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심야의 이태원 외국인 집단 패싸움…오리무중

입력 2016.01.05 (08:33) 수정 2016.01.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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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스무 명 남짓한 외국인들이 몸싸움을 하는 이 모습.

외국을 무대로 하고 있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죠?

그런데 아닙니다.

며칠 전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심야의 집단 난투극은 바로 정리가 됐지만 현장에 있던 시민이 촬영을 하고 인터넷에 올리면서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건데,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단 한 명도 붙잡지 못했습니다.

경찰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자정을 막 넘긴 0시 20분, 이태원 중심 거리입니다.

한 상점 앞이 싸움터로 돌변했습니다.

주인은 집기 몇 개만 간신히 챙겨 자리를 피합니다.

대부분 흑인들이었고, 여성들도 동참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교통경찰이 홀로 제지를 해보지만 역부족! 싸움꾼들에게 휩쓸리는가 하면 떠밀리기도 합니다.

<녹취> 목격자(음성변조) :“어제 경찰관들이 옆에 있는 데도 막 덩치 큰 놈들이 엉켜 싸우는데 말려도 안 되고 그게 뭐야.”

<녹취> 목격자(음성녹취) :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싸워요. 많이 싸워서 누군지 몰라.”

통제 불능의 싸움판! 결국 무전으로 증원을 요청합니다.

잠시 후, 다른 경찰이 나타나자 일제히 도주하면서 상황은 끝이 났습니다.

현장에서 검거된 외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출동을 하니까 바로 현장에서 흩어져가지고 싸움은 종료가 되고요. 그 상황이 완전히 없어져 버린 거죠. 현장에 없으니까. 현행범으로 체포하기도 그렇고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심야 난투극이 일어났던 상점 앞.

가게 주인은 지금도 황당하기만 합니다.

<녹취> 피해 식당주인(음성변조) : “우리가 일하 고 있었거든요. 밤이니까 사람들은 술을 마셨다 그렇게 이해하고(있었는데). 갑자기 한 오 분 십 분 만에 싸우고, 한 번에 여자 남자가 섞여 서 싸움을 벌였어요. 우리는 그냥 물건만 챙기러 갔다 왔거든요. 어떻게 된 건지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어요)”

갑자기 일어난 싸움에 피해는 고스란히 상인들의 몫이 됐습니다.

<녹취> 피해 식당주인(음성변조) : “우리도 아이스크림 통의 케이스가 떨어졌거든요. 깨졌어요.”

그런데 인근 상인들은 이런 상황에 초연한 모습입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싸움이 하도 많이 나서 매일 싸움 나요, 매일. 주말마다 금, 토, 일. 자기들끼리 싸워요.”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여기서는 그런 거 되게 흔해요. 누가 싸워서 넘어지고 다치고 (그런 일이) 흔하니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터를 잡는 곳이다 보니, 외국인들끼리의 싸움은 흔한 일이라는 겁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자기들끼리 싸워요. 나라 싸움이지 나이지리아와 가나, 가봉. 러시아인들 몽골인들 막 무섭게 싸워요. 병으로 머리에 피 나와야지 끝나.”

무엇보다 상인들은 외국인들이 우리 경찰을 얕보는 것 같아 그게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외국 사람들 한국 경찰 안 무서워해. 한국 사람만 한국 경찰 무서워하지.”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술 취한 사람들이면 오히려 자기네들이 가겠다고 ‘가자 가자 경찰서 가자.’ 이러면서 진상 한 명 때문에 경찰 서너 명이 오셨거든요. 근데도 겁 하나도 안 낸다고 여기 애들은”

전문가 견해도 비슷합니다. 이 난투극 영상에서 외국인들의 한국 경찰에 대한 생각이 드러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웅혁(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관없이 그야말로 난투극이 계속 진행 중이고 있죠. 만약에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갔다라고 했을 때 다른 나라 경찰이 나타나면 과연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일종의 특권의식도 외국인들이 한국경찰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자기는 외국이니까 처벌이 약할 것이라고 이런 (생각이) 되게 강해요. 자기들도 알아요. 음주 운전을 해도 ‘나, 몰랐어요.’ 하던가 안 나오면 그만이니까.”

