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최고의 영화’ vs ‘허황되고 비현실적’

입력 2015.11.24 (18:47) 수정 2015.11.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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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 VS “허황되고 비현실적인 환각”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부자들이 개봉했습니다.

원작자가 아직 스토리를 완성하지 ‘못했다’기 보다는

‘포기했다’는 것이 맞는,

그래서 영화적 결말이 더 기대됐던 작품입니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최광희 평론가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 설정 자체가

그 동안 한국 사회에 기득권층의 부조리함에 대해서 고발하려는

한국 영화의 여러 가지 연장선 위에 놓여있으면서도

상당히 직설화법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했습니다.

반면 강유정 평론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허황하고,

복수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장면도 비현실적“이라며

“판타지가 지나치면 환각이 된다”고 혹평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이번주 무비부비, 영화 ‘내부자들’과 함께합니다.

무비부비2무비부비2
'최고의 영화' VS '허황되고 비현실적'...'내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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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아나운서: 요즘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웹툰 원작의 작품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 한 작품인 영화 내부자들을 부수고 비틀어 보겠습니다. 오늘 줄거리는 누가 정리해주실까요

최광희 평론가: 네 제가 정리 하겠습니다.

박: 최평론가님의 줄거리 기대하겠습니다.

[줄거리 : 기득권층에 도전하는 깡패와 검사의 연합작전]

최: 네 내부자들이라는 영화가 또 줄거리가 다소 복잡해요. 사람 이름 외우는 것도 힘들고요. 어쨌든 머릿속에 좀 복잡한데 풀어보겠습니다. 네 내부자들이라고 하는 제목이 뭘 뜻하느냐. 일단 기득권층의 카르텔을 말하는 겁니다. 정계 재계 언론계를 휘두르는 권력자들끼리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는 그런 어떤 비밀 회합이 있어요. 그게 바로 내부자들인데 여기에서 이제 정치 깡패인 안상구라고 하는 이병헌씨가 연기한 인물이 일종의 이용을 당하는 거죠. 이런 가운데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출세길이 사실상 보장되어있지 않은 이른바 족보 없는 검사 우장훈 검사가 나서게 됩니다. 우장훈 검사가 대통령 후보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우연히 안상구라고 하는 정치깡패를 알게 되고 두 사람이 말하자면 검사와 깡패 간의 연합작전을 시도하면서 견고한 기득권층 카르텔에 대항한다는 것이 기준 줄거리가 되겠습니다.

박: 깔끔했습니다.

강유정 평론가: 여기서 이강희가 빠진 거죠. 백윤식씨가 맡은 캐릭터인데 백윤식씨한테.

최: 정계 재계 언론계에서 백윤식씨가 맡은 게 보수 신문의 논설 주간이예요. 그게 이강희라고 하는 인물인데 이 사람이 사실상 막후 막후 조종자입니다. 그래서 비자금이 오고가는 거 이런 것들도 다 자기가 다리를 놔주고 이 백윤식씨가 맡은 인물도 대단히 영화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죠.

박: 사실은 이 작품이 아까 제가 웹툰 얘기를 잠깐 했지만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이예요 아직 완결이 안됐는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좋은 거였고 빨리 만들고 싶었으면 영화로 벌써 나왔을지

[어디까지가 원작인지 짐작이 된다?]

강: 근데 어디까지 썼는지 짐작이 되요. 어디까지가 윤태호 원작이고 어디부터 아 이 영화적인 상상력에서 급격한 결말을 원해서 달려갔는가가 보여지는데

최: 엄밀히 말하면 윤태호 작가가 미완결 해서 앞으로 완결을 보려고 잠깐 유보해놓은 게 아니라 포기해요. 중간에 중단한 거예요. 이게 한겨레 신문에 연재되던 웹툰을 중간에 중단한 겁니다. 그래서 거기까지 앞에 나온 것이 일종의 윤태호 작가가 하나의 큰 밑그림을 그려 준거죠. 거기에다가 이제 우민호 감독이 자신의 상상력을 얹어서 건물을 지은 겁니다. 그리고 실제 웹툰에서는 원작인 웹툰에서는 우장훈 검사라고 하는 조승우씨가 연기한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정치깡패인 안상구와 그 다음에 백윤식씨가 연기한 이강희 그 다음에 대통령 후보 재계 회장님 이런 분들 간의 대립구도가 기둥 줄거리라면 여기서 우민호 감독은 안상구라고 하는 안상구가 아니죠. 우민호 아 왜이래! 왜이래!

강: 저는 약간 이 부분이 줄거리 요약이 안되는 것도 저는 약간 필연적이라고 보는데 너무 사이즈를 완전히 너무 키웠어요. 이를테면 대한민국 전체랑 싸우겠다는 얘기인데 좋습니다. 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문제이고 그러나 손대지 못하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역린을 건드렸는데 해결 방법에서 저는 그 윤태호 작가가 해결 못한 게 너무 또 당연하다고도 봐요. 이거 어떻게 해결 하겠어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무리수 라는 걸 두게 되는 게 아니었나

최: 저는 강유정 교수와 완전히 상반된 입장으로 봤는데요

박: 오랜만에 두 분의 의견이 나뉘는 군요

[“판을 잘 키웠다” ]

최: 판을 키웠는데 잘 키웠다고 저는 생각해요. 윤태호 작가가 중간에 중단한 그 뒷부분에 마무리를 지어 줘야 하는건데 이건 영화적인 마무리라고 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조승우씨 캐릭터를 첨가한 건 굉장히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보고 원작에 없던 한 가지 플롯이 추가된겁니다. 그게 뭐냐면 바로 조승우와 이병헌의 연합작전 어떻게 보면 여기서 족보 없는 검사와 팔 잘린 깡패라고 하는 말하자면 아까 얘기했던 내부자들에 의해서 사실상 위로 올라가는 것이 봉쇄당한 어떻게 보면 약자들이 일종의 하나의 복수의 한 판을 버리는 거예요. 사실 베테랑이라는 영화도 그렇고 성난 변호사도 그렇고 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해결책은 판타지입니다. 그게 실제로 응징되는 건 아니잖아요. 응징 되지 않지만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서 그것이 응징되는 것을 바란단 말이예요.

