는데 실제 장애인 지원에 쓴 돈은 690만 원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이 단체를 만든 42살 박 모 씨와 전화 상담원 등이 후원자 모집 실적에 따라 나눠 가졌습니다.

등록도 안 한 유령 단체이다 보니 후원자들에게는 기부금 세제 혜택도 주지 않았습니다.

기부한 돈이 장애인에게 쓰이는 줄로만 알았던 선의의 후원자들이 모두 6천 4백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덕훈(경위/경기 고양경찰서 경제팀) : "후원단체가 (비영리법인) 등록이 된 단체인지 확인하고 기부하시면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전화상담원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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