20여명이 가담한 심야 난투극이 벌어진지 나흘째!

경찰은 패싸움을 주도한 인물을 대여섯 명으로 추리고, 용의자 신원 확보에 나섰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좀 특히 외국인이고 하다보니까 금방 되진않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고. 최대한 빨리 지금 특정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 다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증원 요청을 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영상인데요.

파출소에서 현장까지는 불과 85m.

그런데 출동하는 경찰관 4명은 걸어가는 모습이, 꽤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중간에 난투극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포착됐지만 그대로 보냅니다.

<인터뷰> 이웅혁(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이 이 업무 자체를 능동적으로 하기보다는 다소 수동적이고 회피하려고 하는 모습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있는 것이죠. 파출소와의 거리가 85m밖에 안 됐으면 조금 더 적극적인 공권력 행사의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안일하고 수동적으로만 본 것은 아닌가.”

하지만 경찰은 할 일은 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파출소에서 1분만에 바로 출동하게 됐고 파출소에서 출동을 했을 무렵에 그 상황이 끝나버린 거예요. 직원들도 그런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면 뛰어갔겠죠. 그런 상황이 없는 거예요. 이상하다 하면서 살펴 가면서 걸어간 거죠.”

국내 거주 외국인이 200만 명이나 되는 현재, 전문가들은 이런 난투극을 포함한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해 외국인에 대한 경찰 공권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웅혁(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최근에 외국인 범죄도 상당히 급증하고 있고요. 이와 같은 면에서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조그마한 무질서도 한국 경찰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선명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경찰은 외국인의 신원이 획보되는 대로 추가 조사를 거쳐 내국인과 동일한 처벌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년 초에 벌어진 외국인 심야 난투극! 우리 공권력의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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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심야의 이태원 외국인 집단 패싸움…오리무중
    • 입력 2016-01-05 08:32:35
    • 수정2016-01-05 11: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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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스무 명 남짓한 외국인들이 몸싸움을 하는 이 모습.

외국을 무대로 하고 있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죠?

그런데 아닙니다.

며칠 전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심야의 집단 난투극은 바로 정리가 됐지만 현장에 있던 시민이 촬영을 하고 인터넷에 올리면서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건데,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단 한 명도 붙잡지 못했습니다.

경찰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자정을 막 넘긴 0시 20분, 이태원 중심 거리입니다.

한 상점 앞이 싸움터로 돌변했습니다.

주인은 집기 몇 개만 간신히 챙겨 자리를 피합니다.

대부분 흑인들이었고, 여성들도 동참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교통경찰이 홀로 제지를 해보지만 역부족! 싸움꾼들에게 휩쓸리는가 하면 떠밀리기도 합니다.

<녹취> 목격자(음성변조) :“어제 경찰관들이 옆에 있는 데도 막 덩치 큰 놈들이 엉켜 싸우는데 말려도 안 되고 그게 뭐야.”

<녹취> 목격자(음성녹취) :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싸워요. 많이 싸워서 누군지 몰라.”

통제 불능의 싸움판! 결국 무전으로 증원을 요청합니다.

잠시 후, 다른 경찰이 나타나자 일제히 도주하면서 상황은 끝이 났습니다.

현장에서 검거된 외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출동을 하니까 바로 현장에서 흩어져가지고 싸움은 종료가 되고요. 그 상황이 완전히 없어져 버린 거죠. 현장에 없으니까. 현행범으로 체포하기도 그렇고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심야 난투극이 일어났던 상점 앞.

가게 주인은 지금도 황당하기만 합니다.

