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70일 전투’ 과시…장마당 물가는 ‘들썩’

입력 2016.03.05 (21:10) 수정 2016.03.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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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지난 3일, 미국은 곧바로 황병서 등 북한 실세 11명을 독자 제재하며 힘을 실었습니다.

여기에 필리핀의 북한 선박 몰수 조치와 중국 정부의 선박 블랙리스트 지정, 그리고 북한 개인 16명과 단체 12곳에 대한 EU의 추가 제재 등 후속 조치까지 잇따르면서 북한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입니다.

이처럼 대북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북한은 밖으론 핵 위협, 안으론 '70일 전투'를 내세워 체제 결속으로 맞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벌써 북한의 장마당 물가가 들썩이는 등 내부에선 동요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곳곳에 자력 자강의 구호가 내걸린 백두산 3호 발전소 현장.

여전히 영하 25도가 넘는 혹한인데도, 얇은 옷만 걸친 돌격대원들의 망치질이 계속됩니다.

5월 당대회까지 이른바 '70일 전투'가 시작된지 불과 10여일.

하지만 벌써 각 분야에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며 성과를 과시합니다.

<인터뷰> 라광성(속도전 돌격대원) : "우리 여단에서는 70일 전투에 진입한 지 단 7일 동안에 발전기실 구조물 공사에 필요한 블로크를 100% 수행하는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대북 제재의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탄광에는 북한의 대표적 예술단 피바다 가극단까지 파견해 경제 선동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주영일(피바다 가극단 과장) : "70일 전투에서 석탄 공업 부분이 차지하는 몫이 얼마나 큽니까. 그래서 우리는 2.8 청년 직동 탄광으로 달려나왔습니다."

대북 제재에 맞서 보란듯 성과를 과시하며 체제결속을 가속화하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 내부에선 이미 이상 기류가 감지됩니다.

특히 북중 접경 지역 장마당에선 위안화 환율과 쌀값이 오르고 중국산 제품 사재기도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례없는 고강도의 대북 제재 조치가 보다 구체화할 경우,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피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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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北 ‘70일 전투’ 과시…장마당 물가는 ‘들썩’
    • 입력 2016-03-05 21:11:20
    • 수정2016-03-07 18: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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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지난 3일, 미국은 곧바로 황병서 등 북한 실세 11명을 독자 제재하며 힘을 실었습니다. 여기에 필리핀의 북한 선박 몰수 조치와 중국 정부의 선박 블랙리스트 지정, 그리고 북한 개인 16명과 단체 12곳에 대한 EU의 추가 제재 등 후속 조치까지 잇따르면서 북한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입니다. 이처럼 대북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북한은 밖으론 핵 위협, 안으론 '70일 전투'를 내세워 체제 결속으로 맞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벌써 북한의 장마당 물가가 들썩이는 등 내부에선 동요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곳곳에 자력 자강의 구호가 내걸린 백두산 3호 발전소 현장. 여전히 영하 25도가 넘는 혹한인데도, 얇은 옷만 걸친 돌격대원들의 망치질이 계속됩니다. 5월 당대회까지 이른바 '70일 전투'가 시작된지 불과 10여일. 하지만 벌써 각 분야에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며 성과를 과시합니다. <인터뷰> 라광성(속도전 돌격대원) : "우리 여단에서는 70일 전투에 진입한 지 단 7일 동안에 발전기실 구조물 공사에 필요한 블로크를 100% 수행하는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대북 제재의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탄광에는 북한의 대표적 예술단 피바다 가극단까지 파견해 경제 선동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주영일(피바다 가극단 과장) : "70일 전투에서 석탄 공업 부분이 차지하는 몫이 얼마나 큽니까. 그래서 우리는 2.8 청년 직동 탄광으로 달려나왔습니다." 대북 제재에 맞서 보란듯 성과를 과시하며 체제결속을 가속화하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 내부에선 이미 이상 기류가 감지됩니다. 특히 북중 접경 지역 장마당에선 위안화 환율과 쌀값이 오르고 중국산 제품 사재기도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례없는 고강도의 대북 제재 조치가 보다 구체화할 경우,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피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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