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분뇨도 ‘돈’…“친환경 자원화’가 해법

입력 2015.12.29 (23:26) 수정 2015.12.3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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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선 가축 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4년 전부터 금지되면서 축산 분뇨 처리가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축산 강국인 남미 칠레에선 친환경적인 분뇨 처리로 돈까지 버는 농가들이 많다고 합니다.

칠레 현지에서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돼지 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칠레의 작은 농장입니다.

축산 분뇨가 모인 곳을 파보니 지렁이가 살고 있습니다.

지렁이를 이용해 분뇨를 생물학적으로 분해하고 자연 발효시켜 유기질 비료를 만들어 냅니다.

<녹취> 마뉴엘 히메네즈(분뇨 처리 책임자) : "비료뿐 아니라 깨끗이 처리된 물도 주변의 과수 농가에 무상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규모 농장, 이곳 돼지 40만 마리의 분뇨는 자동 세척된 뒤 축구장 2개 크기의 저장소로 모입니다.

분뇨는 생물학적 처리 시설을 거쳐 유기질 비료로 재생산된 뒤 인근 과수농가에 판매돼 해마다 20억 원의 수익을 올립니다.

무균 상태로 정화된 축산 폐수는 축사를 청소하는 데 다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메탄가스는 배출하지 않고 바로 태워 없애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합니다.

이 배출권을 다른 나라에 팔아 1년에 최대 100억 원 정도를 벌어들입니다.

<녹취> 프란세시오 펜조(분뇨 처리 책임자) : "분뇨 자원화 시설도 주변 마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거죠."

분뇨 자원화를 통해 주민들과 마찰을 줄이고 질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칠레 축산 경쟁력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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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 분뇨도 ‘돈’…“친환경 자원화’가 해법
    • 입력 2015-12-29 23:27:46
    • 수정2015-12-30 00: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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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선 가축 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4년 전부터 금지되면서 축산 분뇨 처리가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축산 강국인 남미 칠레에선 친환경적인 분뇨 처리로 돈까지 버는 농가들이 많다고 합니다.

칠레 현지에서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돼지 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칠레의 작은 농장입니다.

축산 분뇨가 모인 곳을 파보니 지렁이가 살고 있습니다.

지렁이를 이용해 분뇨를 생물학적으로 분해하고 자연 발효시켜 유기질 비료를 만들어 냅니다.

<녹취> 마뉴엘 히메네즈(분뇨 처리 책임자) : "비료뿐 아니라 깨끗이 처리된 물도 주변의 과수 농가에 무상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규모 농장, 이곳 돼지 40만 마리의 분뇨는 자동 세척된 뒤 축구장 2개 크기의 저장소로 모입니다.

분뇨는 생물학적 처리 시설을 거쳐 유기질 비료로 재생산된 뒤 인근 과수농가에 판매돼 해마다 20억 원의 수익을 올립니다.

무균 상태로 정화된 축산 폐수는 축사를 청소하는 데 다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메탄가스는 배출하지 않고 바로 태워 없애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합니다.

이 배출권을 다른 나라에 팔아 1년에 최대 100억 원 정도를 벌어들입니다.

<녹취> 프란세시오 펜조(분뇨 처리 책임자) : "분뇨 자원화 시설도 주변 마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거죠."

분뇨 자원화를 통해 주민들과 마찰을 줄이고 질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칠레 축산 경쟁력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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