강: 판타지가 과하면 환각이 된다가 제가 오늘 마련한 한줄평이예요. 판타지의 어느정도 건강하게 사회를 돌아갈 수 있게 하는 해소작용을 하죠. 근데 지나치면 그거는 마약 중독이 주는 환상이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것처럼 환각에 불과한데 가령 이 영화는 성난 변호사가 해결하는 방식과 똑같다고 봤습니다. 일단은. 해결하는 문제 해결하는 방식이 굉장히 허황하고요. 안상구라는 캐릭터가 이강희를 혼내고 한편으론 복수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수단 자체가 비현실적입니다

최: 아니에요 그거 현실적이에요.

강: 도끼로 사람 손을 자르는 게 현실적이라고요? 그런 복수가

[기존 영화와 비슷하지만 ‘직설화법’에 높은 점수 ]

최: 저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일단 기본 설정 자체가 그 동안에 한국 사회에 어떤 기득권층의 부조리함에 대해서 고발하려는 한국 영화의 여러 가지 연장선 위에 놓여있으면서도 상당히 직설화법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거에요. 이를테면 영화 속에 논설 주간이 처음에 그런 대사를 날립니다. 대중은 개 돼지입니다. 몇 번 짖다가 조용해지죠. 그리고 또 여기서 보면 그 족보 없는 검사가 이런 한탄을 해요. 나는 지방대 출신이라서 아무리 열심히 하고 아무리 실력발휘를 해도 나중에는 저 쪽 지방으로 내쳐질 수밖에 없는 신세다. 그러면서 이병헌한테 그럽니다. 와. 정말 대한민국 위대한 나라 아닙니까?

강: 그런 대사 치외법권에도 나와요. 성난 변호사에서도 나오고. 베테랑이 좋은 영화는 야 우리 돈은 없어도 가오는 갖고 살자. 이 말을 이거는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은 아니지만 영화적으로 압축할만한 영화적 대사를 날린 거예요. 사람들이 트위터에 쓰는 대사를 쓴 게 아니라. 근데 저는 이 세 개 영화들의 공통점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그런 멘션들은 트위터에서 일반인이 날린 멘션들을 고대로 베낀 거와 다를 바 없는 이를테면 상상력 제로라는 거예요. 저는 그 부분도 좀 아쉬워요.

박: 그러니까 이거를 제가 봤을 때는 이제 베테랑의 여운이 남아있는 분들이 얼마나 이 영화를 난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어 라고 볼지 아니면 아 올해 정말 사회 부조리 그래 그래서 이렇게 많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우리가 해결할 수 있어 없잖아 왜 자꾸 반복하고 있어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지 그것의 차이가 아닌가

최: 저는 영화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 안해요.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세상에 대해서 문제 의식을 갖는 시민들이 세상을 바꾸는 거죠.

[ ‘베테랑 뛰어 넘었다’ VS ‘엣지가 없다’ ]

박: 저만 그럴 수도 있는데 여성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냥 그래 남자들의 사회의 세계 이런 약간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베테랑이 좀 천만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었던 건 류승와 감독이 갖고 있는 어떤 엣지 그만의 스타일이 있었어요

강: 어이없다가 올해 가장 그 유행어가 됐잖아요. 어이없다. 이 말이 저는 그게 그런 것들이 류승완 감독의 감각이라고 봐요. 어이없다. 가오 갖고 살자 .이런 것들이 그 사회상을 보여주면서도 류승완 스타일로 만들어내야 되는데 다른 의미로 우민호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건 좀 없었고 세 사람의 기에 눌려서 세 사람이 마차 하나를 끈다기 보다 삼두마차처럼 각자의 방향으로 일단 달려간다는 것도 저한텐 조금 아쉬웠습니다.

박: 어쨌든 베테랑의 통쾌함이 관객들에게 먹혔고 그리고 어쨌든 비슷한 소재의 내용을 다룬 천만이 있기 때문에 베테랑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최: 그러니까 베테랑의 통쾌함이 먹힌 것은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영화는 복잡하죠.

강: 뭘 복잡해요. 완전 단순하죠.

최: 베테랑에 비하면 복잡해요.

강: 언론의 그 카르텔이라는 거는 솔직히 중학생도 알 수 있지.

박: 정말 중요한 문제는 뭐냐면 이 촬영장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남자배우들이 다 모여있다. 총출동했다. 그래서 정말 그들의 연기에 경쟁 연기의 장이 펼쳐졌다 라고 얘기를 우스갯소리로 했대요.

