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냉동 고추, 절반이 ‘얼음덩이’

입력 2016.01.08 (21:39) 수정 2016.01.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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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농산물 유통업체가 중국에서 냉동 고추를 수입했는데요.

막상 받고 보니 절반이 얼음덩이였습니다.

무게를 늘리기 위한 중국 업체의 이런 사기 행각에 유통업체만 덤터기를 쓰게 됐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 기사]☞ 중국서 고추를 수입했더니…이게 웬 날벼락?

<리포트>

경남 양산의 한 냉동창고.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고추 포대가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무작위로 포대를 뜯어보니 빨간 고추와 함께 축구공보다 큰 얼음덩이가 나옵니다.

다른 포대에도 절반 정도는 얼음덩이입니다.

이 20kg짜리 포대에서 큰 얼음덩이를 빼고 고추 무게를 쟀더니, 12kg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전주의 농산물 무역상이 중국에서 수입한 이 냉동고추는 480톤.

20킬로그램 포대로 2만 4천 개 분량입니다.

세관은 전체 수입고추 480톤 가운데 얼음을 빼고 난 실제 고추의 무게는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영섭(피해업체 대표) : "저는 20년 동안 사업을 했는데, 이렇게 되니까 황당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고추를 보낸 중국업체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지만, 냉동고추 수입계약 때 분쟁에 대비한 특약을 넣지 않아 법적 대응수단도 만만치 않습니다.

피해업체는 얼음덩이 냉동고추를 중국에 되돌려보낼 수도, 그렇다고 이대로 국내에 유통시킬 수도 없어 매일 백만 원이 넘는 냉동창고 보관 비용만 추가로 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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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냉동 고추, 절반이 ‘얼음덩이’
    • 입력 2016-01-08 21:40:14
    • 수정2016-01-08 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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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농산물 유통업체가 중국에서 냉동 고추를 수입했는데요.

막상 받고 보니 절반이 얼음덩이였습니다.

무게를 늘리기 위한 중국 업체의 이런 사기 행각에 유통업체만 덤터기를 쓰게 됐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 기사]☞ 중국서 고추를 수입했더니…이게 웬 날벼락?

<리포트>

경남 양산의 한 냉동창고.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고추 포대가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무작위로 포대를 뜯어보니 빨간 고추와 함께 축구공보다 큰 얼음덩이가 나옵니다.

다른 포대에도 절반 정도는 얼음덩이입니다.

이 20kg짜리 포대에서 큰 얼음덩이를 빼고 고추 무게를 쟀더니, 12kg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전주의 농산물 무역상이 중국에서 수입한 이 냉동고추는 480톤.

20킬로그램 포대로 2만 4천 개 분량입니다.

세관은 전체 수입고추 480톤 가운데 얼음을 빼고 난 실제 고추의 무게는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영섭(피해업체 대표) : "저는 20년 동안 사업을 했는데, 이렇게 되니까 황당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고추를 보낸 중국업체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지만, 냉동고추 수입계약 때 분쟁에 대비한 특약을 넣지 않아 법적 대응수단도 만만치 않습니다.

피해업체는 얼음덩이 냉동고추를 중국에 되돌려보낼 수도, 그렇다고 이대로 국내에 유통시킬 수도 없어 매일 백만 원이 넘는 냉동창고 보관 비용만 추가로 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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