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조선 도시 거제’ 경기 침체 직격탄

입력 2015.12.21 (21:18) 수정 2015.12.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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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경제 과연 위기국면인지 진단해 봅니다.

우리 경제의 대표적인 '효자산업' 조선업이 지금 최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빅3 조선사의 3분기 누적 적자 규모가 6조 4천억 원에 달해, 향후 2, 3년간 만 여명이 감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국내 최고 소득수준을 자랑하던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 도시 경남 거제에 해가 저뭅니다. 화려한 불빛을 밝히는 네온사인.

그런데 식당가로 가자, 사정은 딴판입니다.

세 집 건너 한 집 꼴로 불이 꺼졌고, 그나마 불 켜진 곳은 손님이 없습니다.

2012년 1인당 평균 소득 4만 4천 달러, 국민 평균보다 2만 달러나 많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옛말입니다.

<인터뷰> 식당 업주 : "(매출이)한달로 치면 2천 만원 정도 떨어졌어요. 많이 떨어졌죠."

지난 5개월 사이 소매업 업소는 1500여 곳이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식당 업주 : "조선소 경기에 따라 우리 경기도 움직이는데, 하루하루 버티는 수밖에 답이 없어죠."

연말 대목을 앞둔 전통시장.

불황 탓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상점들마다 이렇게 팔지 못한 물건들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늘 손님 몇 분 다녀가셨어요?) 손님 안 오는데 어떡할거야, 어떻게 세겠어. 여태 두 세 명 왔다 갔는데.."

전자, 자동차와 함께 수출 경제의 주력 이었던 조선업종.

27곳이던 중소 조선소는 6곳으로 줄었고, 삼성과 대우,현대 빅3도 부진에서 헤어날 기미가 없습니다.

여파는 1, 2차 협력업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1차 협력업체에서 두달 째 이어지는 항의 집회.

원청사의 법정관리로 납품 대금은 물론 원청업체의 빚까지 떠 안은 2차 협력업체 업주들로 한때는 사장님 소리를 듣던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박성수(2차 협력사 대표) : "어린 아이하고 저하고 진심으로 살려달라고, 사장님께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습니다."

지방세수도 비상입니다.

대우와 삼성 두 기업이 낸 지방소득세는 거제시 전체 지방세의 20%.

이제 한푼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거제시는 고액 체납자 가택 수색까지 들어갔습니다.

<녹취> "체납 세금을 자진 납부하도록 권고했음에도.."

지난 40여 년 동안 불이 꺼지지 않던 조선 도시.

최악의 조선 불황으로 2015년 연말, 거제는 어느 때보다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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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점검] ‘조선 도시 거제’ 경기 침체 직격탄
    • 입력 2015-12-21 21:18:59
    • 수정2015-12-22 22: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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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경제 과연 위기국면인지 진단해 봅니다.

우리 경제의 대표적인 '효자산업' 조선업이 지금 최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빅3 조선사의 3분기 누적 적자 규모가 6조 4천억 원에 달해, 향후 2, 3년간 만 여명이 감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국내 최고 소득수준을 자랑하던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 도시 경남 거제에 해가 저뭅니다. 화려한 불빛을 밝히는 네온사인.

그런데 식당가로 가자, 사정은 딴판입니다.

세 집 건너 한 집 꼴로 불이 꺼졌고, 그나마 불 켜진 곳은 손님이 없습니다.

2012년 1인당 평균 소득 4만 4천 달러, 국민 평균보다 2만 달러나 많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옛말입니다.

<인터뷰> 식당 업주 : "(매출이)한달로 치면 2천 만원 정도 떨어졌어요. 많이 떨어졌죠."

지난 5개월 사이 소매업 업소는 1500여 곳이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식당 업주 : "조선소 경기에 따라 우리 경기도 움직이는데, 하루하루 버티는 수밖에 답이 없어죠."

연말 대목을 앞둔 전통시장.

불황 탓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상점들마다 이렇게 팔지 못한 물건들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늘 손님 몇 분 다녀가셨어요?) 손님 안 오는데 어떡할거야, 어떻게 세겠어. 여태 두 세 명 왔다 갔는데.."

전자, 자동차와 함께 수출 경제의 주력 이었던 조선업종.

27곳이던 중소 조선소는 6곳으로 줄었고, 삼성과 대우,현대 빅3도 부진에서 헤어날 기미가 없습니다.

여파는 1, 2차 협력업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1차 협력업체에서 두달 째 이어지는 항의 집회.

원청사의 법정관리로 납품 대금은 물론 원청업체의 빚까지 떠 안은 2차 협력업체 업주들로 한때는 사장님 소리를 듣던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박성수(2차 협력사 대표) : "어린 아이하고 저하고 진심으로 살려달라고, 사장님께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습니다."

지방세수도 비상입니다.

대우와 삼성 두 기업이 낸 지방소득세는 거제시 전체 지방세의 20%.

이제 한푼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거제시는 고액 체납자 가택 수색까지 들어갔습니다.

<녹취> "체납 세금을 자진 납부하도록 권고했음에도.."

지난 40여 년 동안 불이 꺼지지 않던 조선 도시.

최악의 조선 불황으로 2015년 연말, 거제는 어느 때보다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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