[ ‘제각각’ 연기 아쉽다 VS ‘케미’ 빛났다 ]

강: 백윤식씨 연기가 저는 제일 좋았습니다. 제일 좋았지만 아쉬운 거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평경장이라든지 이런 캐릭터와 다를 게 없었고 두 번재 좋았떤 건 조승우씨였어요. 조승우씨가 일단 제 개인적인 선호도도 있지만 여기서 나름 뭔가 그래도 약간 고뇌하는 모습에서 약간 변주하는 모습까지 그래도 입체적으로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고 제일 아쉬웠던 게 사실 저는 이병헌씨였어요. 이병헌씨는 협녀처럼 망작에서 조차 연기력에서만큼은 호흡을 같이 했어요. 근데 제 생각에 이번에 내린 결론은 아직까지 바뀔 수 있지만 이병헌씨는 감성과 정서를 전달하는 눈빛 연기에서는 굉장히 발군이지만 한편으로 다짐과 의지를 보여주는 남성형 영화에서는 부족한 듯 싶다

박: 최 평론가님은요

최: 조승우와 이병헌의 조합이 처음이에요 이번 영화가. 그래서 두 사람이 만나면 과연 어떤 색깔이 날까 궁금했는데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조승우하고 이병헌이. 정말 두 명의 장수가 같이 이를테면 관우와 장비가 같이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영화속에서 들었어요

박: 어쨌든 두 분의 평가를 쭉 들어봤는데 엄지손가락으로 과연 상중하 포함해서 45도 각도까지 어느 정도 디테일하게 내려주실지 기대하면서 자 들어볼게요. 하나 둘 셋. 크. 근데 완전히 바닥은 아니예요.

[ 이 영화의 한줄평은?]


강: 저는 약간 내렸어요. 아까 한줄평 말씀드렸는데 환상이 지나치면 환각이 됩니다. 이 영화엔 좀 환각이 지나칩니다.

박: 평론가님은요

최: 단연코 올해 나온 최고의 한국 영화.

박: 끝. 올해에 나온 최고의 한국 영화. 이미 천만이 한 세 편인가 나왔음에도

강: 제가 최광희 선배님을 존경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굉장히 정의감 있으세요. 확실히.

박: 어쨌든 저는 두 분께 굉장히 감사를 드립니다. 왜냐면 오랜만에 두분의 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보는 저희는 참 재밌었거든요. 제대로 오늘 이름답게 영화를 부수고 비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영화는 내부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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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등정기의 성공적 묘사...'에베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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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험난한 자연에 도전하는 이야기들은 많습니다. 우리는 그런 영화를 두고 어드벤처 무비 즉 모험영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 자연은 인간의 정복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자연이란 인간이 꼭 정복해야 될 대상일까요? 영화 에베레스트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재난 영화 그리고 모험 영화들처럼 에베레스트 역시도 실화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재난 영화 모험 영화와 달리 에베레스트의 주인공들 등장인물들이 모두 다 살아오는 것은 아닌데요. 말하자면 등정 한편으로 모험에 실패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게 오히려 에베레스트의 특징이 되기도 합니다.

다 살았다고 생각한 순간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한편으로 절대 살 가망이 없었다고 생각한 인물이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이라는 것 그리고 그 위대한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영화가 시작할 때 우리는 속으로 짐작합니다. 아마도 베테랑은 살아남겠지. 아마 세력이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은 죽겠지. 꼭 그렇지도 않은데요. 즉 산은요. 인간의 경험으로 예측할 수 있는 그런 만만한 대상이 아닙니다.

에베레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의 숭고함 그리고 그 숭고함에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를 3D 기술을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체험하게 해준다는 겁니다. 사실적인 체험을 통해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관대하기도 하고 엄혹한 것인지를 우리는 간접체험하게 되는데요.

한편 가족의 소중한 품으로 되돌아오다 라는 이런 관용어구의 힘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행복이란 우리가 사소하게 여기고 있는 일상이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에베레스트의 진정한 힘입니다.

까칠한 시선까칠한 시선
 한국 최초 3D 영화는 '에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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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영화의 시대' 벌써 끝났나? ]

최: 박은영씨 요즘에 3D 영화 보신 거 있으세요

박: 글쎄요 3D 영화 막 개봉할 때는 신기해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요즘은 제가 7광구 이후로는 본 기억이 없어요

최: 7광구 언제적 영화인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3D 영화 붐이 일 거 같은 그런 분위기였는데 요즘 극장가 분위기를 보면 그렇지도 못한 거 같아요

박: 그러니까요. 요즘 한국 영화 중에서도 3D 개봉하는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죠

최: 네. 3D 영화가 극장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라고 하는 그런 장밋빛 청사진이 나왔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 극장가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거 같습니다 .3D 영화 시대는 한물 간걸까요 이번주 까칠한 시선에서 점검해봅니다.

[ 아바타의 신기록, 3D 영화의 장밋빛 미래 ]

자 3D 영화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던 영화죠. 전 세계 흥행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 영화

박: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죠.

최: 네. 지난 2009년 말 개봉해서 무려 1330만명이라는 관객동원기록을 세웠는데요.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서 그때까지 국내 개봉한 모든 영화 가운데 흥행 신기록이었습니다.

박: 정말 압도적인 스케일의 3D 영화가 선사하는 그 입체감의 진수를 보여줬던 거 같아요.

최: 네 이러다보니까 앞으로의 영화는 3D의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장밋빛 청사진이 펼쳐졌죠.

[ 한국 최초의 3D 영화는 바로..]

