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틱 장애’ 일으키는 뇌 부위 세계 최초 규명

<앵커 멘트>

자신도 모르게 헛기침하거나 킁킁거리는 행동을 하는 '음성 틱' 장애는 그 동안 발병 원리가 밝혀지지 않아 치료가 어려웠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이 '음성 틱' 장애를 유발하는 뇌의 부위를 밝혀냈습니다.

보도에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내는 '음성 틱' 장애.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 사춘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저절로 치료됩니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이런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는 '투렛 증후군'으로 발전합니다.

<인터뷰> 송동호(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일정한 스트레스가 아이한테 너무 과도하게 정기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때는 스트레스 요인을 조절하기 위한 심리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죠."

한국뇌연구원이 '음성 틱' 장애 발병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사람의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대뇌 깊숙한 곳의 '중격의지핵'에 이상이 있으면 틱 장애가 생긴다는 점을 원숭이 실험을 통해 알아낸 겁니다.

<인터뷰> 케빈 맥케언(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 : "우리는 뇌의 어떤 부위를 정확하게 자극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음성 틱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정확한 위치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팀은 틱 장애가 행동으로 나타나는 '운동 틱'과 발병 과정이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정성진(한국뇌연구원 뇌연구정책센터장) : "원인을 알았기 때문에 뇌에 있는 심부를 전기적으로 자극해서 이런 것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일본 교토대 등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뉴런' 온라인 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