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마약…유통 경로·연령층 다양화

입력 2015.12.13 (21:21) 수정 2015.12.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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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들어 우리나라 마약류 사범이 20%나 늘었습니다.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 기사]☞ [뉴스광장] 전직 제약사 영업사원이 직접 ‘마약 제조’

<리포트>

시내 모텔로 들어간 남성이 바로 붙잡혀 나옵니다.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체포하는 거에요.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가방에선 마약 투약에 쓰이는 주사기 수십 개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6월엔 40대 이 모씨가 마약류을 유통시키다 적발됐습니다.

7개월 동안 인터넷 등을 통해 80여 명에게 마약 8억 원 어치를 팔았는데, 이 씨의 직업은 중학교 교사였습니다.

<인터뷰> 박일재(경기 부천원미경찰서 마약팀장) : "놀랐죠. 저도 마약 수사 한 20여 년이 넘는데요. 지금까지 수사하면서 이번 사건처럼 '야 큰일이구나!' 이런 걸 느낀 게 처음이에요.

이씨로부터 마약을 사간 사람들은 일반 회사원이 가장 많고, 대학생, 운전기사, 공무원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기(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정책홍보팀장) : "유통경로가 다양화 되면서 마약을 접하는 직업군이나 연령층도 특히 청소년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9천9백여명, 지난해보다 20%가 늘었습니다.

지난달과 이번달 적발된 마약 사범이 330명이 넘으면 우리나라는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게 됩니다.

<인터뷰> 마약투약경험자(음성변조) : "사실 굉장이 많거든요. 마약청정국이라는 말은 아마 90년대 이후에는 표현하면 안되는 단어였던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처벌 위주의 마약류 관리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조성남(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 "범죄의 원인이 중독이라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를 해준다는 것은 재범을 예방하는 방법이에요. 효과적인 방법"

우리 일상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마약, 마약 청정국은 허상일 뿐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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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 속 마약…유통 경로·연령층 다양화
    • 입력 2015-12-13 21:23:31
    • 수정2015-12-14 08:51:56
    뉴스 9
<앵커 멘트>

올해 들어 우리나라 마약류 사범이 20%나 늘었습니다.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 기사]☞ [뉴스광장] 전직 제약사 영업사원이 직접 ‘마약 제조’

<리포트>

시내 모텔로 들어간 남성이 바로 붙잡혀 나옵니다.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체포하는 거에요.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가방에선 마약 투약에 쓰이는 주사기 수십 개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6월엔 40대 이 모씨가 마약류을 유통시키다 적발됐습니다.

7개월 동안 인터넷 등을 통해 80여 명에게 마약 8억 원 어치를 팔았는데, 이 씨의 직업은 중학교 교사였습니다.

<인터뷰> 박일재(경기 부천원미경찰서 마약팀장) : "놀랐죠. 저도 마약 수사 한 20여 년이 넘는데요. 지금까지 수사하면서 이번 사건처럼 '야 큰일이구나!' 이런 걸 느낀 게 처음이에요.

이씨로부터 마약을 사간 사람들은 일반 회사원이 가장 많고, 대학생, 운전기사, 공무원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기(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정책홍보팀장) : "유통경로가 다양화 되면서 마약을 접하는 직업군이나 연령층도 특히 청소년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9천9백여명, 지난해보다 20%가 늘었습니다.

지난달과 이번달 적발된 마약 사범이 330명이 넘으면 우리나라는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게 됩니다.

<인터뷰> 마약투약경험자(음성변조) : "사실 굉장이 많거든요. 마약청정국이라는 말은 아마 90년대 이후에는 표현하면 안되는 단어였던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처벌 위주의 마약류 관리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조성남(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 "범죄의 원인이 중독이라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를 해준다는 것은 재범을 예방하는 방법이에요. 효과적인 방법"

우리 일상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마약, 마약 청정국은 허상일 뿐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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