박: 한국에서도 3D 영화가 시도가 됐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3D 영화는 뭐였나요

최: 흥미롭게도 에로영화였습니다.

박: 아 에로영화요

최: 이성재가 주연했던 주경중 감독의 영화죠. 나탈리입니다. 한 조각상의 모델을 둘러싼 두 남자의 엇갈린 기억을 담아낸 작품이었는데요. 야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박: 아니 이런 영화를 왜 굳이 3D 영화로 만들었을까요

최: 사실 나탈리는 3D 기술에 대한 일종의 실험같은 셈이었는데요. 이 베드신에서 3D 입체 효과가 더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뭐 그런 의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박: 허허 베드신에서의 사실성이라 입체로 보면 얼마나 더 사실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국 최초의 3D 영화로서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 2D로 촬영한 3D... 영화 ‘7광구’ ]

최: 시작은 그렇게 됐습니다만 나름 야심차게 3D 영화를 시도한 영화가 이듬해인 2011년에 나오게 되는데요

박: 하지원씨와 오지호씨가 주연을 했던 7광구란 작품이죠.

최: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3D로 만들어지긴 했는데 도대체 뭐가 3D냐 불만을 터뜨리는 분이 적지 않았어요.

박: 아니 그 3D 영화다운 입체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었어요.

최: 따지고 보면 영화 7광구는 앞서 보신 아바타처럼 처음부터 3D를 위한 촬영장비로 찍은 게 아니고요. 2D로 찍은 화면을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서 3D로 컨버팅한 작품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입체감이 기대보다 덜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박: 그래서일까요. 흥행성적도 상당히 저조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 자막만 3D?... ‘타이탄’ ]

최: 네 언론시사의 반응이 너무 안좋으니까 재편집을 했죠. 그러는 바람에 개봉일 저녁에 겨우 상영을 시작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걸었으니까 흥행이 잘 됐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노릇이겠죠. 이렇게 2D를 3D로 컨버팅 하는 경우는 할리우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0년에 개봉한 타이탄이라는 작품이 대표적인데요.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자막만 3D다. 자막만 둥둥 떠다닌다 이런 불평들을 쏟아냈죠.

박: 자툭튀. 자막만 툭 튀어나와있다 나머지는 밋밋했다 이건데 정말 우습네요.

최: 처음부터 3D로 만들지 않고 컨버팅을 하니까 아바타 연출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한 마디 했죠.

박: 뭐라고 했나요

최: 타이탄이라는 작품이 2D로 촬영한 컨텐츠를 8주라는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3D 전환을 하다보니까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일침을 놨죠.

박: 그야말로 3D 영화 열풍의 슬쩍 묻어가려는 건 헐리웃 영화도 마찬가지군요.

[ 진짜 3D 촬영 ...‘미스터 고’ ]

최: 자 어쨌든 다시 한국 영화로 돌아와서요. 그래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한국 3D 영화 가운데서는 기술적으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이런 평가를 받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 미스터 고 되겠습니다.

박: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또 황당하다는 말들이 많았었는데 흥행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을 해요.

최: 맞습니다. 제작비만 무려 230억원이 들어갔는데요. 국내 동원 관객수는 132만명에 그쳤습니다.

박: 아이구야. 그야말로 반에 반타작도 못했네요, 그래도 3D 기술의 완성도는 괜찮았다면서요.

최: 그렇죠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리얼 3D 카메라로 촬영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시각적인 완성도는 뛰어났던 거죠. 다만 그런 기술적인 측면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까 정작 영화의 서사적인 밀도는 떨어져버리는 그런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박: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다 잡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네요.

[ 그많던 3D 영화 다 어디갔어?]

그나저나 3D 영화 개봉편수도 예전만 못한 거 같아요. 실제로 얼마나 되나요

최: 실제로 많이 줄었습니다. 통계를 보니까요 지난 2012년에는 60여 편 정도의 3D 영화가 개봉을 했는데 올해 거의 다 갔잖아요. 지금 30여 편 정도 개봉을 했습니다.

박: 아 그렇군요. 금방이라도 막 3D 첨단시대가 열릴것처럼 그러더니만 유행이 빨리 사그라들기도 하고 한국 영화 중에서 3D 영화는 정말 드문 거 같아요

최: 네 그렇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그릇에는 새로운 내용물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관객들이 금세 식상해지는 거죠. 그리고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면 불편하잖아요.

박: 네. 불편해요. 처음엔 호기심으로 봤는데 불편하긴 하죠. 두 시간이나 쓰고 있으려니. 아 근데 뭐 유행이나 인기가 정말 거품같은 거다 이런 얘기도 하지만 이렇게 금방 열기가 식어버리나요

최: 그러니까요. 새로운 그릇에는 새로운 알맹이를 넣어야겠죠. 알맹이가 중요한 겁니다.

박: 우리 무비부비처럼.

최: 네 인터넷에서만 서비스되는 우리 무비부비2도 알맹이가 좋으니까 영화계에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박: 영화계에 화제가 집중되고 있나요

최: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박: 검은사제들편 강동원씨가 봤나요 정말 왜 연락이

최: 아직 연락 없어요? 강동원씨 그렇게 나옵니까?

박: 그렇게 나오면 안됩니다. 아무튼 인터넷 방송으로 서비스 되는 우리 무비부비 더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최: 자화자찬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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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자들] ‘최고의 영화’ vs ‘허황되고 비현실적’
    • 입력 2015-11-24 18:47:18
    • 수정2015-11-24 19:06:22
    무비부비2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 VS “허황되고 비현실적인 환각”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부자들이 개봉했습니다.

