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 100m 흙더미 ‘와르르’…“예고된 참사”

입력 2015.12.21 (21:27) 수정 2015.12.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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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선전에서 발생한 공단 산사태 실종자가 계속 늘어 100명에 육박했습니다.

사고가 난 흙더미가 원래 산이 아니라, 공사장 잡토였던 것이 드러나면서 전형적인 인재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사고현장에서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흙더미가 공단을 휩쓸고 내려오더니 곧바로 폭발이 일어납니다.

산사태에 가스폭발까지 일어난 겁니다.

사고 이틀째, 흙더미에 파묻힌 공단은 여전히 처참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랴오(주민) : "위부터 아래까지 전부 쓸어버렸어요. (폭발음도 들었어요?) 들었죠. 폭탄 터지는 것 같았어요."

실종자는 벌써 90명을 넘어섰습니다.

중장비들이 쉴 새 없이 흙을 퍼내고 있지만 매몰된 건물의 모습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저 흙더미 속에 근로자 기숙사 3개동을 포함해 모두 33개 건물이 파묻혀 있습니다.

소방대와 군인, 민간구조대도 속속 도착합니다.

그러나 추가 구조소식 없이 시간만 흘러가면서 초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녹취> 민간구조대 : "(어디에서 오셨나요?) 우리의 전문구조 인력은 안에 있어요. 우리는 선전 산악구조대입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반경 1km 이내 지역을 완전히 통제한 채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공안 : "(못 들어갑니까?) 못 들어가. (안쪽은 위험한가?) 저리가, 저리가."

그러나 중국당국이 이미 구조보다는 현장정리에 들어갔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사고현장 주변 도로엔 각지에서 모인 대형 중장비들이 이렇게 줄지어 서서 사고수습에 투입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지점에는 원래 높은 산이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공사장 폐기물과 흙을 100미터 넘게 불법으로 쌓아둔 채 방치하다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인터뷰> 주민 : "저건 인공 흙더미다. 산이 아니야. 천재가 아니라 인잽니다."

중국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또 대형참사를 불렀다는 자괴감과 분노가 사고 현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선전 산사태 사고현장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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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선전 100m 흙더미 ‘와르르’…“예고된 참사”
    • 입력 2015-12-21 21:28:14
    • 수정2015-12-21 21: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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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선전에서 발생한 공단 산사태 실종자가 계속 늘어 100명에 육박했습니다.

사고가 난 흙더미가 원래 산이 아니라, 공사장 잡토였던 것이 드러나면서 전형적인 인재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사고현장에서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흙더미가 공단을 휩쓸고 내려오더니 곧바로 폭발이 일어납니다.

산사태에 가스폭발까지 일어난 겁니다.

사고 이틀째, 흙더미에 파묻힌 공단은 여전히 처참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랴오(주민) : "위부터 아래까지 전부 쓸어버렸어요. (폭발음도 들었어요?) 들었죠. 폭탄 터지는 것 같았어요."

실종자는 벌써 90명을 넘어섰습니다.

중장비들이 쉴 새 없이 흙을 퍼내고 있지만 매몰된 건물의 모습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저 흙더미 속에 근로자 기숙사 3개동을 포함해 모두 33개 건물이 파묻혀 있습니다.

소방대와 군인, 민간구조대도 속속 도착합니다.

그러나 추가 구조소식 없이 시간만 흘러가면서 초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녹취> 민간구조대 : "(어디에서 오셨나요?) 우리의 전문구조 인력은 안에 있어요. 우리는 선전 산악구조대입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반경 1km 이내 지역을 완전히 통제한 채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공안 : "(못 들어갑니까?) 못 들어가. (안쪽은 위험한가?) 저리가, 저리가."

그러나 중국당국이 이미 구조보다는 현장정리에 들어갔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사고현장 주변 도로엔 각지에서 모인 대형 중장비들이 이렇게 줄지어 서서 사고수습에 투입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지점에는 원래 높은 산이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공사장 폐기물과 흙을 100미터 넘게 불법으로 쌓아둔 채 방치하다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인터뷰> 주민 : "저건 인공 흙더미다. 산이 아니야. 천재가 아니라 인잽니다."

중국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또 대형참사를 불렀다는 자괴감과 분노가 사고 현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선전 산사태 사고현장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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