<녹취> 피해 식당주인(음성변조) : “우리가 일하 고 있었거든요. 밤이니까 사람들은 술을 마셨다 그렇게 이해하고(있었는데). 갑자기 한 오 분 십 분 만에 싸우고, 한 번에 여자 남자가 섞여 서 싸움을 벌였어요. 우리는 그냥 물건만 챙기러 갔다 왔거든요. 어떻게 된 건지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어요)”

갑자기 일어난 싸움에 피해는 고스란히 상인들의 몫이 됐습니다.

<녹취> 피해 식당주인(음성변조) : “우리도 아이스크림 통의 케이스가 떨어졌거든요. 깨졌어요.”

그런데 인근 상인들은 이런 상황에 초연한 모습입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싸움이 하도 많이 나서 매일 싸움 나요, 매일. 주말마다 금, 토, 일. 자기들끼리 싸워요.”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여기서는 그런 거 되게 흔해요. 누가 싸워서 넘어지고 다치고 (그런 일이) 흔하니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터를 잡는 곳이다 보니, 외국인들끼리의 싸움은 흔한 일이라는 겁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자기들끼리 싸워요. 나라 싸움이지 나이지리아와 가나, 가봉. 러시아인들 몽골인들 막 무섭게 싸워요. 병으로 머리에 피 나와야지 끝나.”

무엇보다 상인들은 외국인들이 우리 경찰을 얕보는 것 같아 그게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외국 사람들 한국 경찰 안 무서워해. 한국 사람만 한국 경찰 무서워하지.”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술 취한 사람들이면 오히려 자기네들이 가겠다고 ‘가자 가자 경찰서 가자.’ 이러면서 진상 한 명 때문에 경찰 서너 명이 오셨거든요. 근데도 겁 하나도 안 낸다고 여기 애들은”

전문가 견해도 비슷합니다. 이 난투극 영상에서 외국인들의 한국 경찰에 대한 생각이 드러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웅혁(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관없이 그야말로 난투극이 계속 진행 중이고 있죠. 만약에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갔다라고 했을 때 다른 나라 경찰이 나타나면 과연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일종의 특권의식도 외국인들이 한국경찰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자기는 외국이니까 처벌이 약할 것이라고 이런 (생각이) 되게 강해요. 자기들도 알아요. 음주 운전을 해도 ‘나, 몰랐어요.’ 하던가 안 나오면 그만이니까.”

20여명이 가담한 심야 난투극이 벌어진지 나흘째!

경찰은 패싸움을 주도한 인물을 대여섯 명으로 추리고, 용의자 신원 확보에 나섰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좀 특히 외국인이고 하다보니까 금방 되진않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고. 최대한 빨리 지금 특정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 다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증원 요청을 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영상인데요.

파출소에서 현장까지는 불과 85m.

그런데 출동하는 경찰관 4명은 걸어가는 모습이, 꽤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중간에 난투극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포착됐지만 그대로 보냅니다.

<인터뷰> 이웅혁(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이 이 업무 자체를 능동적으로 하기보다는 다소 수동적이고 회피하려고 하는 모습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있는 것이죠. 파출소와의 거리가 85m밖에 안 됐으면 조금 더 적극적인 공권력 행사의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안일하고 수동적으로만 본 것은 아닌가.”

하지만 경찰은 할 일은 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파출소에서 1분만에 바로 출동하게 됐고 파출소에서 출동을 했을 무렵에 그 상황이 끝나버린 거예요. 직원들도 그런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면 뛰어갔겠죠. 그런 상황이 없는 거예요. 이상하다 하면서 살펴 가면서 걸어간 거죠.”

국내 거주 외국인이 200만 명이나 되는 현재, 전문가들은 이런 난투극을 포함한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해 외국인에 대한 경찰 공권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웅혁(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최근에 외국인 범죄도 상당히 급증하고 있고요. 이와 같은 면에서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조그마한 무질서도 한국 경찰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선명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경찰은 외국인의 신원이 획보되는 대로 추가 조사를 거쳐 내국인과 동일한 처벌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년 초에 벌어진 외국인 심야 난투극! 우리 공권력의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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