원작자가 아직 스토리를 완성하지 ‘못했다’기 보다는

‘포기했다’는 것이 맞는,

그래서 영화적 결말이 더 기대됐던 작품입니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최광희 평론가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 설정 자체가

그 동안 한국 사회에 기득권층의 부조리함에 대해서 고발하려는

한국 영화의 여러 가지 연장선 위에 놓여있으면서도

상당히 직설화법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했습니다.

반면 강유정 평론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허황하고,

복수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장면도 비현실적“이라며

“판타지가 지나치면 환각이 된다”고 혹평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이번주 무비부비, 영화 ‘내부자들’과 함께합니다.

무비부비2'최고의 영화' VS '허황되고 비현실적'...'내부자들' 다시보기



박은영 아나운서: 요즘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웹툰 원작의 작품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 한 작품인 영화 내부자들을 부수고 비틀어 보겠습니다. 오늘 줄거리는 누가 정리해주실까요

최광희 평론가: 네 제가 정리 하겠습니다.

박: 최평론가님의 줄거리 기대하겠습니다.

[줄거리 : 기득권층에 도전하는 깡패와 검사의 연합작전]

최: 네 내부자들이라는 영화가 또 줄거리가 다소 복잡해요. 사람 이름 외우는 것도 힘들고요. 어쨌든 머릿속에 좀 복잡한데 풀어보겠습니다. 네 내부자들이라고 하는 제목이 뭘 뜻하느냐. 일단 기득권층의 카르텔을 말하는 겁니다. 정계 재계 언론계를 휘두르는 권력자들끼리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는 그런 어떤 비밀 회합이 있어요. 그게 바로 내부자들인데 여기에서 이제 정치 깡패인 안상구라고 하는 이병헌씨가 연기한 인물이 일종의 이용을 당하는 거죠. 이런 가운데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출세길이 사실상 보장되어있지 않은 이른바 족보 없는 검사 우장훈 검사가 나서게 됩니다. 우장훈 검사가 대통령 후보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우연히 안상구라고 하는 정치깡패를 알게 되고 두 사람이 말하자면 검사와 깡패 간의 연합작전을 시도하면서 견고한 기득권층 카르텔에 대항한다는 것이 기준 줄거리가 되겠습니다.

박: 깔끔했습니다.

강유정 평론가: 여기서 이강희가 빠진 거죠. 백윤식씨가 맡은 캐릭터인데 백윤식씨한테.

최: 정계 재계 언론계에서 백윤식씨가 맡은 게 보수 신문의 논설 주간이예요. 그게 이강희라고 하는 인물인데 이 사람이 사실상 막후 막후 조종자입니다. 그래서 비자금이 오고가는 거 이런 것들도 다 자기가 다리를 놔주고 이 백윤식씨가 맡은 인물도 대단히 영화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죠.

박: 사실은 이 작품이 아까 제가 웹툰 얘기를 잠깐 했지만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이예요 아직 완결이 안됐는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좋은 거였고 빨리 만들고 싶었으면 영화로 벌써 나왔을지

[어디까지가 원작인지 짐작이 된다?]

강: 근데 어디까지 썼는지 짐작이 되요. 어디까지가 윤태호 원작이고 어디부터 아 이 영화적인 상상력에서 급격한 결말을 원해서 달려갔는가가 보여지는데

최: 엄밀히 말하면 윤태호 작가가 미완결 해서 앞으로 완결을 보려고 잠깐 유보해놓은 게 아니라 포기해요. 중간에 중단한 거예요. 이게 한겨레 신문에 연재되던 웹툰을 중간에 중단한 겁니다. 그래서 거기까지 앞에 나온 것이 일종의 윤태호 작가가 하나의 큰 밑그림을 그려 준거죠. 거기에다가 이제 우민호 감독이 자신의 상상력을 얹어서 건물을 지은 겁니다. 그리고 실제 웹툰에서는 원작인 웹툰에서는 우장훈 검사라고 하는 조승우씨가 연기한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정치깡패인 안상구와 그 다음에 백윤식씨가 연기한 이강희 그 다음에 대통령 후보 재계 회장님 이런 분들 간의 대립구도가 기둥 줄거리라면 여기서 우민호 감독은 안상구라고 하는 안상구가 아니죠. 우민호 아 왜이래! 왜이래!

강: 저는 약간 이 부분이 줄거리 요약이 안되는 것도 저는 약간 필연적이라고 보는데 너무 사이즈를 완전히 너무 키웠어요. 이를테면 대한민국 전체랑 싸우겠다는 얘기인데 좋습니다. 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문제이고 그러나 손대지 못하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역린을 건드렸는데 해결 방법에서 저는 그 윤태호 작가가 해결 못한 게 너무 또 당연하다고도 봐요. 이거 어떻게 해결 하겠어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무리수 라는 걸 두게 되는 게 아니었나

최: 저는 강유정 교수와 완전히 상반된 입장으로 봤는데요

박: 오랜만에 두 분의 의견이 나뉘는 군요

[“판을 잘 키웠다” ]

최: 판을 키웠는데 잘 키웠다고 저는 생각해요. 윤태호 작가가 중간에 중단한 그 뒷부분에 마무리를 지어 줘야 하는건데 이건 영화적인 마무리라고 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조승우씨 캐릭터를 첨가한 건 굉장히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보고 원작에 없던 한 가지 플롯이 추가된겁니다. 그게 뭐냐면 바로 조승우와 이병헌의 연합작전 어떻게 보면 여기서 족보 없는 검사와 팔 잘린 깡패라고 하는 말하자면 아까 얘기했던 내부자들에 의해서 사실상 위로 올라가는 것이 봉쇄당한 어떻게 보면 약자들이 일종의 하나의 복수의 한 판을 버리는 거예요. 사실 베테랑이라는 영화도 그렇고 성난 변호사도 그렇고 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해결책은 판타지입니다. 그게 실제로 응징되는 건 아니잖아요. 응징 되지 않지만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서 그것이 응징되는 것을 바란단 말이예요.

강: 판타지가 과하면 환각이 된다가 제가 오늘 마련한 한줄평이예요. 판타지의 어느정도 건강하게 사회를 돌아갈 수 있게 하는 해소작용을 하죠. 근데 지나치면 그거는 마약 중독이 주는 환상이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것처럼 환각에 불과한데 가령 이 영화는 성난 변호사가 해결하는 방식과 똑같다고 봤습니다. 일단은. 해결하는 문제 해결하는 방식이 굉장히 허황하고요. 안상구라는 캐릭터가 이강희를 혼내고 한편으론 복수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수단 자체가 비현실적입니다

최: 아니에요 그거 현실적이에요.

강: 도끼로 사람 손을 자르는 게 현실적이라고요? 그런 복수가

[기존 영화와 비슷하지만 ‘직설화법’에 높은 점수 ]

최: 저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일단 기본 설정 자체가 그 동안에 한국 사회에 어떤 기득권층의 부조리함에 대해서 고발하려는 한국 영화의 여러 가지 연장선 위에 놓여있으면서도 상당히 직설화법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거에요. 이를테면 영화 속에 논설 주간이 처음에 그런 대사를 날립니다. 대중은 개 돼지입니다. 몇 번 짖다가 조용해지죠. 그리고 또 여기서 보면 그 족보 없는 검사가 이런 한탄을 해요. 나는 지방대 출신이라서 아무리 열심히 하고 아무리 실력발휘를 해도 나중에는 저 쪽 지방으로 내쳐질 수밖에 없는 신세다. 그러면서 이병헌한테 그럽니다. 와. 정말 대한민국 위대한 나라 아닙니까?

강: 그런 대사 치외법권에도 나와요. 성난 변호사에서도 나오고. 베테랑이 좋은 영화는 야 우리 돈은 없어도 가오는 갖고 살자. 이 말을 이거는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은 아니지만 영화적으로 압축할만한 영화적 대사를 날린 거예요. 사람들이 트위터에 쓰는 대사를 쓴 게 아니라. 근데 저는 이 세 개 영화들의 공통점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그런 멘션들은 트위터에서 일반인이 날린 멘션들을 고대로 베낀 거와 다를 바 없는 이를테면 상상력 제로라는 거예요. 저는 그 부분도 좀 아쉬워요.

박: 그러니까 이거를 제가 봤을 때는 이제 베테랑의 여운이 남아있는 분들이 얼마나 이 영화를 난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어 라고 볼지 아니면 아 올해 정말 사회 부조리 그래 그래서 이렇게 많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우리가 해결할 수 있어 없잖아 왜 자꾸 반복하고 있어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지 그것의 차이가 아닌가

최: 저는 영화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 안해요.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세상에 대해서 문제 의식을 갖는 시민들이 세상을 바꾸는 거죠.

[ ‘베테랑 뛰어 넘었다’ VS ‘엣지가 없다’ ]

박: 저만 그럴 수도 있는데 여성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냥 그래 남자들의 사회의 세계 이런 약간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베테랑이 좀 천만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었던 건 류승와 감독이 갖고 있는 어떤 엣지 그만의 스타일이 있었어요

강: 어이없다가 올해 가장 그 유행어가 됐잖아요. 어이없다. 이 말이 저는 그게 그런 것들이 류승완 감독의 감각이라고 봐요. 어이없다. 가오 갖고 살자 .이런 것들이 그 사회상을 보여주면서도 류승완 스타일로 만들어내야 되는데 다른 의미로 우민호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건 좀 없었고 세 사람의 기에 눌려서 세 사람이 마차 하나를 끈다기 보다 삼두마차처럼 각자의 방향으로 일단 달려간다는 것도 저한텐 조금 아쉬웠습니다.

박: 어쨌든 베테랑의 통쾌함이 관객들에게 먹혔고 그리고 어쨌든 비슷한 소재의 내용을 다룬 천만이 있기 때문에 베테랑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최: 그러니까 베테랑의 통쾌함이 먹힌 것은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영화는 복잡하죠.

강: 뭘 복잡해요. 완전 단순하죠.

최: 베테랑에 비하면 복잡해요.

강: 언론의 그 카르텔이라는 거는 솔직히 중학생도 알 수 있지.

박: 정말 중요한 문제는 뭐냐면 이 촬영장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남자배우들이 다 모여있다. 총출동했다. 그래서 정말 그들의 연기에 경쟁 연기의 장이 펼쳐졌다 라고 얘기를 우스갯소리로 했대요.

[ ‘제각각’ 연기 아쉽다 VS ‘케미’ 빛났다 ]

강: 백윤식씨 연기가 저는 제일 좋았습니다. 제일 좋았지만 아쉬운 거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평경장이라든지 이런 캐릭터와 다를 게 없었고 두 번재 좋았떤 건 조승우씨였어요. 조승우씨가 일단 제 개인적인 선호도도 있지만 여기서 나름 뭔가 그래도 약간 고뇌하는 모습에서 약간 변주하는 모습까지 그래도 입체적으로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고 제일 아쉬웠던 게 사실 저는 이병헌씨였어요. 이병헌씨는 협녀처럼 망작에서 조차 연기력에서만큼은 호흡을 같이 했어요. 근데 제 생각에 이번에 내린 결론은 아직까지 바뀔 수 있지만 이병헌씨는 감성과 정서를 전달하는 눈빛 연기에서는 굉장히 발군이지만 한편으로 다짐과 의지를 보여주는 남성형 영화에서는 부족한 듯 싶다

박: 최 평론가님은요

최: 조승우와 이병헌의 조합이 처음이에요 이번 영화가. 그래서 두 사람이 만나면 과연 어떤 색깔이 날까 궁금했는데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조승우하고 이병헌이. 정말 두 명의 장수가 같이 이를테면 관우와 장비가 같이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영화속에서 들었어요

박: 어쨌든 두 분의 평가를 쭉 들어봤는데 엄지손가락으로 과연 상중하 포함해서 45도 각도까지 어느 정도 디테일하게 내려주실지 기대하면서 자 들어볼게요. 하나 둘 셋. 크. 근데 완전히 바닥은 아니예요.

[ 이 영화의 한줄평은?]


강: 저는 약간 내렸어요. 아까 한줄평 말씀드렸는데 환상이 지나치면 환각이 됩니다. 이 영화엔 좀 환각이 지나칩니다.

박: 평론가님은요

최: 단연코 올해 나온 최고의 한국 영화.

박: 끝. 올해에 나온 최고의 한국 영화. 이미 천만이 한 세 편인가 나왔음에도

강: 제가 최광희 선배님을 존경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굉장히 정의감 있으세요. 확실히.

박: 어쨌든 저는 두 분께 굉장히 감사를 드립니다. 왜냐면 오랜만에 두분의 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보는 저희는 참 재밌었거든요. 제대로 오늘 이름답게 영화를 부수고 비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영화는 내부자들이었습니다.

강유정의 클릭!다시보기실패한 등정기의 성공적 묘사...'에베레스트' 다시보기



강: 험난한 자연에 도전하는 이야기들은 많습니다. 우리는 그런 영화를 두고 어드벤처 무비 즉 모험영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 자연은 인간의 정복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자연이란 인간이 꼭 정복해야 될 대상일까요? 영화 에베레스트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재난 영화 그리고 모험 영화들처럼 에베레스트 역시도 실화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재난 영화 모험 영화와 달리 에베레스트의 주인공들 등장인물들이 모두 다 살아오는 것은 아닌데요. 말하자면 등정 한편으로 모험에 실패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게 오히려 에베레스트의 특징이 되기도 합니다.

다 살았다고 생각한 순간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한편으로 절대 살 가망이 없었다고 생각한 인물이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이라는 것 그리고 그 위대한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영화가 시작할 때 우리는 속으로 짐작합니다. 아마도 베테랑은 살아남겠지. 아마 세력이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은 죽겠지. 꼭 그렇지도 않은데요. 즉 산은요. 인간의 경험으로 예측할 수 있는 그런 만만한 대상이 아닙니다.

에베레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의 숭고함 그리고 그 숭고함에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를 3D 기술을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체험하게 해준다는 겁니다. 사실적인 체험을 통해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관대하기도 하고 엄혹한 것인지를 우리는 간접체험하게 되는데요.

한편 가족의 소중한 품으로 되돌아오다 라는 이런 관용어구의 힘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행복이란 우리가 사소하게 여기고 있는 일상이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에베레스트의 진정한 힘입니다.

까칠한 시선 한국 최초 3D 영화는 '에로' 였다 다시보기



[ '3D 영화의 시대' 벌써 끝났나? ]

최: 박은영씨 요즘에 3D 영화 보신 거 있으세요

박: 글쎄요 3D 영화 막 개봉할 때는 신기해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요즘은 제가 7광구 이후로는 본 기억이 없어요

최: 7광구 언제적 영화인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3D 영화 붐이 일 거 같은 그런 분위기였는데 요즘 극장가 분위기를 보면 그렇지도 못한 거 같아요

박: 그러니까요. 요즘 한국 영화 중에서도 3D 개봉하는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죠

최: 네. 3D 영화가 극장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라고 하는 그런 장밋빛 청사진이 나왔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 극장가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거 같습니다 .3D 영화 시대는 한물 간걸까요 이번주 까칠한 시선에서 점검해봅니다.

[ 아바타의 신기록, 3D 영화의 장밋빛 미래 ]

자 3D 영화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던 영화죠. 전 세계 흥행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 영화

박: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죠.

최: 네. 지난 2009년 말 개봉해서 무려 1330만명이라는 관객동원기록을 세웠는데요.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서 그때까지 국내 개봉한 모든 영화 가운데 흥행 신기록이었습니다.

박: 정말 압도적인 스케일의 3D 영화가 선사하는 그 입체감의 진수를 보여줬던 거 같아요.

최: 네 이러다보니까 앞으로의 영화는 3D의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장밋빛 청사진이 펼쳐졌죠.

[ 한국 최초의 3D 영화는 바로..]

박: 한국에서도 3D 영화가 시도가 됐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3D 영화는 뭐였나요

최: 흥미롭게도 에로영화였습니다.

박: 아 에로영화요

최: 이성재가 주연했던 주경중 감독의 영화죠. 나탈리입니다. 한 조각상의 모델을 둘러싼 두 남자의 엇갈린 기억을 담아낸 작품이었는데요. 야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박: 아니 이런 영화를 왜 굳이 3D 영화로 만들었을까요

최: 사실 나탈리는 3D 기술에 대한 일종의 실험같은 셈이었는데요. 이 베드신에서 3D 입체 효과가 더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뭐 그런 의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박: 허허 베드신에서의 사실성이라 입체로 보면 얼마나 더 사실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국 최초의 3D 영화로서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 2D로 촬영한 3D... 영화 ‘7광구’ ]

최: 시작은 그렇게 됐습니다만 나름 야심차게 3D 영화를 시도한 영화가 이듬해인 2011년에 나오게 되는데요

박: 하지원씨와 오지호씨가 주연을 했던 7광구란 작품이죠.

최: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3D로 만들어지긴 했는데 도대체 뭐가 3D냐 불만을 터뜨리는 분이 적지 않았어요.

박: 아니 그 3D 영화다운 입체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었어요.

최: 따지고 보면 영화 7광구는 앞서 보신 아바타처럼 처음부터 3D를 위한 촬영장비로 찍은 게 아니고요. 2D로 찍은 화면을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서 3D로 컨버팅한 작품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입체감이 기대보다 덜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박: 그래서일까요. 흥행성적도 상당히 저조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 자막만 3D?... ‘타이탄’ ]

최: 네 언론시사의 반응이 너무 안좋으니까 재편집을 했죠. 그러는 바람에 개봉일 저녁에 겨우 상영을 시작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걸었으니까 흥행이 잘 됐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노릇이겠죠. 이렇게 2D를 3D로 컨버팅 하는 경우는 할리우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0년에 개봉한 타이탄이라는 작품이 대표적인데요.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자막만 3D다. 자막만 둥둥 떠다닌다 이런 불평들을 쏟아냈죠.

박: 자툭튀. 자막만 툭 튀어나와있다 나머지는 밋밋했다 이건데 정말 우습네요.

최: 처음부터 3D로 만들지 않고 컨버팅을 하니까 아바타 연출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한 마디 했죠.

박: 뭐라고 했나요

최: 타이탄이라는 작품이 2D로 촬영한 컨텐츠를 8주라는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3D 전환을 하다보니까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일침을 놨죠.

박: 그야말로 3D 영화 열풍의 슬쩍 묻어가려는 건 헐리웃 영화도 마찬가지군요.

[ 진짜 3D 촬영 ...‘미스터 고’ ]

최: 자 어쨌든 다시 한국 영화로 돌아와서요. 그래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한국 3D 영화 가운데서는 기술적으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이런 평가를 받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 미스터 고 되겠습니다.

박: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또 황당하다는 말들이 많았었는데 흥행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을 해요.

최: 맞습니다. 제작비만 무려 230억원이 들어갔는데요. 국내 동원 관객수는 132만명에 그쳤습니다.

박: 아이구야. 그야말로 반에 반타작도 못했네요, 그래도 3D 기술의 완성도는 괜찮았다면서요.

최: 그렇죠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리얼 3D 카메라로 촬영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시각적인 완성도는 뛰어났던 거죠. 다만 그런 기술적인 측면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까 정작 영화의 서사적인 밀도는 떨어져버리는 그런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박: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다 잡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네요.

[ 그많던 3D 영화 다 어디갔어?]

그나저나 3D 영화 개봉편수도 예전만 못한 거 같아요. 실제로 얼마나 되나요

최: 실제로 많이 줄었습니다. 통계를 보니까요 지난 2012년에는 60여 편 정도의 3D 영화가 개봉을 했는데 올해 거의 다 갔잖아요. 지금 30여 편 정도 개봉을 했습니다.

박: 아 그렇군요. 금방이라도 막 3D 첨단시대가 열릴것처럼 그러더니만 유행이 빨리 사그라들기도 하고 한국 영화 중에서 3D 영화는 정말 드문 거 같아요

최: 네 그렇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그릇에는 새로운 내용물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관객들이 금세 식상해지는 거죠. 그리고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면 불편하잖아요.

박: 네. 불편해요. 처음엔 호기심으로 봤는데 불편하긴 하죠. 두 시간이나 쓰고 있으려니. 아 근데 뭐 유행이나 인기가 정말 거품같은 거다 이런 얘기도 하지만 이렇게 금방 열기가 식어버리나요

최: 그러니까요. 새로운 그릇에는 새로운 알맹이를 넣어야겠죠. 알맹이가 중요한 겁니다.

박: 우리 무비부비처럼.

최: 네 인터넷에서만 서비스되는 우리 무비부비2도 알맹이가 좋으니까 영화계에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박: 영화계에 화제가 집중되고 있나요

최: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박: 검은사제들편 강동원씨가 봤나요 정말 왜 연락이

최: 아직 연락 없어요? 강동원씨 그렇게 나옵니까?

박: 그렇게 나오면 안됩니다. 아무튼 인터넷 방송으로 서비스 되는 우리 무비부비 더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최: 자화자찬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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